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셔온 글

수경 스님·문규현 신부, 노고단에서 오체투지 순례 시작

 

 

스님과 신부, 나란히 지리산 기어가다
자갈밭이 가슴 찢는데 길 험난해지고
[현장] 수경 스님·문규현 신부, 노고단에서 오체투지 순례 시작

 

 

 

  
4일 오체투지 순례에 나선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지리산 노고단에서 절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오체투지

  
4일 오후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 순례를 시작하며 지리산 노고단에서 사방에 절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오체투지

 

[3신 : 4일 오후 4시 30분]

 

"한반도 전체가 위기니 온몸을 던져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

 

오체투지를 시작한지 약 1시간의 시간의 흘렸다.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 뒤에는 약 30여명이 기도하면서 뒤를 따르고 있다. 이들은 간혹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오후 4시 10분 현재 오늘 예정했던 길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다. 그 동안에 다섯 번의 휴식 시간을 가졌지만,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정현 신부는 "논의 과정부터 잘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시작하는 것을 보니 눈물이 쏟아져서 차마 볼 수가 없다"면서 "자갈밭에 온 몸을 던진다는 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못된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결단을 내리나, 자갈이 칼날로 보인다, 그 칼날이 가슴을 찢는데 얼마나 아프겠느냐, 이렇게 해도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일이다"고 말했다.

 

삼보일배 때부터 두 분과 함께 했던 이원규 시인은 "갈수록 길이 험난하다, 한반도 전체가 위기이니 온 몸을 던져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전주에서 온 가톨릭 신자 이춘성(41)씨는 부인과 자녀 3명을 이끌고 노고단에 왔다. 하던 일도 접고, 현장 학습을 시킨다고 생각하고 아이들 학교도 오늘 하루는 쉬게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살아있는 예수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여러 사람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성극의 길을 가는 희생의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고 말했다면서 "여러 사람의 고통을 참아내면서 기도하는 두 분의 모습을 만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참석 이유를 말했다.

 

 

[2신 : 4일 오후 3시 30분]

 

"광장의 촛불이 이제 산에 오릅니다"

 

춤꿈 허경미씨의 맞이춤으로 시작된 오체투지 순례 출발 행사는 김지하 시인이 작성한 '고천문' 낭독, 이현주 목사와 김성근 원불교 교무의 연대사, 이원규 시인의 시낭송, 문규현 신부의 기도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김지하 시인은 고천문을 통해 "광장의 촛불이 이제 산에 오릅니다, 한반도의 어머니 산들이여, 부디 우리의 흰 그늘을 받아주시옵소서"라고 기원했다.

 

이현주 목사는 연대사를 통해 "두 분이 땅에 온 몸을 던진다는 것은 새로운 정신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나라를 잉태하는데 기여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대사를 마친 이 목사는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을 번갈아가면서 꼭 껴안아 주었다. 수경 스님은 이 목사와 포옹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김성근 원불교 교무는 "결국 길은 새롭게 소통을 여는 역사의 시작인 만큼, 몸을 낮춰서 길을 떠나는 고행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발행사를 마친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은 오후  3시 10분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오늘은 노고단 정상에서 노고단 대피소까지 오체투지를 할 예정이다. 

 

수경 스님은 삼보일배 후유증으로 무릎 관절수술을 진행한 상태라 통증을 호소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 예상한 시간보다 일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4일 오후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를 하며 지리산 노고단을 내려오고 있다.
ⓒ 권우성
오체투지

  
4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열린 오체투지 순례단 출발행사.
ⓒ 권우성
오체투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73987&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NEW_GB=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