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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길게 말하기

길게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되도록 짧게 핵심만을 말하는게 좋다

세상에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드물다

세상에는 사연도 많다

사람에게는 이야기도 많다

 

짧게 단문으로 말하기에

시를 잘 쓸법도 하지만

시도 몇문단을 쌓아가야 하기에

길게 말하는것과 같다

질질 끌고가는게 힘들다

 

단문으로 말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침묵을 즐기는게 그래도 낳다

그러니

냉정하다는 말을 듣고

차갑다는 말을 듣는다

 

반면 

냉철하고 이성적이다라는 말도 듣는다

글을 쓸때 도움이 되기도한다.

여유와 감성이 묻어나는 글이 못되는 것이 흠이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사는 쾌활함은 있다

 

이렇게 가끔 외롭고 쓸쓸하게 사는 것도 좋다

관계에서 오는 자질구래함과 구질구질함과 덕지덕지함보다는  

이쪽 출가생활이 어울린다

다행히 세상에는 이런 취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은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다

며칠전에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오늘 아침에는 폐쪽으로 병이 악화되었다한다

오늘 나의 심기는 이 소식을 듣고나서 가라앉아있었다

금년에 여든 일곱이신 어머니

여든 여섯 어머니와 나는

보름동안 전국의 명산대찰을 여행했다

외삼촌 댁에도 들리고 지리산 토굴에도 들렸다

 

나의 성격은 어머니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그분의 손안에서 자라나고 성장했으니 

여러가지를 물려 받았을 것이다.

광양 사랑병원 중환자실에 계시다한다

어머니는 다시 못 일어나실수도 있다

그분이 마무리를 평화롭게 했으면 하고 바란다

그것을 아직 말씀드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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