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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朝鮮獨立에 對한 感想槪要-한용운 스님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개요
 
이 글은 옥중에 계신 우리 대표가 일본인 검사총장(檢事總長)의 요구에 응해 저술한 것 중 일부로, 비밀리에 감옥 밖으로 반출되어 전해진 것이다.

 

一. 개론
 
자유는 만물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다. 그러므로 자유가 없는 사람은 죽은 시체와 같고 평화를 잃은 자는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사람이다. 압박을 당하는 사람의 주위는 무덤으로 바뀌는 것이며 쟁탈을 일삼는 자의 주위는 지옥이 되는 것이니, 세상의 가장 이상적인 행복의 바탕은 자유와 평화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생명을 터럭처럼 여기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희생을 달게 받는 것이다. 이것은 인생의 권리인 동시에 또한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참된 자유는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음을 한계로 삼는 것으로서 약탈적 자유는 평화를 깨뜨리는 야만적 자유가 되는 것이다. 또한 평화의 정신은 평등에 있으므로 평등은 자유의 상대가 된다. 따라서, 위압적인 평화는 굴욕이 될 뿐이니 참된 자유는 반드시 평화를 동반하고 참된 평화는 반드시 자유를 함께 한다. 실로 자유와 평화는 전 인류의 요구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인류의 지식은 점차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역사는 인류가 몽매한 데서부터 문명으로, 쟁탈에서부터 평화로 발전하고 있음을 사실로써 증명하고 있다. 인류 진화의 범위는 개인적인 것에서 가족적인 것으로, 가족적인 것에서 마을적인 것으로, 마을적인 것에서 국가적인 것으로, 국가적인 것에서 세계적인 것으로, 다시 세계적인 것에서 우주적 주의로 진보하는 것인데 여기서 마을주의 이전은 몽매한 시대의 티끌에 불과하니 고개를 돌려 감회를 느끼는 것 외에 별로 논술할 필요가 없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18세기 이후의 국가주의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제국주의가 대두되고 그 수단인 군국주의를 낳기에 이르러서는 이른바 우승열패⋅약육강식의 이론이 만고불변의 진리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국가 간에, 또는 민족 간에 죽이고 약탈하는 전쟁이 그칠 날이 없어, 몇 천 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가 잿더미가 되고 수십만의 생명이 희생당하는 사건이 세상을 둘러 일어나지 않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그 대표적인 군국주의 국가가 서양의 독일이요, 동양의 일본이다.
 
이른바 강대국, 즉 침략국은 군함과 총포만 많으면 자국의 야심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도의를 무시하고 정의를 짓밟는 쟁탈을 행한다. 그러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할 때는 세계 또는 어떤 지역의 평화를 위한다거나 쟁탈의 목적물 즉 침략을 받는 자의 행복을 위한다거나 하는 기만적인 헛소리로 정의의 천사국(天使國)으로 자처한다. 예를 들면, 일본이 폭력으로 조선을 합병하고 2천만 민중을 노예로 취급하면서도 겉으로는 조선을 병합함이 동양 평화를 위함이요, 조선 민족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다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약자는 본래부터 약자가 아니요, 강자 또한 언제까지나 강자일 수 없는 것이다. 갑자기 천하의 운수가 바뀔 때에는 침략 전쟁의 뒤꿈치를 물고 복수를 위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니 침략은 반드시 전쟁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찌 평화를 위한 전쟁이 있겠으며, 또 어찌 자기 나라의 수천 년 역사가 외국의 침략에 의해 끊기고, 몇 백, 몇 천만의 민족이 외국인의 학대 하에 노예가 되고 소와 말이 되면서 이를 행복으로 여길 자가 있겠는가.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문명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피가 없는 민족은 없는 법이다. 이렇게 피를 가진 민족으로서 어찌 영구히 남의 노예가 됨을 달게 받겠으며 나아가 독립자존을 도모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군국주의, 즉 침략주의는 인류의 행복을 희생시키는 악귀(최고의 마술)일 뿐이니, 어찌 이와 같은 군국주의가 무궁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이론보다 사실이 그렇다. 아아, ‘칼’이 어찌 만능이며 ‘힘’이 어찌 승리리오. 정의가 있고 인도가 있도다.
 
침략만을 일삼는 극악무도한 군국주의는 독일로 그 막을 내리지 않았는가. 귀신이 곡하고 하늘이 슬퍼한 유럽 전쟁은 대략 1천만의 사상자를 내고, 몇 억의 돈을 허비한 뒤 정의와 인도를 표방하는 기치 아래 강화 조약을 성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군국주의의 종말은 실로 그 빛깔이 찬란하기 그지없었다.

 

전 세계를 유린하려는 사욕을 채우기 위하여 노심초사 20년간에 수백만의 청년을 수백 마일의 싸움터에 배치하고 장갑차와 비행기와 군함을 몰아 좌충우돌, 동쪽을 찌르고 서쪽을 쳐 싸움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파리를 함락한다고 스스로 외치던 황제의 호언은 한때 장엄함을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군국주의적 결별을 뜻하는 최종 악장일 뿐이다.
 
이상과 호언장담만이 아니라 독일의 작전 계획도 실로 탁월하였다. 휴전 회담을 하던 날까지 연합국 측의 군대는 독일 국경을 한 발자국도 넘지 못하였으니 비행기는 하늘에서, 잠수함은 바다에서, 대포는 육지에서 각각 그 위력을 발휘하여 싸움터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군국주의적 낙조의 반사에 불과하였다.
 
아아, 1억만 인민의 머리 위에 군림하고, 세계를 손아귀에 넣을 것을 다짐하면서 세계에 선전 포고했던 독일 황제. 그리하여 한때는 종횡무진으로 백전백승의 느낌마저 들게 했던 독일 황제가 하루아침에 생명이나 하늘처럼 여기던 칼을 버리고 처량하게도 멀리 네덜란드 한 구석에서 겨우 목숨만을 지탱하게 되었으니 이 무슨 돌변이냐. 이는 곧 황제의 실패일 뿐 아니라 군국주의의 실패로서 통쾌함을 금치 못하는 동시에 그 개인을 위해서는 한 가닥 동정을 아끼지 않는 바이다.
 
그런데 연합국측도 독일의 군국주의를 타파한다고 큰소리쳤으나 그 수단과 방법은 역시 군국주의의 유물인 군함과 총포 등의 살인 도구였으니 오랑캐로서 오랑캐를 친다는 점에서 무엇이 다르겠는가. 독일의 실패가 연합국의 전승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즉 많은 강대국과 약소국이 합력하여 5년 간의 지구전으로도 독일을 제압하지 못한 것은 이 또한 연합국 측 준군국주의의 실패가 아닌가.
 
그러면 연합국 측의 대포가 강한 것이 아니었고 독일의 칼이 약한 것이 아니었다면 어찌하여 전쟁이 끝나게 되었는가. 정의와 인도의 승리요, 군국주의의 실패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정의와 인도, 즉 평화의 신은 연합국의 손을 빌려 독일의 군국주의를 타파한 것이다. 아니다, 정의, 인도 즉 평화의 신은 독일 국민과 손을 빌려 세계의 군국주의를 타파한 것이니, 곧 전쟁 중에 일어난 독일의 혁명이 그것이다.
 
독일 혁명은 사회당의 손으로 이룩된 것인 만큼 그 유래가 오래고 또한 러시아 혁명의 자극을 받은 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총괄적으로 말하면, 전쟁의 쓰라림을 느끼고 군국주의의 잘못을 통감한 사람들이 전쟁을 스스로 파기하고 군국주의 칼을 분질러 그 자살을 도모함으로써 공화 혁명의 성공을 얻고 평화적인 새 운명을 개척한 것이다. 연합국은 그 틈을 타 어부지리를 얻는 데 불과하다.
이번 전쟁의 결과는 연합국뿐만 아니라 또한 독일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다.
 
어째서 그러한가. 만약 이번 전쟁에 독일이 최후의 결전을 시도했다면 그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며, 또한 설사 독일이 한때 승리를 거두었을지라도 반드시 연합국의 복수 전쟁이 일어나 독일이 망하지 않으면 군대를 해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독일이 패전한 것이 아니고 승리했다고도 할 수 있는 경우임에도 단연 굴욕적인 휴전 조약을 승낙하고 강화에 응한 것은 기회를 보아 승리를 먼저 차지한 것으로써, 이번 강화 회담에서도 어느 정도의 굴욕적 조약에는 무조건 승인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3월 1일 이후의 외국 소식은 알지 못함). 따라서, 지금 보아서는 독일의 실패라 할 것이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독일의 승리라 할 수 있다.
 
아아,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유럽 전쟁과 기이하고 불가사의한 독일의 혁명은 19세기 이전의 군국주의, 침략주의의 송별회가 되는 동시에 20세기 이후의 정의⋅인도적 평화주의의 개막이 되는 것이다. 황제의 실패가 군국주의 국가의 머리에 철퇴를 가하고 윌슨의 강화 회담 기초 조건이 각 나라의 메마른 땅에 봄바람을 전해 주었다. 이리하여 침략자의 압박 아래에서 신음하던 민족은 하늘을 날 기상과 강물을 쪼갤 기세로 독립⋅자결을 위해 분투하게 되었으니 폴란드의 독립 선언, 체코의 독립, 아일랜드의 독립 선언, 조선의 독립 선언이 그것이다. 각 민족의 독립 자결은 자존성의 본능이요, 세계의 대세이며, 하늘이 찬동하는 바로써 전 인류의 장래에 다가올 행복의 근원이다. 누가 이를 억제하고 누가 이것을 막을 것인가.

『독립신문』, 1919년 11월 4일,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 대요」
 
 
 
 
 
 
 
[원문]朝鮮獨立에 對한 感想槪要
此書는 獄中에 게신 我代表者가 日人 檢事總長의 要求에 應하야 著述한 者 中의 一인대 祕密裏에 獄外로 送出한 斷片을 集合한 者라
一. 槪論
自由 萬有의 生命이요 平和 人生의 幸福이니, 故로 自由가 無한 人은 死骸와 同하고 平和가 無한 者난 最苦痛의 者라 壓迫을 被하난 者의 周圍의 空氣난 墳墓로 化하고 爭奪을 事하는 者의 境涯는 地獄이 되나니 宇宙萬有의 理想的 最幸福의 實在는 곳 自由와 平和라. 故로 自由를 得하기 爲하야는 生命을 鴻毛視하고 平和를 保하기 爲하야 犧牲을 甘飴嘗하나니 此는 人生의 權利인 同時에 또한 義務일지로다. 그러나 自由의 公例는 人의 自由를 侵치 안이함으로 界限을 삼나니 侵掠的 自由난 沒平和의 野蠻 自由가 되며 平和의 精神은 平等에 在하니 平等은 自由의 相敵을 謂함이라. 故로 威壓的 平和는 屈辱이 될 뿐이니 眞自由는 반다시 平和를 保하고 眞平和는 반다시 自由를 伴할지라. 自由여 平和여 全人類의 要求일지로다.
그러나 人類의 知識은 漸進的임으로 草味로붓허 文明에, 爭奪로붓허 平和에 至함은 歷史的 事實로 證明하기 足하도다. 人類 進化의 範圍난 個人的으로부터 家族, 家族的으로붓허 部落, 部落的으로붓허 國家, 國家的으로붓허 世界, 世界的으로붓허 宇宙的主義에 至하도록 順次로 進步함이니 部落主義 以上은 草昧時代의 落謝塵에 屬한지라 回首의 感懷를 資하난 外에 論述할 必要가 無하도다. 幸인지 不幸인지 十八世紀 以後의 國家主義난 實로 全世界를 風靡하야 騰奔의 絶頂에 帝國主義와 그 實行의 手端(段) 卽 軍國主義를 産出함에 至하야 所謂 優勝劣敗, 弱肉强食의 學說은 最眞不變의 金科玉條로 認識되야 殺伐强奪의 國家 或 民族的 戰爭은 자못 止息될 日이 無하야 或幾千年의 歷史國을 丘墟하며 或幾十百萬의 生命을 犧牲하난 事가 地球를 環하야 無한 處가 無하니 全世界를 代表할 만한 軍國主義난 西洋에 獨逸이 有하고 東洋에 日本이 有하엿도다.
그러나 所謂 强者 卽 侵掠國은 軍艦과 鐵砲만 多하면 自國의 野心壑欲을 充하기 爲하야 不人道 蔑正義의 爭奪을 行하면서도 그 理由를 說明함에 世界 或 局部의 平和를 爲한다던지 爭奪의 目的物 卽 被侵掠者의 幸福을 爲한다던지 하난 等 自欺欺人의 妄語를 弄하야 儼然히 正義의 天使國으로 自居하나니 例하면 日本이 暴力으로 朝鮮을 合倂하고 二千萬 民族을 奴隷待하면서도 朝鮮을 合倂함은 東洋平和를 爲함이며, 朝鮮民族의 安寧 幸福을 爲함이라 云云함이 是라.
嗚呼라 弱者에 終古의 弱者가 無하고 强者에 不盡의 强者가 無하니 (曝寒의) 大運이 其輪을 轉하난 時난 復讎的 戰爭은 반다시 侵掠的 戰爭의 踵을 隨하야 起할지니 侵掠은 戰爭을 誘致하난 事라 엇지 平和를 爲하난 侵掠이 有하며 또한 엇지 自國幾千年의 歷史 他國侵掠의 劍에 斷絶되고 幾百千萬의 民族은 外人의 虐待下에 奴隷가 되고 牛馬가 되면서 此를 幸福으로 認할 者가 有하리오. 何民族을 勿論하고 文明程度의 差異는 有할지나 血性이 無한 民族는 無하니 血性을 具한 民族이 엇지 永久히 人의 奴隷를 甘作하야 獨立自存을 圖치 아니하리오. 故로 軍國主義 卽 侵掠(的)主義는 人類의 幸福을 犧牲하는 惡魔(最魔術)일 뿐이니 엇지 是와 如한 軍國主義가 天壤無窮의 運命을 保하리오. 理論보다 事實,(以下 不明) 嗚呼라 ‘劍’이 엇지 萬能이며 ‘力’이 엇지 勝利리오. 正義가 有하고 人道가 有하도다. 侵掠又侵掠 惡極慘極의 軍國主義 獨逸로써 最終幕을 演치 아니하엿는가? 血耶肉耶 鬼哭神愁의 歐洲 大戰爭은 大略 一千萬의 死傷者를 出하고 幾多億의 金錢을 糜費한 後에 正義人道를 標榜하 旗幟下에셔 講和條約을 成立하게 되엿도다. 그러나 軍國主義의 終極도 實로 色彩를 莊嚴히 함에 遺憾이 無하엿도다. 全世界를 蹂躪하랴는 私欲을 充하기 爲하야 苦心焦思 三十年의 準備로 幾百萬의 健兒를 數百哩의 戰線에 立하고 鐵騎飛船을 鞭馳하야 左衝右突 東奔西擊 開戰 三個月 內에 巴黎를 陷落한다 自期하던 가이제르의 聲言은 一時의 壯絶을 極하엿도다. 그러나 그것도 軍國主義的 訣別의 終曲일 뿐이며, 理想과 聲言 뿐 아니라 作戰計劃의 事實도 卓越하야 休戰을 開議하던 日까지 聯合國側 兵馬의 足跡은 獨逸國境의 一步地를 踰越치 못하엿스니 航空機 空에셔 潛航艇은 海에셔 自動砲난 陸에셔 各各 其 妙를 極하야 實戰의 作略에 絢爛한 色彩를 發하엿도다. 그러나 그것도 軍國主義的 落照의 反射일 뿐이라. 噫라, (一)億萬 人民의 上에 君臨하고 世界 一括의 雄圖를 自期하야 對世界의 宣戰을 布告하고 百戰百勝의 槪를 有하야 神耶人耶의 間에셔 縱橫自在하던 獨逸皇帝가 一旦에 自己生命의 神으로 認하난 ‘劍’을 解하고 踽凉落拓, 天涯淪落의 和蘭 辟陬에 殘喘을 (僅)保함은 何等의 突變이냐? 此는 곳 가이제르의 失敗 뿐 아니라 軍國主義의 失敗니 一世의 快事를 感하는 同時에 其人을 爲하야난 一線의 同情을 禁치 못하리로다. 그러나 聯合國側도 獨逸의 軍國主義를 打破한다 聲言하엿스나 其 手端 方法의 實用은 亦是 軍國主義의 遺物인 軍艦 鐵砲 等의 殺人具이니 是는 蠻夷로 蠻夷를 攻함이니 何의 別이 有하리오. 獨逸의 失敗가 聯合國의 戰勝이 안인즉 數多한 强弱國의 合致한 兵力으로 五年間의 持久戰에 獨逸을 制勝치 못함은 此는 또한 聯合國側 準軍國主義의 失敗가 아닌가. 그러면 聯合國側의 砲가 强함이 안이요, 獨逸의 劍이 短함이 아니어늘 戰爭의 終極을 告함은 何故오? 曰 正義 人道의 勝利오 軍國主義의 失敗니라. 然하면 正義 人道 卽 平和의 神은 聯合國의 手를 借하야 獨逸의 軍國主義를 打破함인가. 曰 否라. 正義 人道 卽 平和의 神은 獨逸人民의 手를 假하야 世界의 軍國主義를 打破함이니 곳 戰爭中(의) 獨逸革命이 是라. 獨逸革命은 社會黨의 手에(서) 起하엿슨즉 그 由來가 久하고 또한 露國革命의 刺戟을 受한 바가 有하나 統括的으로 (말)하면 戰爭의 苦를 感하야 軍國主義의 非를 痛切히 覺悟한 故로 談笑從容의 間에서 戰爭을 自破하고 怒濤驚浪의 軍國主義를 發揮하랴던 劍을 倒하야 軍國主義의 自殺을 遂하고 共和革命의 成功을 博하야 平和的 新運命을 開拓함인즉 聯合國은 其隙을 乘하야 漁父의 利를 得함이라. 今番 戰爭의 終極에 對하야난 聯合國의 勝利 뿐 아니라 또한 獨逸의 勝利라 하리로다.
何故오? 今番般戰爭에 獨逸이 孤注一擲의 最後 一戰을 決할지라도 勝負를 可히 知치 못할지오. 假使 獨逸이 一時의 勝利를 得한다 할지라도 聯合國의 復讎戰爭이 一起再起하야 獨逸의 滅亡을 見치 아니하면 兵을 解할 日이 無할지라. 故로 獨逸이 戰敗치 아늘 뿐(만) 아니라 戰勝이라도(고) 할 만한 境遇에 在하야 斷然히 屈辱的 休戰條約을 承諾하고 講和를 請함은 곳 機를 見하야 勝을 制함이니 講和會議에 對하야도 可及의 屈辱的 條(約)에난 無條件으로 承諾함을 推知하기 不難하도다 (三月一日 以後의 外界消息은 不知). 그러하면 現金(今)主義로 見하면 獨逸의 失敗라 할지나 遠視的으로 見하면 獨逸의 勝利라 할지로다.
噫라 曠古 未曾有의 歐洲의 大戰爭과 奇怪 不思議의 獨逸의 革命은 十九世紀 以前의 軍國主義 侵掠主義의 餞別會가 되난 同時에 二十世紀 以后의 正義 人道的 平和主義의 開幕이 되여 가이제르의 失敗가 軍國主義的 各國의 頭上에 痛捧(棒)을 下하고 威日遜의 講和基礎 條件이 各領土의 古査에 春氣를 傳함에 侵掠國의 壓迫下에서 伸(呻)吟하던 民族은 騰空의 氣와 決河의 勢로 獨立自決을 爲하야 奮鬪하게 되엿스니 波蘭의 獨立이 是며 채크(체코)의 獨立이 是며 愛蘭의 獨立宣言이 是며 印度의 獨立運動이 是며 比律賓의 獨立經營이 是며 朝鮮의 獨立宣言이 是며.(三月一日까지 狀態) 各民族의 獨立 自決은 自存性의 本能이며 世界의 大勢며 宇宙神明의 贊同이며 全人類(의) 未來 幸運의 源泉이라. 誰가 此를 (制하며 誰가 此를) 防하리오.

『독립신문』, 1919년 11월 4일,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 대요」
 
 
 
 
 
 
 
 
宣言書
吾等은玆에我朝鮮[11]의獨立國임과朝鮮人의自主民임을宣言하노라此로써世界萬邦에告하야人類平等의大義를克明하며此로써子孫萬代에誥하야民族自存의正權을永有케하노라半萬年歷史의權威를仗하야此를宣言함이며二千萬民衆의誠忠을合하야此를佈明함이며民族의恒久如一한自由發展을爲하야此를主張함이며人類的良心의發露에基因한世界改造의大機運에順應幷進하기爲하야此를提起함이니是ㅣ天의明命이며時代의大勢ㅣ며全人類共存同生權의正當한發動이라天下何物이던지此를沮止抑制치못할지니라
舊時代의遺物인侵略主義强權主義의犧牲을作하야有史以來累千年에처음으로異民族箝制의痛苦를嘗한지今에十年을過한지라我生存權의剝喪됨이무릇幾何ㅣ며心靈上發展의障礙됨이무릇幾何ㅣ며民族的尊榮의毁損됨이무릇幾何ㅣ며新銳와獨創으로써世界文化의大潮流에寄與補裨할機緣을遺失함이무릇幾何ㅣ뇨
噫라舊來의抑鬱을宣暢하려하면時下의苦痛을擺脫하려하면將來의脅威를芟除하려하면民族的良心과國家的廉義의壓縮銷殘을興奮伸張하려하면各個人格의正當한發達을遂하려하면可憐한子弟에게苦恥的財産을遺與치안이하려하면子子孫孫의永久完全한慶福을導迎하려하면最大急務가民族的獨立을確實케함이니二千萬各個가人마다方寸의刃을懷하고人類通性과時代良心이正義의軍과人道의干戈로써護援하는今日吾人은進하야取하매何强을挫치못하랴退하야作하매何志를展치못하랴
丙子修好條規以來時時種種의金石盟約을食하얏다하야日本의無信을罪하려안이하노라學者는講壇에서政治家는實際에서我祖宗世業을植民地視하고我文化民族을土昧人遇하야한갓征服者의快를貪할ᄲᅮᆫ이오我의久遠한社會基礎와卓犖한民族心理를無視한다하야日本의少義함을責하려안이하노라自己를策勵하기에急한吾人은他의怨尤를暇치못하노라現在를綢繆하기에急한吾人은宿昔의懲辦을暇치못하노라今日吾人의所任은다만自己의建設이有할ᄲᅮᆫ이오決코他의破壞에在치안이하도다嚴肅한良心의命令으로써自家의新運命을開拓함이오決코舊怨과一時的感情으로써他를嫉逐排斥함이안이로다舊思想舊勢力에覊縻된日本爲政家의功名的犧牲이된不自然又不合理한錯誤狀態를改善匡正하야自然又合理한正經大原으로歸還케함이로다當初에民族的要求로서出치안이한兩國倂合의結果가畢竟姑息的威壓과差別的不平과統計數字上虛飾의下에서利害相反한兩民族間에永遠히和同할수업는怨溝를去益深造하는今來實績을觀하라勇明果敢으로써舊誤를廓正하고眞正한理解와同情에基本한友好的新局面을打開함이彼此間遠禍召福하는捷徑임을明知할것안인가ᄯᅩ二千萬含憤蓄怨의民을威力으로써拘束함은다만東洋의永久한平和를保障하는所以가안일ᄲᅮᆫ안이라此로因하야東洋安危의主軸인四億萬支那人의日本에對한危懼와猜疑를갈스록濃厚케하야그結果로東洋全局이共倒同兦의悲運을招致할것이明하니今日吾人의朝鮮獨立은朝鮮人으로하야금正當한生榮을遂케하는同時에日本으로하야금邪路로서出하야東洋支持者인重責을全케하는것이며支那로하야금夢寐에도免하지못하는不安恐怖로서脫出케하는것이며ᄯᅩ東洋平和로重要한一部를삼는世界平和人類幸福에必要한階段이되게하는것이라이엇지區區한感情上問題ㅣ리오
아아新天地가眼前에展開되도다威力의時代가去하고道義의時代가來하도다過去全世紀에鍊磨長養된人道的精神이바야흐로新文明의曙光을人類의歷史에投射하기始하도다新春이世界에來하야萬物의回穌를催促하는도다凍氷寒雪에呼吸을閉蟄한것이彼一時의勢ㅣ라하면和風暖陽에氣脈을振舒함은此一時의勢ㅣ니天地의復運에際하고世界의變潮를乘한吾人은아모躕躇할것업스며아모忌憚할것업도다我의固有한自由權을護全하야生旺의樂을飽享할것이며我의自足한獨創力을發揮하야春滿한大界에民族的精華를結紐할지로다
吾等이玆에奮起하도다良心이我와同存하며眞理가我와幷進하는도다男女老少업시陰鬱한古巢로서活潑히起來하야萬彙羣象으로더부러欣快한復活을成遂하게되도다千百世祖靈이吾等을陰佑하며全世界氣運이吾等을外護하나니着手가곳成功이라다만前頭의光明으로驀進할ᄯᅡ름인뎌
公約三章
一. 今日吾人의此擧는正義,人道,生存,尊榮을爲하는民族的要求ㅣ니오즉自由的精神을發揮할것이오決코排他的感情으로逸走하지말라
一. 最後의一人ᄭᅡ지最後의一刻ᄭᅡ지民族의正當한意思를快히發表하라
一. 一切의行動은가장秩序를尊重하야吾人의主張과態度로하야금어대ᄭᅡ지던지光明正大하게하라

朝鮮建國四千二百五十二年三月一日 朝鮮民族代表

孫秉熙 吉善宙 李弼柱 白龍城 金完圭 金秉祚 金昌俊 權東鎭 權秉悳 羅龍煥
羅仁協 梁甸伯 梁漢默 劉如大 李甲成 李明龍 李昇薰 李鍾勳 李鍾一 林禮煥
朴準承 朴熙道 朴東完 申洪植 申錫九 吳世昌 吳華英 鄭春洙 崔聖模 崔 麟
韓龍雲 洪秉箕 洪基兆
<띄어쓰기 및 한글화 적용문>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차(此)로써 세계 만방에 고하야 인류 평등의 대의를 극명하며 차로써 자손 만대에 고하야 민족 자존의 정권을 영유케 하노라.
반만년 역사의 권위를 장(仗)하야 차를 선언함이며 이천만 민중의 성충(誠忠)을 합하야 차를 포명(布明)함이며 민족의 항구여일(恒久如一)한 자유 발전을 위하야 차를 주장함이며 인류적 양심의 발로(發露)에 기인한 세계 개조의 대기운에 순응병진(順應幷進)하기 위하야 차를 제기함이니 시(是)이 천(天)의 명명이며 시대의 대세이며 전 인류 공존 동생권의 정당한 발동이라 천하 하물(何物)이던지 차를 저지 억제치 못할 지니라.
구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 강권주의의 희생을 작(作)하야 유사 이래 누(累) 천년에 처음으로 이민족 겸제(箝制)의 통고(痛苦)를 상(嘗)한지 금(今)에 십년을 과(過)한지라 아(我) 생존권의 박상(剝喪)됨이 무릇 기하(幾何)이며 심령상 발전의 장애됨이 무릇 기하이며 민족적 존영의 훼손됨이 무릇 기하이며 신예와 독창으로써 세계 문화의 대조류에 기여 보비(補裨)할 기연(奇緣)을 유실(遺失)함이 무릇 기하이뇨.
희(噫)라! 구래(舊來)의 억울을 선창하려 하면, 시하(時下)의 고통을 파탈(擺脫)하려 하면, 장래의 협위(脅威)를 삼제(芟除)하려 하면, 민족적 양심과 국가적 염의(廉義)의 압축소잔(壓縮銷殘)을 흥분 신장하려 하면, 각개 인격의 정당한 발달을 수(遂)하려 하면, 가련한 자제에게 고치적 재산을 유여(遺與)치 아니하려 하면, 자자손손의 영구 완전한 경복(慶福)을 도영(導迎)하려 하면, 최대 급무가 민족적 독립을 확실케 함이니 이천만 각개가 인(人)마다 방촌(方寸)의 인(刃)을 회(懷)하고 인류 통성과 시대 양심이 정의의 군(軍)과 인도의 간과(干戈)로써 호원(護援)하는 금일 오인(吾人)은 진(進)하야 취(取)하매 하강(何强)을 좌(挫)치 못하랴, 퇴(退)하야 작(作)하매 하지(何志)를 전(展)치 못하랴.
병자수호조규(丙子修好條規)[12] 이래 시시종종(時時種種)의 금석맹약(金石盟約)을 식(食)하얏다 하야 일본의 무신(無信)을 죄(罪)하려 아니하노라.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에서 아(我) 조종세업(祖宗世業)을 식민지시하고, 아(我) 문화 민족을 토매인우(土昧人遇)하야, 한낱 정복자의 쾌(快)를 탐할 뿐이오, 아(我)의 구원(久遠)한 사회 기초와 탁락(卓犖)한 민족 심리를 무시한다 하야 일본의 소의함을 책하려 아니하노라. 자기를 책려하기에 급한 오인(吾人)은 타(他)의 원우(怨尤)를 가(暇)치 못하노라. 현재를 주무하기에 급한 오인(吾人)은 숙석(宿昔)의 징변을 가(暇)치 못하노라. 금일 오인(吾人)의 소임은 다만 자기의 건설이 유(有)할 뿐이오 결코 타(他)의 파괴에 재(在)치 아니하도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가의 신운명을 개척함이오 결코 구원(舊怨)과 일시적 감정으로써 타(他)를 질축배척(嫉逐排斥)함이 아니로다. 구사상, 구세력에 기미(覉縻)된 일본 위정가의 공명적 희생이 된 부자연 우(又) 불합리한 착오 상태를 개선광정(改善匡正)하야, 자연 우 합리한 정경대원(政經大原)으로 귀환케 함이로다. 당초에 민족적 요구로서 출(出)치 아니한 양국 병합의 결과가 필경 고식적(姑息的) 위압과 차별적 불평(不平)과 통계 숫자상 허식의 하에서 이해 상반한 양 민족간에 영원히 화동할 수 없는 원구(怨溝)를 거익심조(去益深造)하는 금래 실적을 관(觀)하라. 용명과감(勇明果敢)으로써 구오를 확정(廓正)하고 진정한 이해와 동정에 기본한 우호적 신국면을 타개함이 피차간 원화소복(遠禍召福)하는 첩경임을 명지(明知)할 것 아닌가. 또, 이천만 함분축원(含憤蓄怨)의 민(民)을 위력으로써 구속함은 다만 동양의 영구한 평화를 보장하는 소이(所以)가 아닐 뿐 아니라, 차로 인하야 동양 안위의 주축인 사억만 지나인의 일본에 대한 위구(危懼)와 시의(猜疑)를 갈수록 농후케 하야 그 결과로 동양 전국이 공도동망(共倒同亡)의 비운을 초치할 것이 명(明)하니, 금일 오인(吾人)의 조선 독립은 조선인으로 하여금 정당한 생영을 수(遂)케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하여금 사로(邪路)로서 출(出)하야 동양 지지자(支持者)인 중책을 전(全)케 하는 것이며, 지나로 하여금 몽매(夢寐)에도 면하지 못하는 불안 공포로서 탈출케 하는 것이며, 또 동양 평화로 중요한 일부를 삼는 세계 평화 인류 행복에 필요한 계단이 되게 하는 것이라 이 어찌 구구한 감정상 문제이리오.
아아, 신천지가 안전(眼前)에 전개되도다. 위력의 시대가 거(去)하고 도의의 시대가 래(來)하도다. 과거 전세기에 연마장양(鍊磨長養)된 인도적 정신이 바야흐로 신문명의 서광을 인류의 역사에 투사하기 시(始)하도다. 신춘이 세계에 래(來)하야 만물의 회소(回蘇)를 최촉(催促)하는도다. 동빙한설(凍氷寒雪)에 호흡을 폐칩(閉蟄)한 것이 피일시(彼一時)의 세(勢)이라 하면 화풍난양(和風暖陽)에 기맥(氣脈)을 진서(振舒함은 차일시(此一時)의 세(勢)이니, 천지의 부운에 제(際)하고 세계의 변조를 승(乘)한 오인(吾人)은 아무 주저할 것 없으며 아무 기탄(忌憚)할 것 없도다. 아(我)의 고유한 자유권을 호전(護全)하야 생왕(生旺)의 낙(樂)을 포향(飽享)할 것이며, 아(我)의 자족한 독창력을 발휘하야 춘만한 대계(大界)에 민족적 정화(精華)를 결뉴(結紐)할 지로다.
오등(吾等)이 자(玆)에 분기(奮起)하도다. 양심이 아(我)와 동존하며 진리가 아와 병진하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음울한 고소(古巢)로서 활발히 기래(起來)하야 만휘군상(萬彙羣象)으로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성수하게 되어도다. 천백세 조령(祖靈)이 오등(吾等)을 음우(陰佑)하며 전세계 기운이 오등을 외호하나니 착수가 곧 성공이라. 다만 전두(前頭)의 광명으로 맥진(驀進)할 따름인뎌.

공약 삼장
하나、금일 오인(吾人) 의 차거(此擧)는 정의、인도、생존、존영을 위하는 민족적 요구이니, 오직 자유적 정신을 발휘할 것이오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일주(逸走)하지 말라.
하나、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一刻)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
하나、일체의 행동은 가장 질서를 존중하야 오인(吾人)의 주장과 태도로 하여금 어디까지던지 광명정대(光明正大)하게 하라.

조선 건국 4252년 3월 1일 조선 민족 대표
손병희 길선주 이필주 백용성 김완규 김병조 김창준 권동진 권병덕 나용환 나인협 양전백 양한묵 유여대 이갑성 이명룡 이승훈 이종훈 이종일 임예환 박준승 박희도 박동완 신홍식 신석구 오세창 오화영 정춘수 최성모 최린 한용운 홍병기 홍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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