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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묻는 질문들은?

누리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묻는 질문들은?
 - 오는 9일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백태

(데일리서프 / 문한별 / 2008-9-3)


누리꾼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엇을 묻고 싶어할까?

오는 9일 추석맞이 특집 토크쇼로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 시간이 방영된다. 취임 200일을 맞아 국민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이 대통령의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다. 청와대는 이번 대화를 말하기보다 듣는 자리로 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하다는 기존 인상을 불식시키고 대신 국민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대통령과의 대화 - 질문 있습니다!' 게시판 바로 가기

그러나 대화의 당사자인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니 싸늘하다 못해 시니컬하다. 싸늘하고 시니컬함을 넘어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을 물어볼까 이전에 이 대통령에게 국민의 소리를 들을 귀나 있는지, 그리고 진정성이란 게 과연 존재하기나 한 건지 그것부터 믿을 수 없다는 투다. '트일 소' 자 소통(疎通)이 아니라 '꺼질 소' 자 소통(消通)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대통령과의 대화를 생중계하기로 한 KBS1 TV의 시청자코너에는 '대통령과의 대화'에 쏠린 관심을 반영하듯 3일 새벽까지 무려 3,600여 개에 달하는 많은 글들이 폭주했다. 그러나 거기 올려진 글들은 대부분 진지한 대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빈도수가 높은 질문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을 몇 개 나열하면 ;

▲ 시청자코너에 올려진 질문들 (게시판 캡처)

"어쩜 이렇게 단시간에 나라를 개차반으로… 비결이 뭔가요?" (정소*)
"묻고 싶은 건 단 한 가지, 언제 하야합니까?" (신선*)
"여기 글 쓴 사람들 사이버 모욕죄로 다 집어넣을 건가요?" (김재*)
"경제 살리려고 일부러 죽이는 거죠?" (박태*)
"하느님 믿으면 거짓말하는 비법 가르쳐 주나요?" (최인*)
"왜 요미우리를 고소하지 않으세요?" (김승*)
"취임 이후 하나라도 잘한 게 있으면 말해 보시죠?" (김종*)
"재신임을 받으실 생각 없나요?" (김인*)
"사장 갈아치우니 방송 나올 만하겠다 싶으신가요?" (이재*)
"상위 몇 프로까지가 국민인가요?" (신기*)
"선량한 시민 학생들을 왜 구속시킵니까?" (김영*)
"대화하면 뭐 해요? 어차피 말 바꾸기의 달인이신데…."(김귀*)
"종교분쟁으로 국민 분열시키고, 대운하로 국토 분열시키려 하십니까?" (김원*)
"지지율 20%, 일본 후쿠다 총리 사퇴를 보면서 느끼시는 점 없나요?" (장근*)
"처음에 촛불을 보며 반성했다던 말은 거짓말이었나요?" (이유*)

그 외 '대통령과의 대화'에 깃든 정치적 의도를 날카롭게 따져 물은 "국민과 소통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쇼맨십 아닌가요?" (박** 님), 강부자 대통령의 이중성을 꼬집은 "예수님이 부자가 천국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댔는데 들어가실 건가요?" (김**), 그리고 대통령의 별명을 빗대 "새우깡에 왜 들어갔다 왔나요?"(윤**)라고 물은 개그성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3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이미 5천 개가 넘는 질문들이 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기자가 확인한 바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으로 느껴지는 질문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KBS 게시판은 '제목'만 공개되어 있으며, '본문'은 작성자와 제작진에게만 공개되어 있다. 그러나 누리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느끼는 냉랭한 여론은 질문의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88803

 

ⓒ 문한별 / 편집위원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6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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