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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말걸기

수경 스님, 지율스님 문수스님을 보내며..

 

 

“4대강 중단…총무원 각성해야”
 
수경 스님, 5일 문수스님 국민추모재서 촉구
3000여 명, “이명박 정부 민심을 직시하라”
“더 이상 국민을 지치게 하지말라” 한목소리
기사등록일 [2010년 06월 07일 10:46 월요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중생의 고통을 끌어안고 부처님께 자신의 몸을 공양올린 문수 스님의 넋을 기리는 '문수 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재'가 6월 5일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봉행됐다.

추모재에는 그 동안 4대강 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던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을 비롯해 종단 주요 교역직 스님들과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중앙승가대학장 태원, 실천불교전국승가회장 퇴휴, 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무대 오른쪽의 맨 앞줄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 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말미에 호소문을 낭독한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은 현 정권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며 4대강 사업 중단과 조계종단 집행부의 쇄신을 촉구했다.

스님은 호소문에서 “생명의 존엄을 모르는 권력자들의 무지와 탐욕, 물인정과 무자비함을 일깨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무고하게 죽어간 온갖 생명을 대신해 자신의 목숨을 공양한 문수 스님의 뜻을 바로 세우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6.2지방선거 결과로 드러난 민심을 직시하라”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이 6월 5일 조계사에서 봉행된 문수 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제에서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수경 스님은 “돈과 권력으로 방송을 장악하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겁박해도 양심만큼은, 진실만큼은 틀어막지 못했다. 더 이상 국민을 힘들게 만들지도, 지치게 만들지도 말라”며 “4대강 전체를 인공 댐으로 만드는 4대강 개발을 멈추고 민심을 바로 보라”고 경책했다.

스님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제발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이라”며 “이 이상의 오만은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도 지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권에 대한 수경 스님의 날선 비판은 야당과 불교계에 대한 내부 성찰로 이어졌다.
스님은 “이번 지방 선거에서 야당에 선전한 것은 순수한 야당 지지에 의해서가 아니다. 제발 정신 똑똑히 차리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을 야당에 대한 지지로 오해하지 말고 하루 빨리 대안을 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무대 앞쪽에 자리한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야당 의원들에 대한 경책은 조계종단 수뇌부로 이어졌다.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 노릇 그만하라”고 강하게 질타한 스님은 “온갖 교활한 방법으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축소하려 한 조계종 수뇌부 지난 며칠 간의 행보는 마구니들이나 할 짓”이라며 “사판은 타락한 정치인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나처럼 거리로 나서는 수행자들이 없도록 사판의 노릇을 제대로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스님의 말을 경청하던 참가자들은 수경 스님의 연설에 동조하며 종단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수경 스님의 호소문에 이어 참가자들은 문수 스님의 영정에 연등을 공양하며 스님의 뜻을 되새기고 문수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추모재에 참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야당 의원들과 이웃 종교 성직자들.

 

 

 

 

행사 참가자들은 문수 스님의 뜻을 기리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스님의 소신공양을 안타까워했다.

 

 

 

‘문수 스님 소신공양 범종교·시민사회 추모위원회’는 6월 5일 조계사에서 ‘4대강 개발을 반대하며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 국민추모재를 사부대중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1052호 [2010년 06월 07일 10:46]

사람이 죽었습니다. 무고하게 죽어가는 생명을 위해, 더 이상의 살생을 막기 위해, 온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공양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목숨을 바쳐 시대의 빛이 된 문수 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순간도 문수 스님이 감내했을 마지막 순간의 고통을 헤아리기조차 힘듭니다. 상상하기도 힘겹습니다.
손톱 밑에 작은 가시만 박혀도 온 몸과 마음이 괴로워 어쩔 줄 모르는 게 사람입니다. 문수 스님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문수 스님은 자신의 몸을 통째로 내놓았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이 시대를 위한 대자비의 약으로 내 놓았습니다. 3년간 무문관 정진을 한 수좌로서, 생사의 관문을 투탈한 사람만이 보일 수 있는 경지를 열어 보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결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미화할 생각이 없습니다. 색신의 고통만을 헤아리자면 비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밤새워 통곡을 해도 애통함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생명의 존엄을 모르는 권력자들의 무지와 탐욕, 몰인정과 무자비함을 일깨우기 위해, 무고하게 죽어간 온갖 생명을 대신하여 자신의 목숨을 공양한 문수 스님의 뜻만큼은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에두르지 않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눈도 깜짝하지 않으십니까? 강의 숨통을 자르면서, 온갖 생명을 짓밟은 것으로도 모자라 사람의 목숨까지도 가져가고도 이토록 냉담하십니까? 이럴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래서는 안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이번 지방 선거 결과로 드러난 민심의 준엄함을 보셨습니까? 돈과 권력으로 방송을 장악하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겁박해도, 양심만큼은, 진실만큼은 틀어막지 못했습니다. 불과 투표 1주일 전까지도 소위 '여론조사'의 결과는 한나라당의 압승을 예상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애써 외면한 민심, 천심을 가린 오만의 손바닥이었습니다. 경찰국가나 다름없는 통치의 부당함을 표로 보여 준 것입니다. 여론 조사로는 당신을 안심시키고 투표장에서 진심을 밝힌 것입니다.

이제는 그만 하십시오. 우리 국민들,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을 해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더 이상 국민이 당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그런 상황으로는 몰고 가지 마십시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국민을 힘들게 하지 마십시오. 지치게 하지 마십시오. 4대강 개발 여기서 멈추십시오. 지금의 방식은 강 살리기가 아니라 4대강 전체를 인공 댐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토목 전문가인 당신이 더 잘 알지 않습니까. 민심을 바로 보십시오. 천심을 거역하지 마십시오. 그 소리에 귀 기울이십시오. 제대로 강 살리기 하십시다. 그러면 국민 모두는 흔쾌히 도울 것입니다. 제발 정치하십시오. 정치는 선거판의 승부와는 다르지 않습니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면 그만인 게임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명박 대통령님, 제발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이 이상의 오만은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도 지키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정치인 여러분께도 호소합니다. 긴 얘기 않겠습니다. 이번 지방 선거의 야당 지지는 순수한 야당 지지가 아니라는 것, 잘 아시지요. 제발 정신 똑똑히 차리십시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을 야당에 대한 지지로 오해하지 마십시오. 하루 빨리 대안을 보여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조계종단 수뇌부에 호소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 노릇, 그만 하십시오. 온갖 교활한 방법으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축소시키려 한 지난 며칠간의 행위는 마구니들이나 할 짓입니다. 수행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총무원장 스님,
사판의 역할, 이판의 역할과 똑같이 소중합니다. 사판 노릇 제대로 하십시오. 타락한 정치인 흉내 내는 것이 사판 노릇 아니라는 것, 잘 아시지 않습니까. 불문의 한 구성원으로서 간곡히 호소합니다. 중답게 사십시다. 더 이상 저처럼 거리로 나서는 수행자들이 없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저는 당장 바랑 지고 산골로 들어가 촌로로 살 것입니다. 총무원장 스님 부탁드립니다.
집행부를 쇄신해서 국민과 종도들에게 신뢰 받는 종단을 만들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군더더기가 많았습니다. 문수 스님의 마지막 육성으로 마치겠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납자의 분상에서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문수 스님의 이 시대의 약왕보살입니다.

 

 

 

http://www.beopbo.com/article/view.php?Hid=66547&Hcate1=1&Hcate2=104&Hc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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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을 보내며

2010년 06월 07일 (월) 09:30:28 지율 스님 jiyulgreen@hanmail.net

한스님이 무너지는 강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일어나 얼음보다 차가운 불꽃 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마지막까지 스님이 눈에 담아가신 낙동강가에 남겨져있습니다. 

   

문수스님을 보내며...

선문에 들어 면벽 중이던 한 수행자가 낙동강변에 앉아 불꽃 속에  조용히 몸을 나투었습니다. 이 땅에 불교가 들어 온 1600년의 역사에 처음 일어난 일이기에 사람들은 당혹해하고 저 역시 한동안 스님의 열반 소식이 당혹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지난밤 저는 조계사에 마련 된 분향소에 가서 향을 올렸습니다. 분향소는 조용했고 보살님들이 목탁을 치며 분향소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수경스님께서는 불편하신 몸으로 지팡이를 의지하고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계셨습니다.

스님을 뵙자 오랫동안 참았던 속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산문을 등지고 홀로 가는 외로움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 속에 서서 온갖 비난과 조롱에 헤매 일 때도 지금처럼 서럽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와 함께 계단에 서고 우리와 함께 책상을 나누어 앉았던  도반스님이 중생을 향한 연민을 이기지 못하고  불꽃 속으로 떠났지만 지금 우리는 너무나 무감하고 스님 가시는 길의 배웅은 소홀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서러워하지 만은 않으렵니다. 깨달은 이는 언제 어느 때나 자유자재하고 변함없이 자비를 베푸시는 이기에 한 몸을 나투어 수천의 생명을 구하려는 스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 때문입니다.

스님께서 행으로 보여주신 것은 지금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혹한 역사와 스님께서 보여주신 열반이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스님을 사바의 땅에서 보내 드려야 할 시간입니다.
부디, 이 사바에서 본 모든 아픔들을 눈가림하시고 영면에 드소서.

불기 2554년 6월 4일 지율 합장

   

선거가 끝나자마자 정부에서는 여보란 듯이 4대강 홍보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여론은 여론조사로 정리된다고 믿는 모양입니다.

이번 선거는 많은 것을 느끼게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선택과 이 사회의 진행방식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선거가 끝난 요 몇일, 강가에 나가면 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많이 느낍니다. 모내기를 끝낸 지역주민들이 강가에 많이 나와계시고 그동안 말없이 감내하고 계셨던 가슴앓이가 조금씩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기고도 지는 싸움을 너무 많이했습니다. 저들의 간교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늘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문수스님은 당신의 마지막 유언을 3곳에 써놓으셨다고합니다. 자신의 옷과 방바닥, 그리고 수첩에....
스님께서는 4대강 사업이 어떤 일인지 명민하게 꿰뚫고 계셨으며 추호의 의혹도 없이 몸을 나투어 증거하신것입니다.     

스승과 도가 같으면 도는 사라진다고 하였으며,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해야만 시방 세계를 걸을 수 있다 하였습니다. 앞서간 이의 뜻이 그러하기에 잠시 머뭇거렸던 행장을 고쳐매 봅니다. 


                                                                        낙동강가에서    -  지율합장

 

 

 

                           ▶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합니까
                           http://cafe.daum.net/chorok9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1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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