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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담마(진리, 가르침)로서의 불교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조직으로서의 불교는 한계가 있다. 조직으로서의 불교는 현재 조계종과 같은 종단 중심의 불교, 즉 시스템 중심의 불교를 말하는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시스템이 강화될수록 담마 자체가 퇴색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국불교는 조직이 아니라 담마로 들어가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유정길 에코붓다 대표가 의미심장한 주문을 조계종을 비롯한 한국불교계에 던졌다. 더 이상 조직, 즉 종단이나 교단 등의 시스템으로는 불교의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조직강화에 골몰해온 기존의 흐름을 뒤집는 충격적인 제안이었다.
유 대표는 “불교가 피해의식을 통해서 내부결집을 추구하는 방식은 위험하다”며 “오히려 그들을 바라보는 방식에 일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그 일환으로 극단적으로는 불교를 ‘담마’만 남기고, 조직을 해체하는 방식은 어떤가? 이것은 발칙한 상상인가? 라며 다소 충격적인 물음을 던졌다. 유 대표는 거듭 “다른 종교와 대등한 방식으로 경쟁해선 안 된다. 그런 방식은 궁극적 해결방법이 아니다. 불교가 사건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법이 결코 증오와 적개심을 조직화하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 그런 방식은 한계가 뚜렷하다.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를 추구해야 오래 할 수 있다. 모두를 다 섭수한다는 시각과 관점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그 예로 현재 유럽을 휩쓸고 있는 불교는 결코 조직의 불교가 아닌 담마의 불교라는 점을, 미국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불교도 조직이 아닌 담마의 불교라는 점을 거론하고, 이제 한국불교는 이런 세계의 불교 흐름을 진지하게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발제에 나선 유정길 에코붓다 대표는 “생태주의 사고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회를 지향한다”며 “근대화 패러다임에서는 ‘인간이 인간에 대한 착취’가 곧 ‘인간이 자연에 대한 착취’로 연결되는 ‘위계적 사회’였다면, 새로운 사회는 ‘인간과 인간간의 평등과 평화’,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조화와 공존’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유정길 대표는 “불교는 근대를 뛰어넘는 안목, 즉 근대라는 강을 건넌 뒤에 그곳에서 현재의 지점을 바라보며 1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 뒤의 관점에서 현재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험과 실천들을 1991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에서 채택한 ‘의제21’의 세계적 실험, 불교국가 부탄의 GNH(국민총행복) 정책, 간디의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와 스리랑카의 ‘사르보다야 운동’, 일본 이모토 스님의 국가를 초월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사방승가 운동, ‘실상사의 마을공동체 운동과 정토회공동체의 실험들 등을 예로 제시했다.
이어 법응 스님은 발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와 지지를 전제하고, “진즉에 한국불교가 현대사에서 생명과 생태의 문제에 그 누구보다 처절한 현실인식을 하고 변신을 했어야 했다”며 “개진된 의견과 대안에 대해 수렴과 실천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 지, 또 다시 분분한 언설로만 끝내버리고 말 것인지 대토론회의 발주자인 종단의 의지와 결단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서재철 녹색연합자연생태국장은 “불교가 지난 10년 간 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고뇌했던 현안 중 가장 으뜸이 환경문제였다. 천성산 고속철도, 사패산 터널 등을 비롯하여 불교가 마주친 크고 작은 환경문제들이 있었다”고 전제하고 “그런데 여기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찰림이었다”고 분석했다. 국책사업이 사찰림과 충돌하거나 지자체가 야금야금 사찰림을 난개발로 몰고가는 것에 대한 사찰의 저항이 환경현안으로 부각되거나 발전한 것이었다는 지적이다. 서 국장은 그러나 불교계는 이런 문제들을 겪고 나서도 문제의 본질이 무엇이고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성찰하고 파악하는 노력은 없었다며 그 예로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불살랐던 지율 스님이 지금 현재 절집에서 갈 곳이 없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들며, 불교계 환경운동의 허와 실을 매섭게 꼬집었다. 서 국장은 또 “조계종은 전국의 수많은 사찰들을 아우르고 있으면서 산불에 대한 대응은 고작 ‘불이 나면 산림청 헬기가 빨리와서 꺼주기를 바라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라며 “조계종은 거대한 생태담론을 언급하기에 앞서 불교환경운동의 뿌리였던 사찰림부터 제대로 관리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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