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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두고두고 후회할 일


두고두고 후회할 일

 

623일 대한불교조계종 지도자들은 두고두고 후회할 결의문을 발표했다. 노동조합 설립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조계종지도자들은 이 기본권리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느니 일벌백계한다라며 겁박하고있다. 이렇게 자신들의 무식함을 온천하에 폭로하였으니 나중에라도 이해를하게 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들의 무식함을 지적한다면  


첫째는 헌법으로 규정하는 노동조합 설립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들은 조계종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소속이라는 점을 들어 외부세력에 의해 종단의 자율성이 침해된다고 생각한다. 조계종은 대한민국의 헌법안에서 운영되는 임의단체이며 불교의 모든 계율이 그 당시 사회의 비판과 소통속에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사실을 상기한다면 저런 비판은 감히 하지 못했을 것이다. 외부세력이라는 용어를 쓰며 조계종을 스스로 고립시키고 있다. "세상의 이익과 안략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두사람이 한 길로 가지마라"는 스승의 전도선언을 잊은지 오래다. '나는 승려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오'라는 고백을 한것이나 다름없다.

 

둘째는 "사실 확인도 없이 삼보를 향한 무분별한 제소한 종무원을 일벌백계할 것"이라는 태도이다.  불자들이 종단에 손해를 끼치고 불자를 부끄럽게한 개인 승려를 비판하면 종단의 반응은 놀라웁게 한결같다. 종단에 해를 끼치는 해종세력, 불교를 망하게하는 훼불세력, 삼보에대한 비난등의 표현으로 불자들의 비판을 왜곡하고 폄하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삼보중 승보는 자승스님인가 원행스님인가? 스님이 승보라는 인식은 한국불교를 병들게 하는 근본이유이다. 한글삼귀의에서 귀의승을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고 번역함으로서 '스님은 승보'라는 폐단을 낳았다.경에서 말하는 과위를 얻은 성인들, 율장에서 이야기하는 4인이상의 공동체에 대한 뜻이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현실에서 승려들은 '거룩한'이라는 단어를 과위를 얻은 거룩함이라고 이해하지 않고 '스님들'이라는 단어를 자자와포살이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뜻이라고 이해허지 못한다. 그래서 승보를 스님으로 오해하고 스님에 대한 비판을 승보에 대한 비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결의문은 삼귀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조계종의 현실, 종단지도자들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작년 920일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조합 출범 선언문을 보면 종무원들이 종단에 가진 애정과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지난 9개월여의 소요(騷擾)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겨 주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 소요의 원인은 수십여 년의 세월 동안 축적되고 지속되어 온 것이다. ‘종단의 안정과 쇄신은 그 말 자체의 절실한 여망에도 불구하고 모든 종도들을 인질처럼 붙잡아 두고 있었다. ‘종단의 안정이란 말은 우리의 병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고, 용기있게 드러내지 못하게 했으며, 결국 고통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깊은 병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종단의 안정은 곧 특정한 정치적 세력의 안정, 그들만의 종단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귀결되어 왔기 때문이다.”


종무원들은 누구보다도 자승8년간을 거쳐오면서 발생한 종단의 병패를 꿰뚫고 있다. 그동안 뜻있는 승려와 재가자들이 즐기차게 제기해온 문제들, 각자가 가사와 승복을 사야하고 노후를 개인이 책임져야하는 등의 승려들의 각자도생문 현상, 금권선거, 형평성을 잃은 사법제도로 벌어지는 징계, 재가불자에 대한 승려들의 갑질문화, 언론탄압등에 종무원들은 더이상 침묵을 지키기 어려웠다. 특히 승려를 상관으로둔 종무원들은 순응적인 문화, 줄서기 문화,자유로운 의견조차 표현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이 종권유지의 수단과 도구로 전락되었다는 것에 괴로워했다. 실직의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서는 두렵고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아서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나선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결의문은 조계종 지도자들은 이렇게 못났소라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한 것으로 두고두고 후회할 일로 남을 것이다.


아래는 종단지도자들의 결의문이다.

 




                                          2019년의 종단지도자들



 

 

결 의 문

 

오늘 종단 현안과 관련하여 회의를 진행한 우리 종단 지도자 연석회의는 지난해 설립된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계종 지부가 외부단체인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과 동조하여 총무원장스님을 상대로 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제소사건과 전 총무원장스님을 상대로 한 검찰 고발사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다.

 

- 다 음 -

 

1. 종단 지도자 연석회의는 수행과 봉사, 헌신 등 바라밀행과 전법을 실천하는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에 봉사하는 일부 종무원들이 민주노총 산하 조계종 지부를 설립하여 종단을 대표하는 총무원장스님을 상대로 노동위원회에 제소한 사실과 확인되지도 않은 생수업체 직원의 무책임한 발언을 근거로 전 총무원장스님을 검찰에 고발한 작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2. 총무원장스님을 상대로 단체협약을 요구하고, 심지어 검찰 고발의 당사자가 종단과 사찰의 종무원이 아니라 조계종 지부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소속 조직이라는 점은 외부단체인 민주노총이 우리 종단의 자율적, 자주적 운영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음을 단호하게 밝힌다.

 

3. 우리 종단의 운영질서이자 근간인 종헌종법과 제 규정을 무시함은 물론 종단의 정상적인 종무행정 절차에 따라 진행된 사업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삼보를 향한 무분별한 제소 및 고발 행위를 한 종무원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여 일벌백계할 것을 결의한다.

 

4. 종단 지도자 연석회의는 종단운영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통해 중앙종무기관의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위한 조직재편 등을 비롯한 종무원의 지원 관리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는 종단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결의한다.

 

불기2563(2019)423()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 중앙종회 / 호계원 /교육원 / 포교원 / 교구본사주지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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