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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스크랩] 인도가 테러와 폭력으로 부터 안전한 때가 있었던가?


 

어렵게 시간과 돈을 준비해서 인도로 여행을 가려는데 무슨 사건들이 그리도 벌어지는지... 갈까? 말까?

 

"인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신문 그리고 방송 등에선 유난히 인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지난 여름엔 어디서 홍수가 나서 숱한 사람들이 죽고, '비폭력 무저항'을 외쳤던 간디 생일엔 카스트 간의 문제로 10여명이 학살 당하고, 어디선가는 집단 윤간이 벌어지고, 또 외국인 여행자가 가는 뿌네의 카페에선 폭탄 테러가 나는 바람에 기십명이 죽고 다쳤단다. 아! 내가 모처럼 인도로 여행 가려는데 왜 이런 일들이 터지기만 할까.. 인도는 성자의 나라로 비폭력의 나라일텐데 말이지.... "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 많은 분들이 저 위의 글과 같은 고민을 하실겁니다. 결론 부터 말합니다. 지금 님들이 읽거나 듣는 인도 관련 사건들은 새삼스러운 게 아닙니다. 님들께서 인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니까 유난히 인도 관련 소식이 들어오는 것 일 뿐입니다. 예전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인도에서 뭔일이 터지던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입니다.

 

인도는 인구 11억의 나라입니다. 땅 크기는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큽니다. 유독 한국 언론엔  인도에 관한 소식들은 항상 부정적 혹은 저개발 국가 특유의 사건 소식들로만 가득합니다. 그래서 인도는 무척 위험한 나라로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인도는 위험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제 말이 의심스럽다면, 3년 전 혹은 4년전 더 나아가서 10년 전 요맘때 신문들에서 인도라는 단어만 검색해보십시요. 그 때도 상당한 사건 소식들이 한국 메스컴에 오르는 걸 보게 될겁니다. 이미 환타님께서도 지난 6년 간의 테러일지를 정리하셨지만 말입니다.



인도를 여행하는데 있어서 지금이라고 결코 예전과는 다른, 악상황은 결코 아니란 이야기지요. 단지 님들께서 인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유난히 인도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 올 뿐이라는 것이지요.

 

자!  두려움이란 것은 배낭 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품목입니다. 그렇다고 인도 여행은 안전하다는 말을 하진 않겠습니다. 보통의 여행 처럼 늘 위험은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지켜야 항 것은 지키고 한다면 인도 여행은 이미 앞서 여행을 했던 선배들 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많은 이야길 추억처럼 간직할 거리들을 만들게 될겁니다.

 

 

인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때 마다 글을 씁니다. 그 때마다 하는 말이 있는데요. 


1. 님께서 인도여행 가는 준비를 하는데, 새삼스럽게 인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닙니다.


2. 아무리 인도에 관한 전문가라 할지라도, 예언하듯이 "인도 여행 위험하다. "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겁니다. 슈퍼컴퓨터를 돌려도 일기예보가 틀리는 세상인데, 외교적 분쟁과 테러에 관한 일을 딱 꼬집어 예언하거나 예견할 수 없습니다. 


3. 결국 선택은 여행 준비를 하는 각자의 몫입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2002년 1월에 쓴 글입니다. 그 당시도 여러가지 사건으로 상황이 안 좋았습니다. 특히 전쟁 위험 등으로 말이지요.. 아래의 글은 인도 관련 사이트에 올라 온 어떤 분의 글에 대해 제가 반론을 제기하며 쓴 글입니다.


물론 최근 인도인들 사이에 흐르는 테러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히 큽니다. 전과 달리 말이죠. 그건 2008년에 있었던 뭄바이 테러가 준 충격의 여파 때문입니다. 미국이 911이전과 이후를 구분하는 것 처럼 말이죠. 그런 점에서 이번 뿌네의 폭탄 테러는 예전과는 달리 뭄바이 처럼 외국인을 테러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은 여행자로선 분명한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거기에 인도정부가 비자에 관한 규정을 상당히 까다롭게 함으로써 예전에 비해 인도여행을 하는데 상당한 불편함도 뒤따르고 있는 요즘입니다. 

 



 

 

인도는 결코 평화의 땅이 아니다.


 

님의 의견에 기본적으로 공감합니다.

분명 지금의 인도는 상당한 불안감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여행에 대한 안전을 이야기 하는 것은 "원래 평화로운 인도인데 지금 불안하다"가 아니라 "인도는 늘 불안을 안고 있다"의 관점에서입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일단의 신비주의자들이 이야기 하는 인도와 상당히 다른 시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연 인도는 평화의 땅인가?


인도 역사를 보면 절대군주의 통치 아래 강력한 폭압적 정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인도 역사에서 단 한번의 농민 반란도 없었을까.. 이 이야긴 민중이 저항 할 수 없을 정도로 종교적 이데올르기를 동원해 통치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몇 만 명을 죽이든 상관없이 인도의 민중들은 카스트라는 힌두교의 통치 이데올르기에 따라 체념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현대에 들어서  교육을 받은 천민들이 저항을 하기 시작해 인도는 알려진 것과 달리 상당한 인명살상이 벌어지는 땅입니다. 극단적으로 인도 역사에서 인도인들이 말하는 다르마(법)에 의해 인도가 통치된 기간은 아쇼카 대왕이 불교로 개종을 하곤 난뒤 단 30여년뿐이라고 인도 고대사 교수 린 샤르마 교수는 말합니다.

그럼 현대 인도는 어떤가...


우리도 한국전쟁이란 민족 상잔을 겪었지만 인도 분리 독립 당시 종교간의 갈등으로 200만명이 학살됩니다.(인도 영화 "가다르"와 "헤이람" 참조)

 

종교간의 갈등으로 인한 대량 학살은 1990년대 두번에 걸쳐 있었습니다. (인도 영화 "붐베이" 와 "무스타파"를 참조).

 

또한 비하르주의 경우 카스트간의 갈등으로 연간 500명이 학살 됩니다.(제가 제작한 "보이지 않는 전쟁" 참조)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카쉬미르 주의 경우 연간 200명 이상이 사살되어 늘 갈등의 폭탄을 안고 있는 땅입니다.

 

델리에선 혼수문제(다우리) 문제로 인해 연간 1,000명의 여성이 불에 타서 죽습니다.(엠네스티 1999년 보고서 참조)

 

우따르프레데시주는 연간 2,000명의 유아살해가 벌어집니다.(유니세프 2000년 보고서 참조)

 

인도 동북부에선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분리주의자들의 활동과 관련해서 연간 500명이 죽습니다.

 

카르나타카의의 경우엔 신전창녀라 하는 데바다시 여성이 연간 400명 이상 발생되어 종교에 의한 여성 인권유린이 자행됩니다.(뉴스 위크 1999년 7월 중순판 참조)  

 

어린이 인권유린은 죄의식 없이 벌어집니다. (인도 영화 "마야"와 "벤디트 퀸" 참조)

 

또한 폭탄 테러와 관련하여 지난 10년간 2만명이 죽은 것으로 인도 신문은 보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선 하루 걸러 총격전이 벌어지며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포격전이 벌어집니다. (인도 영화 "미션카쉬미르" "피자" 참조)

 

지구상 최후의 빨치산으로 불리는 마오이스트 공산 게릴라와 경찰의 충돌로 연간 300명이 사살됩니다.(시사저널 2002년 1월 10일 판 참조)

이러한 통계는 과장된 것이 아니라 인도 신문과 UN에 의한 통계수치입니다. 결코 인도는 평화의 땅이 아닙니다. 한국언론과 일부 작가들의 책에 나오는 인도는 그들의 상상속에 있는 인도입니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인도의 아름다움이 실제로 있는 것 또한 일정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체 인도의 보편적인 모습이 아닌 일부를 전체인양 확대한데서 비롯된 오해입니다.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입니다.


이미 인도를 평화의 땅 신비의 땅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부터 외국인으로서의 여행자란 특권이 생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다녀오는데도 앞에서 열거한 사실들을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은 여행자들이 다니는 곳이란 안정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의 입장에서 지금의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새삼스러울게 없다고 보는겁니다.


님께선 지금의 상황에서 인도인들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1999년 까르길 전투와 1999년 오리사주의 태풍으로 인한 10만명 사망 당시 전 인도에 있었는데,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무관심한 채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의 사태로 인도인들과의 전화 그리고 이멜로 접촉한 바에 따르면 여전히 그들은 일상임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1990년대 중반 미국 CNN의 요란함이 떠올려집니다. 당시 CNN은 한국에서의전쟁이 예상된다고 하며 기자단 60명을 한국에 파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 CNN은 한국과 조선인민공화국이 전쟁 준비를 하며 전쟁 발발 직전에 있다고 하며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대부분의한국인들은 모릅니다. 가끔 몸이 움추러드는 긴장이 있긴 했었지만, 남북 관계의 긴장은 사실상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상과 달리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경을 중심으로 한 국지전 이상은 가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확신입니다. 2000년 기준으로 인도를 방문한 한국인은 2만명입니다. 현재 인도에는 약 200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 주재 한국 대사관을 비롯해 인도 거주 한국인 가운데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이 시간 현재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그들이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못해서입니다. 사실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여행자보다 현지 거주인들이 신속하게 철수를 합니다.

 

그러한 예로 지난 6월 네팔 사태 당시 카트만두 거주 한국인들이 대부분 철수 한데 반해, 한국인 여행자들은 오히려 철수하는 한국인을 조롱하며 머물렀습니다. (여기엔 텍스트 오독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시 일부 여행자들이 그랬단 뜻입니다. 그러나 그런 조롱을 보이는 여행자의 태도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예전에 다른 글에서 밝힌 적이 있지만 여행자와 거주자의 입장은 다릅니다. 사실 당시 네팔 상황은 아주 위험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여행 자제를 권고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여행자들은 그 또한 모험이라며 다니는 바람에 눈쌀을 찌푸리는 상황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인도는 늘 테러와 분쟁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신비와 평화의 땅이란 시각은 외국인이란 특권하에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신화에 불과합니다. 지금의 전쟁 준비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일뿐 인도는 늘 전쟁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는 미국과 다를바 없이  남아시아에선 제국주의적인 모습으로 소수민족과 분리주의자들을 총칼로 위협하며 통치를 합니다. 그러기에 분리주의 저항이 극심한 인도 동북부 지역은 외국인 통제구역입니다.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와 인명 살상은 외신에 철저하게 가려져 있습니다.

제 글에 늘 등장하는 겁니다.


"인도에서 폭력사태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단지 풍토병일 뿐이다."



 


 

2002년 1월 4일 (8년전에 쓴 글이란 점을 염두에 두시길..)




출처 : 인도방랑기
글쓴이 : ㅤㄸㅗㅁ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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