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쓰며 수행방향 결정”공모전 수상 학인들의 후일담 |
조계종 교육원이 주관한 제5회 승가대학 학인논문공모전에서 수상한 학인들이 지난 4일 교육원 교육부장 집무실에 모여 소감과 단상을 풀어놨다. |
“논문을 쓰면서 경전에서 벗어나 현대학문을 접하고 공부하면서 외연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행과 포교방향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습니다.”(동학사 승가대학 선효스님-최우수상 수상)
전국승가대학 학인논문공모전 수상자들
시상식후 간담회서 진솔한 후일담 공개
조계종 교육원이 주관한 제5회 전국 승가대학 학인논문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4일 열렸다. 이날 대상을 받은 운문사승가대학 자경스님 등 7명의 학인 수상자들은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논문을 쓰면서 미래 수행방향과 인생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장려상을 받은 이진스님(동학사)도 “자료를 보면서 재가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출가동기가 더욱 견고해졌다”고 전했다.
학인스님들이 학업을 진행하며 논문을 작성하는 일은 녹록치 않았다. 수업과 운력까지 하루 일과가 팍팍하게 짜여있는 수업 일정상 논문 쓰는 시간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반들의 배려로 두 학기나 소임을 놓은 채 논문작성에만 매달린 학인도 있고, 여름 뙤약볕 운력을 대신 해주는 도반 덕분에 논문을 쓰게 됐다는 학인은 도반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교과 개편을 단행한 해인사승가대학은 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도록 체계가 갖춰져 있어 여타 승가대학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 않다. 우수상 수상자 범선스님(해인사)은 “산중에 있다 보니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며 “인터넷 등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동국대 등 해당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컸다”고 말했다. 다른 학인들도 “자료 수집만 손쉽게 할 수 있으면 더 많은 학인들이 응모할 것”이라고 한결같이 전했다.
수상자들은 장학금을 어떻게 쓸까. 해인사는 후배에게 회향하는 것이 전통이다. 대상 수상자 자경스님(운문사)은 자신의 논문주제와 관련된 단체에 전액 보시하겠다고 밝혔다. “논문을 쓰면서 불교임종의례 분야가 열악하다는 사실에 가슴 아팠습니다. 그런 즈음 얼마 전 불교생활의례문화원이 설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저도 그 분야에 동참할 결심이 선 만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한 학인은 “개인적이나 종단 발전에도 도움이 되므로 교육원 차원에서 각 승가대학마다 논문작성을 의무화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논문공모전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수행과 교육의 준비과정이 되도록 발전시킬 것”이라며 “수상자가 상급교육기관에 진학할 의사가 있으면 장학금 지급이나 입학 특전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사진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581호/ 12월9일자]
2009-12-05 오후 1:33:00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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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
...글을 쓴다는 것은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문경전과 어록을 외워서 물리를 터득하게 하는 전통강원에서 논문을 쓰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과 개편을 단행해서 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도록 체계가 갖춰져 있는 해인사"는 여타 승가대학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것은 1600년 불교역사에 큰획을 그을 만한 혁명이었다.
해인사 교과 과정을 그렇게 개혁한 분이 바로 지금 이 학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신임 교육원장 현응스님이시다.
해인사 강원스님들이 유독 많은 것은 이러한 결실이라고 볼수 있다.
말하자면 그는 몇년전에 그가 이루어 놓은 교육개혁의 작은 결실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그가 해인사를 개혁할때 가장 장애였던 것이 그당시의 교육원이고 교육원장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가 교육원장이 되었으니 모든 사찰을 해인사처럼 개혁할 일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본다.
그러한 개혁적인 성향의 그를 교육원장으로 추천한 총무원장스님은
이미 그의 그러한 행보에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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