MB정권은‘탈레반’인가, 새 도로명주소로 불교흔적지우기
불교계의 핫 이슈는
요즘 불교계의 핫 이슈는 무엇일까. 세상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아마도 도로명에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인터넷뉴스의 그 어디에도 메인으로 뜨지 않은 이 뉴스는 오로지 불교관련 인터넷신문이나 매체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그것도 연일 시리즈로 보도 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불교관련 매체에서 머릿기사로 떠 있는 것은 어떤 내용일까. 제목만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불교TV
“고향이 사라진다”‥도로명주소 새로운 국면으로
http://www.btnnews.tv/news/view.asp?idx=17194&msection=1&ssection=2
불교닷컴
'천년고찰 직지사 북암로'에 대한 단상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15755
법보신문
“도로명주소서 불교 뺀 MB정권, 탈레반과 같다”
http://www.beopbo.com/news/view.html?section=1&category=112&no=66574
미디어붓다
“도로명 주소 불교지명 삭제 막겠다”
조계종, ‘소 닭 보듯’ 하다가 뒤늦게 나서
http://www.mediabuddha.net/bbs/board.php?bo_table=07_1&wr_id=9672
불교포커스
불교지명 무더기로 사라질 판
불교계 강력 반발…"MB정부 불교 지우기" 시각도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63605
현대불교신문
“도로명 개편 작업 창씨 개명과 다를 바 없어”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9857
불교신문
‘새주소 불교명칭 삭제’ 종단차원서 나선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2181
2만여개의 동이름이 사라진다!
불교TV에서는 고향이 사라진다라고 하였다. 이는 사라지는 불교지명이 200여개 밖에 되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2만여개의 동이름이 사라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고향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교회나 절이름이 붙은 지명은 불가
불교닷컴에서는 중앙종회의원인 장명스님이 글을 실었는데, 천년 고찰로서 국민들게 잘 알려져 있는 직지사의 주소가 ‘김천시 대항면 북암길 89번지’로 바뀌었다고 한다. 대체‘북암길’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이에 대하여 작명을 한 공무원에게 물어보았지만 대답을 못한다고 한다. 단지 중앙에서 내려운 지침에 따른 것일 뿐이라 한다.
그런데 북암이라는 말은 직지사의 산내 암자이름이라 한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알려진 직지사입구 까지의 길을 ‘직지사길’이라 칭하지 않고 산내의 암자의 이름인 ‘북암길’로 작명한 것은 원칙도 없을 뿐만아니라 매우 의도적인 행위로 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명의 원칙이 되는 지침은 무엇일까. 이는 이명박정부 들어서 도로명 부여기준에 관한 것 때문에 그렇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ㅇㅇ교회길, ㅇㅇ절길”과 같은 ‘추상명사’를 사용한 도로명은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교회나 절이름이 들어간 길이름은 불가한다는 지침이다.
이는 명백히 불교를 겨냥한 것임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1700년의 역사를 지닌 불교에서 있어서 종교지명은 불교지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MB정부의 지침에 따라 기존에 사용되던 화계사길, 보문로, 도선사길등 과 같은 지명도 모조리 새로이 작명된 길이름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알려져 있는 것이 이정도라면 전국에 걸친 수백개의 불교관련 지명은 이번에 ‘대학살’을 당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히 ‘불교죽이기’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불교계의 시각이다.
탈레반정부와도 같은
법보신문에서는 MB정권을 탈레반에 비유하였다. 새 도로명을 부여 하는데 있어서 불교지명을 배제한 것은 의도적이라는 것이다. 새 도로명을 부여 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전통과 역사, 문화가 배제 되었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로 조계사의 주소는 ‘견지동’이었는데, 이런 이름은 사라지고 대신 ‘우정국’로 바뀐 것이다. 사실 종로나 중구의 경우 견지동등 수 많은 정겨운 지명이 있는데, 이번 새 도로명주소로 인하여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불교와 관련된 지명을 무더기로 삭제한 것은 마치 바미안 석불을 파괴한 탈레반(Taliban)정부와도 같다는 것이다.
폭파전의 바미얀석불
바미얀석불은 아프가니스탄 바미얀주에 있다. 이 석불은 6세기에 세워졌으며 그리스 조형 미술의 영향을 받은 간다라 양식이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도 언급되어 있다.
사진 Bamiyan Statues Destruction
탈레반은 극단적인 이슬람근본주의자들로서 2001년 3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바미얀석불을 우상숭배한다는 명목으로 폭파하여 전세계를 경악시킨 바 있다.
폭파되는 바미얀석불
바미얀 석불은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인 탈레반에의 의하여 우상숭배를 한다는 명목으로 2001년 폭파되었다.
사진 Bamiyan Statues Destruction
흔적만 남아 있는 바미얀석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었던 바미얀석불은 폭파되어 예전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고 흔적만 남아 있다
사진 Buddhas of Bamiyan – The Destruction of the Statues in Bamiyan
이처럼 극단적은 이슬람근본주의자들과 다름없는 행위를 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이다. 그들은 현재 도로명 개편에 따라 불교흔적지우기를 함으로서 전 불교계를 경악시키고 있는 것이다.
바미얀석불 파괴 동영상
수 차례 건의 하였건만
미디어붓다에서는 불교지명이 삭제되는 것에 대하여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 조계종에 대하여 질타하였다. 7월 29일부터 전국에서 동시에 효력이 발휘하는 새 도로명으로 불교지명이 사라질 위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총무원은 아무런 대책도 세워 놓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이다.
이런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던 어느 재가 법사가 수 차례 대책을 세워줄 것을 건의 하였건만 총무원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외에 각 불교관련 매체에서는 도로명 개편 작업과 관련하여 일제시대의 ‘창씨 개명’과 다를 바 없다는 실천불교승가회 명의의 성명에 대하여 보도 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그 만큼 불교계가 현 상황을 절박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200억원을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총무원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려 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종단의 총역량을 동원해서라도 방안을 마련해야 될 터인데 고작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에서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라면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나서서 강력하게 발언을 해서 바로 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조계종의 종정스님도 이런 때 한 말씀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 유야무야로 넘긴다면 정부와 모종의 거래가 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최근 정부는 내년도 템플스테이 예산을 올해 보다 두 배로 책정하여 2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고 한다. 작년 템플스테이 예산이 대폭삭감된 여파로 정부와 여당인사의 출입을 제한 한 바 있는 조계종 총무원은 이를 6개월 만에 이를 풀었다. 그리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여 함께 식사를 하였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불교지명 지우기 도로명이 발표되었는데, 이에 대하여 강력하게 항의 하지 못한다면 이는 결국 정부에서 추진하는 불교흔적지우기 일환의 새 도로명과 템플스테이 예산 200억원과 맞바꾸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차라리 200억원을 지원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잘 못 된 것은 바로 잡을 수 있는 용기를 총무원장스님은 앞장 서서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2011-07-1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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