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교육원장 현응)이 승가대학 교과목 변경 등 승가교육 개편안을 확정, 내년 시행을 목표로 법과 제도를 정비한다.
교육원은 9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교육기관 교과목 개편 및 기관 조정, 승가대학원 설립 등 승가교육 개편에 대한 방침을 확정해 발표했다.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지난 상반기 승가교육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한 결과 종도들의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9월부터 관련 회의 및 세미나 등을 통해 논의된 내용을 진전시키고, 총무원 총무부와 기획실과의 협의를 통해 교육 관계 법령을 정비, 11월 중앙종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원에 따르면 승가대학 교과목 개편은 지난 7월 교구본사주지회의 및 교육기관운영사찰주지회의의 결정에 따라 2011학년도 1학기부터 신청 사찰에 한해 시행된다. 또 기본교육기관 조정은 4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교육관련 법령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기본교육기관 지정을 취소한다.
법인 스님은 “8월 한 달간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하는 조계종 승가대학 교과목 개편에 대한 예비신청을 접수한 결과 수덕사, 동화사, 불국사, 해인사, 쌍계사, 범어사, 송광사, 운문사, 봉녕사 등 9개 사찰이 동참을 신청했다”며 “이달 해당 교육기관의 교육여건을 심사해 적정 수의 최종 지원 승가대학을 선정하고, 개편된 교과과정 시행에 필요한 상주 교수와 외래 교수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종단의 교육관련 법령에 따라 학인 수, 교직자 수, 교육시설 등이 기준에 미달하는 승가대학에 대해 4년의 유예기간을 두어 기준에 부합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유예기간을 경과하고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기본교육기관 지정 취소 등 조취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율학, 한문불전, 선학, 범패 등 특정교학을 전문적으로 수학하는 승가대학원은 16개 사찰이 설립을 신청했다.
동화사, 해인사, 송광사, 운문사, 봉녕사는 ‘율학승가대학원’을,
범어사, 백양사, 유마사는 ‘선학승가대학원’을,
동화사, 송광사, 운문사, 봉녕사는 ‘한문불전승가대학원’ 설립을 희망했다.
또 쌍계사는 ‘범패’, 실상사는 ‘화엄’, 관음사는 ‘정토’, 운문사는 ‘교직자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승가대학원 설립에 지원했다.
법인 스님은 “승가대학원 설립 신청에 대해 교과과정 등 교육기관 설립과 운영에 대한 협의를 진행, 종단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밖에도 초기불교승가대학원과 불교영어학교는 수도권 사찰을 중심으로 기관 설립에 적합한 도량을 물색, 종단 직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대 불교대학과 기본선원은 기본교육기관으로서의 현행 제도를 유지키로 했다. 그러나 기본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미흡한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