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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말걸기

스님 죽인 4대강 사업 막는 길, 투표 밖에 없다

 

 

"스님 죽인 4대강 사업 막는 길, 투표 밖에 없다"
문수스님 소신공양 파장 커져... 불교계 "조계사에서 종단장 추진하겠다"
10.06.01 14:03 ㅣ최종 업데이트 10.06.01 15:41 박상규 (comune) / 권우성 (kws21)

  
문수 스님이 경북 군위 낙동강변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소신공양해 숨진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설치된 분향소앞에서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스님이 침통한 표정으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수경 스님

"문수스님이 소신공양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다루라는 죽비소리를 전해줬다. 나도 이제 큰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스님의 목소리는 떨렸다. 문수스님의 영정 앞에 국화를 올린 뒤였다.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게 힘든지 몇 마디하고 한숨, 다시 몇 마디하고 한숨을 반복했다. 결국 스님의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다. 몇몇 사람들은 "스님이 언급한 '큰 고민'이 도대체 뭐냐"며 당황해 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31일 소신공양한 경북 군위군 지보사 문수스님 사건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수스님 유가족과 조계종 그리고 불교계 신도들은 문수스님의 법구(시신)를 서울 종로 조계사로 옮겨 장의 절차를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고인의 죽음에 대답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생명을 소중히 하라는 죽비"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불교연대)'는 1일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 차려진 서울선원 앞에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애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우선 불교연대는 "문수스님이 남긴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포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짧고도 간절한 소원이 우리를 한없이 슬프게 한다"고 애도했다.

 

이어 불교연대는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자신의 생명을 던져 온 생명을 던져 온 생명을 구하고자 한 지극히 불교적인 생명살림의 발로"라며 "이제 죽어가는 생명의 강을 살리는 일은 남은 우리들의 몫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수경스님은 "이론적으로 소신공양에 대해서 모르진 않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그리고 4대강 문제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문수스님의 소식을 듣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문수스님은 생명의 문제에 절박함을 느낀다면 이제는 생각만 하지 말고, 폼만 잡지 말고 정말 4대강 사업 문제에 투신하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 소신공양한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문수 스님이 경북 군위 낙동강변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소신공양해 숨진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설치된 분향소앞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스님을 비롯해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 권우성
문수 스님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설치된 문수 스님의 분향소에 영정사진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유서가 내걸려 있다.
ⓒ 권우성
문수 스님

이어 수경스님은 "나도 이제 큰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잠시 주변을 술렁이게 했다. 수경스님은 애초 이날 직접 애도문을 낭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경스님은 떨리는 목소리로 "읽지 못하겠다"며 법안스님(불교 미래사회연구소 소장)에게 애도문을 넘겼다.

 

"이명박 대통령, 문수스님 죽음에 4대강 사업 중지로 답하라"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설치된 분향소에 문수 스님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 권우성
문수 스님

조계종도 이날 애도문을 통해 "우리 종단은 생명평화를 염원하며 소신한 문수스님의 입적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면서 "이번 생에서의 정진은 비록 다하였으나 스님이 발원한 정토세계를 모든 중생이 함께 이뤄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문수스님의 법구는 경북 군위군 삼성병원에 안치돼 있다. 경찰은 애초 문수스님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가족과 불교계가 반대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는 상임감찰을 현장에 급파했고, 불교연대도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퇴휴스님과 불교환경연대 상임집행위원장 현각스님 등 대표단을 내려보냈다.

 

정웅기 참여불교제가연대 사무처장은 "조계사에서 5일장으로 종단장을 치를 수 있도록 유가족, 조계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문수스님의 뜻을 받들어 차분하게 장례 일정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정 처장은 "전국 사찰에 분향소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도 이날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았을,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4대강 사업의 희생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하고,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며 "그것만이 죽음으로써 4대강의 생명을 지키려한 문수스님의 깊은 고뇌에 화답하는 길"이라고 요구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국민 70%가 반대하고, 모든 종교계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이명박 정부가 밀어부쳐 결국 스님까지 돌아가셨다"며 "지금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선거 말고는 없다"고 투표로 정권을 심판해 줄 것을 당부했다.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 소속 단체 대표들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앞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 사죄' '4대강 사업 중단 선언'을 요구하고 있다.
ⓒ 권우성
문수 스님
  
문수 스님 분향소앞에서 한 신도가 안타까워하며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4대강 사업 반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93012&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2

 

 

 

 

 

“문수스님, 생명살림 위한 죽비”
각계 추모 잇따라 '장례위 구성-사찰 분향소 설치' 논의
2010년 06월 01일 (화) 11:52:29 여수령 기자 webmaster@budgate.net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애도하는 각계의 추모가 잇따른 가운데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는 1일 조계사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장의일정 등을 밝혔다.
“부처님이시여. 보살의 삶을 서원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우리들의 비원(悲願)을 함께 받으소서. 진정한 생명과 평화의 빛을 이 땅에 비추소서.”

5월31일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의 큰 뜻을 기리려는 각계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범불교장의위 구성-사찰 분향소 설치" 논의

그간 불교계 4대강사업 저지 활동을 펼쳐온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는 1일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애도문을 발표한 후 범불교장의위원회 구성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불교연대는 이날 오전 조계사 서울 한강선원 옆에 문수스님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스님의 영정사진과 '원적 비구 문수 대화상'이라고 적힌 위패가 나란히 놓였다.

불교연대는 “현재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승가대 동문회, 스님이 주석했던 지보사 등과 함께 범불교장의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소신공양이 사회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스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숭고한 마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의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스님의 법구를 서울로 이운하는 방안과 전국의 주요 사찰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계획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불교계 4대강사업 반대운동을 이끌고 있는 수경스님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경스님 "생명살림 큰 결단 내리라는 가르침"

기자회견에는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스님, 불교인권위원장 진관스님, 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 사무총장 금강스님, 서울 한강선원장 지관스님, 성태용 우리는선우  이사장, 김희욱 전 교단자정센터 대표, 정웅정 대한불교청년회장 등 불교단체대표자들이 참석했다.

대표자들은 문수스님의 영정에 헌향과 헌화, 삼배로 추모의 예를 올린 후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유승무 중앙승가대학 교수는 “학생회장이던 문수스님은 올바른 일,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실천에 옮기던 분이었다”고 회고한 후 “스님의 소신공양이 4대강사업으로 인한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는데 온전히 바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경스님은 침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스님은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생명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다뤄야 할 종교인들 특히 조계종 스님과 사부대중에게 큰 죽비를 내리신 것”이라며 “저에게도 진정 생명의 문제를 절박하게 느낀다면 이제 큰 결단을 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큰 고민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불교계 4대강사업 반대운동에 전환점이 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불교연대는 애도문을 통해 “스님의 소신공양은 생명의 강을 파괴하고 있는 탐욕과 거짓을 꾸짖는 준엄한 질책이자 자비롭고도 고요한 항거”라며 “이제 죽어가는 생명의 강을 살리는 일은 남은 우리들의 몫이 됐다”고 다짐했다.

   
1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문수스님 추모 기자회견을 개최한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불교계-시민사회단체 애도문 잇따라

이날 오후 11시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도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문수스님을 추모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4대강범대위는 성명에서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이 죽어야 4대강사업을 중단할 것이냐”고 되묻고 “대통령이 우리의 요구에 답하는 날까지 4대강을 위한 숭고한 죽음의 자리를 지킬 것이다. 다시 한 번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과 조계종 중앙신도회, 민주당 연등회, 대한불교청년회의 애도문도 잇따랐다.

조계종은 종단 대변인 원담스님 명의의 애도논평을 발표하고 “문수스님의 입적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극락왕생을 기원한다”며 “이번 생에서의 정진은 비록 다하였으나, 스님이 발원한 정토세계를 모든 중생들이 함께 이뤄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불교청년회는 “출가수행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죽음을 불러올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과 정책들을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며 “이 사태와 관련된 모든 자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서울 한강선원은 1일 개최할 예정이던 생명평화 문화한마당 행사를 취소했다.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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