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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부처님 앞에서 흥청망청 노래하고 춤 추는 여인들>법구경 146번 게송

<부처님 앞에서 흥청망청 노래하고 춤 추는 여인들>

 

법구경 146번 게송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

그대는 암흑에 둘러싸인 채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어찌 웃고어찌 즐기는가? 언제나 세상은 불타고 있고

그대들은 어둠에 덮여 있는데등불을 구하지 않을 것인가

 

何喜何笑 世常熾然 深蔽幽冥 不如求錠.

하희하소 세상치연 심폐유명 불여구정

 

常在燃燒 何喜何可笑幽暗 之所蔽何不求光明

 

Ko nu hāso, kim-ānando, niccaṁ pajjalite sati,

andhakārena onaddhā, padīpaṁ na gavesatha.

 

Why is there laughter, why is there joy while this world is always burning? Why do you not seek a light, you who are shrouded in darkness (ignorance)? [Note: Fire is used by the Buddhists to represent the empirical process which is full of suffering.]

 

 

[인연담]

 

뿝빠라마 승원을 승단에 시주한 위사카는 성품이 너그럽고 베풀기를 즐기며, 친절하고 인정 많은 데다가 계행도 잘 지켰다. 그녀는 또한 지혜로운 데다 덕행도 높았는데, 어느 때 사왓티에 사는 남자 오백 명은 자기들의 아내들도 위사카와 같이 되기를 바라서 위사카와 친하게 지내게 하려고 자기 아내들을 위사카에게 보냈다. 그때 마침 위사카는 다른 급한 볼일이 있어서 그녀들을 돌보아 주기 못하였다. 그녀들은 빗차날리안 축제때 남편들이 이레 동안 마시다가 남은 술을 마시고 만취되어 잠들었고, 돌아온 남편들은 이 광경을 보고 화가 치밀어 아내들을 두들겨 팼다.

 

그 뒤 한 번은 그 여인들을 위사카에게 부처님을 뵙고 설법을 듣겠다고 청하므로 위사카는 그들을 데리고 부처님이 계시는 승원에 가게 되었는데, 이때 그녀들은 여러 종류의 술을 옷 안에 감춰 가지고 들어갔다. 그녀 들은 승원에 들어가자 감춰 가지고 온 술을 모두 마시고 술병을 승원 아무데나 버렸다. 위사카는 그런 줄도 모르고 부처님께서 그녀들에게 설법을 새주실 것을 간청했고, 부처님께서 설법을 시작하실 즈음 술기가 오른 그녀들은 마음이 흐트러지고 정신이 몽롱해져서 노래를 부르고 덩실덩실 춤까지 추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누구든지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시는 건물 안에 들어오게 되면 마음이 정숙해지게 마련인데, 광명으로 빛나는 부처님의 상호를 뵙게 되면 그 거룩한 모습에 압도되어 고개를 바르게 하고 공손하며 진지한 태도가 되는게 보통 이었다. 그녀들은 술에 취해서 완전히 제정신을 잃은 것이어서 손뼉을 쳐대며 이리저리 뛰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등 야단법석을 부렸다.

 

이때 부처님은 오백 명의 여자들이 마라의 장난에 의해 제정신을 잃은 것을 보시고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남색의 짙은 광명을 놓으시어 설법하시던 방 전체를 아주 깜깜하게 만드시었다. 한참 떠들고 노래 부르며 날뛰던 여자들은 갑작스런 사태에 당황하더니 차츰 정신이 깨어났다. 여인들이 술 기운에서 깨어나자 부처님은 앉아 계시던 간다꾸띠에서 순간적으로 몸을 옮기시어, 힘센 남자가 자기 오른팔을 폈다가 구부리는 정도의 짧은 시간에 메루산 승원에 앉으시었다. 그리고는 하얀 광명을 일직선으로 비쳐 보내시니, 하늘에 퍼진 그 빛은 일천 개의 달이 뜬 것보다 더 밝았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위대하신 힘을 내보이심으로써 오백 명의 여자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초라한 모습을 부끄럽게 느끼도록 하였다. 마침내 그녀들이 온전한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다.

 

"이토록 마음이 산란하여 집중되지 못하는 상태였다면 그대들은 처음부터 승원에 들어오지 않았어야 했느니라. 그대들이 이같이 흐트러진 마음 상태에 있었으므로 마라(어리석음)가 기회를 잡아 그대들로 하여금 승원 안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떠들며 무질서 하게 행동하게 한 것이니라. 이제 그대들은 그대들 안에 있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다스리기 위해 스스로 힘써 노력하여라." 부처님은 게송을 읊었다.

 

어찌하여 웃는가 ?

세상이 불타고 있는데 어찌 즐거울 수 있는가 ?

세상이 어둠에 가려 있는데

어찌하여 빛을 찾지 않는가 ?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오백 명의 여성들은 모두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해설]

 

일부러 술을 먹고 설법하는데 와서 흥청망청 노래하고 춤을 추었는데도 부처님은 자비롭게도 이들을 가리치시어 성자위를 얻게 하시는구나!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는 참으로 놀랍다.

부처님이 하얀 광명을 일직선으로 비쳐 보내시니, 하늘에 퍼진 그 빛은 일천 개의 달이 뜬 것보다 더 밝았다니 이것이 화엄경의 모습이 아닌가? 일반적으로 디빠(dīpa)라고만 되어 있으면 등불과 섬으로 해석할수 있는데 여기서는 빠디빠(padīpa)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으므로 등불이라고 해석하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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