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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반대' 문수스님 따르던 여승 '소신공양'

 

'4대강반대' 문수스님 따르던 여승 '소신공양'
14일, 지보사 문수스님 부도 옆에서 발견..."문수스님이 불러서 간다" 유서
11.07.14 10:10 ㅣ최종 업데이트 11.07.14 16:35 구영식 (ysku)

[기사보강 : 14일 오후 4시 35분]

 

환속한 사미니(비구니 전 단계의 예비승)가 14일 새벽 1년 전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자신의 몸을 불살랐던 문수스님의 부도 옆에서 소신공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군위 지보사의 주지인 원범스님은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새벽 6시 무렵 예불을 드리고 나오는데 문수스님 부도 쪽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갔다가 소신공양한 명문(법명)사미니를 발견했다"며 "그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원범스님에 따르면, 명문은 "문수스님이 불러서 간다, 장례는 간소하게 치러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원범스님은 "명문은 '문수스님이 불러서 간다'고 남긴 걸 보면 ('4대강 사업 반대' 등) 문수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소신공양한 걸로 보인다"며 "현재 명문은 군위 삼성병원에 안치해놓았다"고 말했다.

 

문수스님은 지난해 5월 4대강 사업 반대 등의 유지를 남기고 소신공양했다. 지난 5월 31일 그의 소신공양 1주기를 맞아 군위 지보사에서 부도탑 제막식이 열렸고, 그 부도탑 옆에서 소신공양한 명문이 발견된 것.

 

이날 명문의 소신공양을 가장 먼저 보도한 <불교TV>의 조용수 보도부장은 "명문은 조계종 승적을 버린 뒤에도 머리를 기르지 않고 사실상 스님으로 계속 생활해왔다"며 "지난해 그가 일백일 철야 참회기도를 하는 중에 문수스님이 소신공양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조 보도부장은 "이후 명문은 문수스님 옆에 천막을 치고 생활해왔다"며 "얼마 전 1주기 추모행사가 끝났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명문은 대학노트 6장의 유서를 남겼다. 4장은 유서이고, 1장은 진관 스님에게 남긴 간단한 글, 나머지 한 장은 아들에게 남긴 글이다. 다음은 유서 전문이다.

 

스스로 몸을 살라 공양 올리지 않고는

이 고요한 씻김과 평화를 가늠할 수 없으리.

이 인연공덕으로 세세생생 불법을

만나 보살도를 닦아지이다.

저와 인연된 모든 영가들은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좋은 곳에 태어나소서.

한국 불자 가정에 초기경전이 널리 퍼져서

저희들이 아기적부터 부처님 가르침을 접하게 하소서.

금생의 인연이 다하여

저는 먼저 다음 생으로 넘어갑니다.

제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들은 모든 분들의 아픔이 어서 치유되기를.

나무 바라바제 비살사구로 벽류리 바라 바아라사야-

문수스님께서 저를 맞아주시니

보내주시는 분은 불교인권위원회의 진관스님이면 좋겠습니다.

곧 새로운 부모님을 만나

딸이 되고 아내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

윤회를 선택한 보살들의 집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오래 슬퍼하지 마시고

다만 정법이 오래 머물도록 애써주십시오.

지나온 모든 인연들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길!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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