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페이퍼진] 세계의 걸어볼 만한 길 | |||||||||
| |||||||||
세계 각 나라마다 걷기 좋은 길이 있다. 가장 유명한 건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이다. 산티아고 길은 프랑스 남부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약 800km의 시골길이다. 2000년 전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이었던 야곱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걸었던 길이다. 산티아고 순례는 11, 12세기에 절정을 이뤘다. 순례자들은 산티아고 길의 상징인 조개껍질을 매달고 지팡이를 짚으며 산티아고까지 걸어갔다. 이베리아 반도의 끝에 위치한 야곱의 무덤에 경배하기 위해서였다. 산티아고 길은 순례자의 성지에서 도보 여행자들의 성지가 됐다. 1993년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포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브라질 출신 소설가 파울로 코엘류도 이 길을 걸었다. 잘 나가는 회사 중역이었던 그는 허무에 빠져 산티아고 길을 걸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순례자'를 썼고, 이후 산티아고 순례는 전세계적 신드롬이 됐다. 국내에서는 여성 도보여행가 김남희씨가 2006년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걷기여행2-산티아고'를 펴낸 후 붐이 일었다. 소설가 서정은씨 등도 산티아고 여행기를 펴냈다. 김씨는 산티아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아픈 나에게 약을 나눠주고, 목마른 나에게 물을 건네주고, 배고픈 이에게 밥을 덜어주고, 처음 보는 나의 지친 다리를 정성껏 주물러 줬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자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에는 시코쿠의 절 88곳을 도는 오핸로 순례길이 있다. 일본 열도를 이루는 4개의 섬 중 면적이 가장 작은 시코쿠에 위치한 88곳의 사찰을 순서대로 찾아가는 여행이다. 시코쿠에서 수행한 일본의 고승 코보 대사의 자취를 따라가는 1200km 여정이다.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작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도고온천이 자리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종교 순례지라는 점에서 산티아고 가는 길과 유사하다.
뉴질랜드 국립공원의 밀포드 트레킹은 수려한 자연 풍광으로 이름이 높다.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해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산로'로 꼽힌다. 인원제한이 철저하다. 약 60km의 길을 4일 동안 걷는다. 만년설로 뒤덮인 산, 수백미터 높이의 폭포, 피요르드 해안 등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국내에는 아직 덜 알려졌지만, 터키 리시안 웨이도 걷기여행지로 세계적 명성이 자자하다. <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
728x90
'모셔온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dhamma)이란 무엇인가? (0) | 2009.10.22 |
---|---|
‘효경한글역주’ 출간한 김용옥씨 (0) | 2009.10.19 |
왜 신대승불교운동인가?_도법스님 제안문 (0) | 2009.09.18 |
진리앞에 원망은 없나니 (0) | 2009.06.16 |
[스크랩] 지금 당장, 여기에서 나의 글쓰기를 시작하겠다 (0) | 2009.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