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오전 8시 ‘MBC 김종배 시선집중’ 인터뷰 노트입니다.
할말을 반도 못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설문조사 결과를 최초로 국민께 발표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스님들 대다수의 뜻이 무엇인지를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지금 승려대회를 추진하는 자승스님과 원행 총무원장의 행위가 정당성이 없음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1. 인터뷰를 응하시기까지 고민이 많으셨다고요? 어떤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셨나요?
---2018년 종단의 직선제를 주장하는 1인시위 했다고 3년짜리 징계를 당한 적이 있거든요. 조계종은 아직까지 발언의 자유가 없어 종단을 비판하면 징계 당해요. 명진스님이 이 그 예라고 볼수 있어요. 제적,그러니까 승복을 벗기는 징계를 당했지요. 저도 오늘 이 인터뷰로 명진스님과 같은 징계 당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걸 각오하고 인터뷰 하는 겁니다.
2. 조계종이 예고했던 ‘전국승려대회’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고, 다음 달 말에는 ‘범불교도 대회’도 예고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스님께서는 처음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오셨다구요?
----아예, 종단으로부터 1월21일 승려대회 한다는 문자를 받고 10분후에 “코로나시국에 승려대회를 한다구?”하는 글을 쓰기 시작해서 몇시간만에 언론사에 기고했죠. 주위에 있는 스님들에게 물어보면 전 국민이 고난을 겪고 있는 코로나 시국에, 더욱이 대선을 앞두고 승려대회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불교신문등 불교계언론에서 정청래발언, 캐롤송홍보, 천진암문제등 종교편향을 당했다고 도배를 해버리고이 시국에도 승려대회를 하자구 하니까, 종단 스님들이 다 들고 일어나는 것처럼 보여지는 측면이 있는데, 산중에서 공부하는 스님들의 마음은 달아요. 그들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아요. 그 스님들은 어디에도 말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라도 대신 나가서 목소리를 내보자.라고 생각했고 1월13일날 제주도 남선사 도정스님이랑 무념스님이랑 같이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조계사 앞에서 했어요.
(중요)3. 현재 언론을 통해 나오는 보도만 보면, 불교계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비춰지는 모습인데… 실제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실제는 승려대회 반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수입니다. 스님들도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예요. 지금 코로나로 다들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5천명이 모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않되자나요. 제가 소속된 카톡방에서 스님들께 설문조사 해보니 13:1로 반대가 우세해요. 이렇게 압도적으로 반대 하는 스님이 많은데 이게 드러나지 않는거죠. 또 이런 반대의견은 불교계언론에 전혀 나타나지 않아요. 정말 이 자리를 빌어서 부탁합니다!!!. 불교신문, 법보신문, 불교방송에서는 제발 이런 총무원의 말만 싣지말고 종도들의 의견을 실어주셔요. 사회도 그렇치만 종교단체도 언론이 살아야 단체가 삽니다.
어떻게 숨어있는 스님들의 마음을 알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어제 저녁에 ‘정의평화불교연대’라는 단체와 제가 논의해서 전국에 스님들께 설문조사를 돌렸어요. 오늘오후 5시까지가 마감인데요, 지금 이 시각 스님들만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오늘 오전 7시 887명이 참여하였을 때 찬성279(31%), 반대 568명(64%), 기권 35명(4%)입니다.
이게 스님들의 뜻입니다. 역시 스님들의 정신은 살아있습니다. 우리스님들이 조금 종교편향을 당하더라도 코로나시기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자비심이 우리 스님들에게는 여전히 있습니다. 보시는 바처럼 스님들은 압도적으로 승려대회를 반대해요. 조계종이 정상적인 집단이라면 지금이라도 승려대회를 멈추어야 합니다. 승려대회는 대중의 뜻이 아닙니다. 몇몇 사람들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실 더 많은 스님들이 참여 할 수 있었는데 종단에서 설문조사 시작한지 1시간만에 이 단체는 해종단체, 종단에 손해를 끼치는 단체이니 설문조사에 응답하지 마시오.라는 문자를 보내서 참여율이 낮아진겁니다. 설문조사조차 못하게 하니 참 답답합니다. 종단에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해도 안하고 우리가 해도 막고....
그리고 이번에 승려대회에 개국본이라는 단체에서 조계사 앞에서 맞불집회를 하겠다고 하던데 서로 싸우거나 다치는 일이 생기지 않을려나 걱정이 됩니다. 스님들이 승려대회하는 데 일반단체가 와서 맞불집회하는 건 처음있는 일이예요.
4. 이슈의 시발점은 지난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입니다. 불교계에서는 의원직 제명까지 주장하던데… 스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사실 문화재관람료를 받아서 문화재보수하는데 사용하는건 아니거든요. 문화재보수비는 따로 받아요. 관람료는 주로 절 살림하는데 사용해요. 이렇게 쓰는 돈인데 등산객에게까지 문화재구역, 그지역에 들어왔으니 돈을 내라는 것은 너무 야박하죠.그 돈받아 뭐하게요? 주지스님들에게 그 돈받아 뭐하게요? 라고 물으면 수행하고 포교한데요. 그 포교 누구한데 할라구요? 물으면 일반인들에게. 절에 오는 사람에게 한데요, 정작 산에오는 사람에게 문화재관람을 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내라고 해서, 그사람들이 불교와 스님들을 싫어하게 해놓고, 그 사람들에게 포교하고, 불교를 전한다는 거예요. 이게 말이 됩니까? 병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도대체 이런 이해 안가는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정청래 의원은 정확하게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라고 말했어요. ‘봉이 김선달’ ‘산적’이란 말은 오래전부터 들어온 이야기예요. 관람료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렇게 원성을 사놓고 포교를 하겠다니 ...이건 제 정신이 아니거나, 아예 포교할 생각이 없거나, 거짓말 장이거나 세가지중 하나에요. 포교는 안하고 관람료만 또박또박 먹고 살겠다는 마음이라면 그렇게 악착같이 등산객에게도 돈을 받으려고 하겠네요.
5. 조계종이 문제 삼고 있는 또 하나의 이슈는 바로 지난해 12월 문체부가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진행했던 ‘캐럴 활성화 캠페인’인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문광부 장관이 와서 사과할 때 받아주고 소송은 걸지 않았어야 했어요. 결국 소송에서 졌으니 종교편향이라는 말도 하기 어렵게 되었죠. 지금 제가 승려대회를 반대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종교편향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서산 개심사 부근에 사는데 서산만해도 해미읍성에 교황이 다녀갔다고 이제까지 해미성지근방에 몇백억을 쏱아부었고 작년에도 ‘해미국제성지명소화사업’을 한다고 중앙정부에서 용역비만 7억을 확보했어요. 용역비만 7억이니 앞으로 또 몇백억을 쏱아 부을지 몰라요. 해미성지가 천주교인들이 박해 받기전에 불교에서 나온 비보풍수사상에 의해서 건립되었어요, 현재도 해미읍성 동서남북에는 미륵부처님이 성을 보호하고 있어요, 동학농민 전쟁이 있었고....여러 종류의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거든요. 그런곳을 천주교 성지로만 만들려고 하니...국민들을 위해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아요.
6. 논란이 일자 황희 문체부 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장을 직접 찾아 사과까지 했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등 불교계 주요 30여 종단이 ‘캐럴 캠페인’ 행사 중지를 위한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했다가 패소하는 일이 있었다면서요? (삭제해도 좋음)
7. 스님께서는 조계종이 지나칠 정도로 과잉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신데..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조계종스님들의 뜻을 외면하고 몇몇이 종단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게 원일일꺼예요. 뭔가 그들만의 목적이 있겠죠. 그런데 그것이 누가 봐도 너무 욕심이 보인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다. 수행자 같지가 않다. 뭐 이런 소리를 듣는 거죠. 그들 때문에 조계종 순수한 스님들이 욕을 먹어요. 지금 승려대회도 그렇고...돈을 가진, 조직을 가진 무리들이 종단을 좌지우지 하고 있어요. 이런 사람들을 몰아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요. 제일 좋은 것은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직선제죠. 원래 직선제는 부처님 가르침에서 나온 거예요. 부처님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구성원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회의를 하고 그것도 3번 반복해서 물어서 결정하라고 하셨어요. 동의,찬성 할 기회를 주는 것, 반박,반대할 기회를 주는 것,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이게 바로 부처님법이고, 민주주의고, 직선제고 그래요. 사람을 선출하든, 중요한 안건을 결정하든 대중이 원하는 결정을 해야해요, 어제 저희가 실시한 설문조사처럼 몇 시간안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중의 진정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중대한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어요. 소식을 들으니 종정스님도 코로나전염병 시기에 하는 승려대회를 염려하시고 있나봐요, 1월 11일 신년하례회때 “승려대회를 꼭해야 하느냐?”고 반문하시고 승려대회 대신에 ‘불교대표자회의’로 바꾸는 것이 어떠냐?라는 제안을 하셨다고 하네요. 종정스님도 이번 승려대회를 부담스러워 하시고 있고 크게 염려하시고 있어요.
8. 엊그제 여당 의원 30여명이 조계종을 찾아 108배와 함께 발원문을 낭독하기도 했는데요. 어느 정도 상황이 수습될 것으로 보세요? 아니면 계속해서 정부여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십니까?
국회의원 36명이 조계사에 와서 108배 한 것은 진정성을 보였다고 봅니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찾아와 사과하고, 당대표가 사과하고, 본인이 거듭 사과했어요, 민주당에서는 ‘전통문화발전특위’를 구성해서 앞으로 전통사찰 지원에 관한 법률이나 문화재법에 숨어있는 독소조항은 고치자는 제안까지 하고 했어요. 그러면 받아 들여야죠. 정청래의원의 제명 탈당이 조계종의 목표입니까? 그게 수행자의 목표냐구요. 그게 아니 자나요. 왜 그렇게 정청래를 죽일 놈으로 만들어 놓고 승려대회를 하려고 해요. 정청래 떠나면 불교에 호감을 가졌던 일반인들이 불교를 떠날거예요. 왜냐면 상식적이지 않은 종교, 용서와 자비가 없는 종교에 누가 오려고 하겠어요.
9. 오늘 이후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신가요? 뜻이 맞는 분들과 연대해서 목소리 내실 계획도 있으신지?
이 방송을 듣는 스님들, 이제 스님들과 힘을 모았으면 좋겠어요. 스님들! 이제는 하고싶은 말을 하고 살아유. 말하는 자유를 얻어야 그 뒤에 모든 자유가 따라유. 말하는 자유가 없는데 어떻게 출가대장부로 살 수 있나유. 조계종 스님들, 인생 길지 않아요. 할 말은 하고 삽시다. 세상 다버리고 혼자 살면서 할 말도 못하고 주눅들어 사는거 이건 아니 잖아요. 우리가 그럴려고 출가한 건 아니잖아유. 오늘 구글 설문지 만들어 설문조사 하는거 전부 50만원 들었어요. 900명이 응답하는게 10시간 밖에 안걸렸어요.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대중의 뜻이 빠르고 투명하게 파악되는게 지금 세상입니다. 만명밖에 안되는 조계종단, 시대 변화에 맞추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못하면 우리 살아남기 힘듭니다. 몇몇이 종단을 좌지우지 할 생각하지 말고 오늘 이후로 대중의 뜻을 물어보고 의사 결정을 했으면 해요. 대중을 존중하셔요. 자승스님! 뒤에 숨어서 독재 그만하시고 민주주의 좀 합시다. 뒤에서 그러고 있는거 세상 사람이 다 알아요.
99명을 죽인 살인마도 부처님은 용서 하시고 받아주셨는데 정청래 의원과 민주당 36명의 대표단이 108배하며 참회하며 용서를 구했는데 받아 주지 않는 것은 너무 인색하고 짜요. 이런 사건을 계기로 큰 정치인이 되도록 정청래 의원을 격려를 해주셔요. 안쓰러워 못보겠습디다. 국민 여러분 제대로 판단하는 지각있는 승려들이 더 많으니까 안심하셔요. 아무쪼록 코로나로 힘드신데 저희 승려들끼리 걱정끼쳐서 죄송합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12009435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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