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스님을 만나서 저녁을 같이 했다.
그 자리에서 소식을 모르던 선배스님들 소식을 들었다.
한동안 소식을 모르던 스님 3명이 환속 했다는 것이다.
한 분은 나의 사형이어서 익히 소식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당시 자세한 상황을 듣는 건 처음 이었다.
나에게 그 사형은 은사스님과 말다툼 하던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다.
"상좌를 받아서 이렇게 키울려고 상좌를 받았느냐"고 따지는 그 사형의 모습은 그 당시 어린 나에게는 꽤나 충격이었다. 그 사형님이 강원 입합금이든 돈봉투를 내 손에 쥐어주며 꼭 강원을 가라고 당부해서 나는 통도사 강원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나에게는 고마운 사형이었다.
그 후로 소식을 몰랐는데 월정사에가서 그쪽 스님에게 건당을 하고 살다가 비구니스님을 만나 환속하였다고.
다른 한 분은 봉암사에 같아 살았던 스님이다.
순진한 웃음이 멋진스님이었고 해병대를 나오고 고시공부를 하다가 출가한 분이었다.
음식도 잘하고 바느질도 잘하는 재능꾼이었다.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타던 분이었는데...한동안 안보여서 궁금했었다.
그 분도 어느 여성을 만나서 환속하였다고,
마지막 한 분은 참선을 하며 토굴 생활만 하던 분이었다.
마늘등 오신채를 멀리하고 부처님 법대로 살아보겠다는 결의가 강하고
얼굴이 하얀 처다보기만 해도 신심이 나던 분이었는데 ...
한분 한분이 후배들로부터 존경받는 스님들이었고
승가의 보배들이었는데.....
그 분들의 공통점은 성격이 강직하다는 것이다.
진승하야라,
말법시대에는 진짜 수행자들은 사회로 돌아가고
절에는 가짜들만 남는다는 말이 있던데...
지금이 그런 시절이라서 그런지...
참 안타깝다.
얼마전에 사망소식을 들은 스님도 있다.
젊었을때는 열심히 수행하다가 말년에는 수행을 게을리하여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선배님이었는데...
다들 수행을 하다가 수행이 막히면
아예 욕망을 쫓아 가는 삶을 살거나 방랑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황량한 종단에 얼마남지 않은 스님들이
이래저래 보이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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