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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전기료를 아끼는 비법

사찰 전기료를 아끼는 비법

 

보성 대원사, 치솟는 전기료를 절약하는 방법 공개

양행선 광주전남지사장  |  myb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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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9  0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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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대원사 주지 정륜스님이 난방비 절감의 탁월한 효과가 있는 화목보일러를 설명하고 있다.
사찰에서 가장 많은 지출항목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난방과 전기료이다. 누구나 당연히 지출했던 필수항목이지만 이것을 획기적으로 줄여 사찰 살림을 개선하는 방법이 있다.

더운 여름과 함께 전국적으로 전력비상이 연일 큰 이슈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사용량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전기는 사람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기간시설이기에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전남지역의 시골에 위치한 A사찰의 경우 월 평균 1000만원의 수입이지만 매월 전기료와 난방비에 200만원 상당을 지출하고 있다. 특히 전기사용량이 많은 겨울에는 그 금액이 더욱 늘어나 전체지출비용의 50%까지 전기료를 비롯한 관리비에 지출하고 있다. 사찰의 특성상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의 지출비용은 살림의 절반에 가까워질 정도로 커진다. 이유는 사찰난방이 대부분 전기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사찰은 최근 20~30년 동안 단군이래 최대의 불사를 진행했다. 신도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찰건물은 매년 신축을 진행하여, 대부분의 전통사찰의 경우 10~20채의 목조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중요전각을 제외한 요사공간은 난방이 필수이다.

장작을 떼는 구들장에서 시작한 난방은 기름난방을 거쳐 현재는 대부분 전열기구로 대체되면서 문제가 되었다.

전남 보성의 대원사 주지 정륜스님은 이에 대해 부단한 노력과 점검을 통해 관리비의 40~50%의 절감을 이뤄냈다.

정륜스님이 제시한 관리비 절감은 비법은 간단하다.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이 사찰에서 사는 대중들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다.

“내 것처럼 아끼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다”고 스님은 단언한다.

다음에 스님이 주지로 부임을 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전기의 용도확인이었다. 스님의 부임 이전 사찰 전기료는 대략 150만원(봄~가을) 수준이었으나 일반용 전력으로 용도변경 후 30만원의 절감효과가 생겼다. 이어 스님은 사찰의 조명을 LED로 변경했다. 여기에서 50만원의 추가 절감 효과를 보았다. LED조명기구는 초기 투자비용이 들지만 전기절감 비용을 환산하면 1년 후 투자비를 회수한 것이다.

정륜스님은 여기에 템플스테이 공간과 사찰 신도교육건물을 교육용 전기로 전환하기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용 1000kWh 사용시 주택용 전력(저압) 462,460원 / 주택용 전력(고압) 372,510원 / 교육용전력(갑-저압전력) 겨울철 89,840원 / 교육용전력(을-고압A) 겨울철, 경부하 59,890원으로 그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겨울철 전기절약의 가장 핵심적인 방법에 대해 정륜스님은 ‘화목보일러’를 대중들이 쓰는 모든 방에 설치했다. 여기에 필요한 장작은 간벌을 통해 얻은 나무가 사용된다.

“대원사 소유의 산림을 간벌하면 10년 동안 사용할 나무 연료가 나옵니다. 간벌한 공간에는 수익이 가능한 수종으로 개량해 식재를 하고 추후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겨울이 되면 수 백 만원이 들어가는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한국의 본사급의 대형사찰은 겨울철 난방비로 수 천 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화목보일러는 사찰의 비용절감을 위한 최고의 아이템인 것이다.

대원사에서는 간벌을 통해 나온 나무를 템플스테이 체험프로그램(장작패기, 찻잔 만들기 등)으로도 활용한다.

겨울철 하루에 1~2번 장작을 지피는 수고로움에 대해 스님은 “절 대중들이 너무 편한쪽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반인들은 웰빙을 찾아 사찰로 오는데 정작 사찰은 물질풍요를 지향하는 삶을 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대원사는 또한 최근 신축하는 목조 건물에 단열을 강화한 자재들을 추가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매일 대중들의 울력과 작은 텃밭을 경작해 일부 식자재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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