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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불교의 육식에 대한 입장

 

데워닷따는 붓다에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계율을 시행토록 요구하였다.

 

 yāvajīvaṃ āraññikā assu, yo gāmantaṃ osareyya vajjaṃ naṃ phuseyya.

1) 출가자는 죽을 때까지 숲 속에 머물러 살아야 한다. 누구든지 마을에 들어간다면 죄를 범하는 것이다.

 

Yāvajīvaṃ piṇḍapātikā assu, yo nimantanaṃ sādiyeyya vajjaṃ naṃ phuseyya

2) 출가자는 죽을 때까지 걸식으로 살아야 한다. 누구든지 공양초대를 받아들인다면 그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Yāvajīvaṃ paṃsukulikā assu, ye gahapaticīvaraṃ sādiyeyya vajjaṃ naṃ phuseyya.

3) 출가자는 죽을 때까지 분소의(쓰레기와 묘지에서 모은 넝마로 만든 승복)를 입어야 한다. 누구든지 재가자에게 옷을 보시 받는다면 그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Yāvajīvaṃ rukkhamūlikā assu, yo channaṃ upagaccheyya vajjaṃ naṃ phuseyya.

4) 출가자는 죽을 때까지 나무 밑둥에 살아야 한다. 누구든지 지붕있는 집에 머문다면 그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Yāvajīvaṃ macchamaṃsaṃ na khādeyyuṃ, yo macchamaṃsaṃ khādeyya vajjaṃ naṃ phūseyyā"ti.

5) 출가자는 죽을 때까지 생선과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한다. 누구든지 생선과 고기를 먹는다면 그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붓다는 이것이 무리한 요구임을 알고 다음과 같이 거부하신다.

 

"Alaṃ devadatta.

그렇치 않다 .데워닷따야.

 

Yo icchati āraññiko hotu, yo icchati gāmante viharatu".

 

누구든지 원하면 숲에서 살수가 있고 누구든지 원하면 마을에서 머물 수 있다.

 

Yo icchati piṇḍapātiko hotu, yo icchati nimantanaṃ sādiyatu.

누구든지 원하면 걸식하며 살 수 있고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은 초청을 받을 수 있다.

 

Yo icchati paṃsukuliko hotu, yo icchati gahapaticīvaraṃ sādiyatu.

누구든지 원하면 분소의를 입을 수 있고 누구든지 원하면 재가자에게 옷을 받을 수 있다.

 

Aṭṭha māse kho mayā devadatta rukkhamūlasenāsanaṃ anuññataṃ,

데워닷따야. 1년에 8달 동안은 나무 밑에서 머물 수 있다고 나에 의해 허락되었다.

 

anuññātaṃ tikoṭiparisuddhaṃ macchamaṃsaṃ adiṭṭhaṃ asutaṃ aparisaṅkītantī".

3가지 측면에서 청정한 생선과 고기- 보지 못한 것, 듣지 못한 것, 의심되지 않는 것- 는 먹을 수 있다고 나에 의해 허락되었다.(율장소품)

 

위와 같은 붓다의 태도는 불교의 계율이 다른 종교의 계율과 어떻게 다른지 우리는 알 수 있다.

 

"숫따니빠따의「생취경(生臭經)」에 의하면, 당시의 고행주의자들은 고기나 생선과 같은 비린내 나는 음식으로 인해 그 사람이 부정해진다고 생각하며 육식을 하는 불교도들을 비난했는데, 이에 대해 깟싸빠 부처님은 ‘산 것을 죽이고, 때리고, 자르고, 묶으며, 훔치고,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속이고, 그릇된 것을 배우고, 남의 아내와 가까이 하는 것.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다. 거칠고 난폭하게 험담을 하고, 친구를 배신하며, 무자비하고, 몹시 오만하며, 인색하여 베풀 줄 모르는 것.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하셨다고 한다.

즉, 불교는 처음부터 육식 자체를 철저히 거부하는 종교는 아니었으며, 그 배경에는 그 사람의 인격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음식물이 아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청정하고 올바른 행동이라는 강한 신념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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