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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삼매를 체험하고 아라한이 되었다고 착각한 비구들 >법구경 149번 게송

<삼매를 체험하고 아라한이 되었다고 착각한 비구들 >

 

법구경 149번 게송

 

목숨이 다해 정신이 떠나면 가을 들녘에 버려진 표주박

살은 썩고 흰 뼈다귀만 뒹굴 텐데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참으로 기을에 버려진 이 호리병박들처럼 회백색의 해골들이 있다.

그것들을 보고 어찌 기뻐 하겠는가

 

自死神徙 如御棄車 肉消骨散 身何可

자사신사 여어기거 육소골산 신하가호

 

猶如葫盧瓜散棄於秋季骸骨如鴿色觀此何可樂

 

Yānimāni apatthāni alāpūneva sārade

kāpotakāni aṭṭhīni, tāni disvāna kā rati?

 

What delight is there for him who sees these white bones like gourds cast away in the autumn?

 

 

[인연담]

 

비구 오백 명이 부처님으로부터 수행에 관한 법문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정진하기 위해 숲속에서 열심히 정진 수행에 몰두하여 마침내 선정에 들 수 있었다. 비구들은 그렇게 한번 선정 삼매를 체험하고 나자 자기들이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고 생각하였고, 마치 아라한이라도 된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지를 과대평가한 것에 불과했다. 그들은 진실을 모른 채 부처님을 뵙고 자기들이 아라한을 이루었다고 보고드리려고 제따와나 승원으로 향했다.

그들이 제따와나 승원의 일주문에 이르렀을 때 부처님은 시자인 아난다 비구에게 말했다.

"저 비구들이 여래를 찾아온다 해도 그들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느니라. 그러니 그들에게 먼저 공동묘지부터 다녀온 다음에 여래를 만나라고 일러 주어라.“

 

아난다 비구는 승원에 들어오려는 비구들에게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했다. 그들은 깜짝 놀라며

"부처님은 무엇이든 다 아시는 분이시구나 !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공동묘지부터 다녀오라고 하신 데는 필시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다."하고, 순순히 공동묘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공동묘지에 도착한 비구들은 부패한 시체를 보게 되었다. 그들은 그 시체가 부패되고 있는 모습을 조금의 허위도 없이 사실 그대로 관찰했는데, 그러는 동안 마음이 평안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각적 쾌락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아직도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고 있으며 따라서 아라한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

바로 이때 부처님은 제따와나 승원에서 간다꾸띠에 계시면서 그들에게 광명을 놓으시며 그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시어 이렇게 말했다.

 

"비구들이여, 너희는 변색된 뼈를 보았느냐 ? 그것을 보고도 감각적인 욕망을 일으키는 것이 과연 수행자로서 올바른 마음 자세라 하겠느냐 ?"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가을에 떨어져 뒹구는 조롱박과 같은

퇴색한 뼈들을 보라.

거기에 무슨 쾌락이 있단 말인가 ?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오백 명의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해설]

옛날에도 삼매를 체험하고 나서 아라한이 되었다고 착각한 비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지금은 이러한 착각자를 바르게 인도해줄 스승이 있을까?

먼저 공동묘지부터 다녀오라고 충고해 주는 스승, 공동묘지에 있는 비구들에게 광명을 놓으시며 그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시어 설법해 주시는 스승, 정말로 대단한 스승이셨구나! 우리 부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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