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기자?
요즘에 혜성같이 나타난 노무현 기자는 MBC, KBS, SBS 등의 방송사와 한계레신문, 경향신문, 한국일보, 오마이뉴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가 아니다.
오직 “사람 답게 살자”는 신념 하나로 시작한 그의 신문사는 다만 작은 인터넷 사이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신생 신문사의 노 기자는 연일 특종을 취재하여 모든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다.
나는 오늘도 SBS 뉴스를 타고 흘러나오는 노기자의 소식을 듣는다.
노 기자가 오늘 취재한 사람은 “강 금원이라는 사람”이다.
노기자가 “강 금원이라는 사람”이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작성하자 모든 신문들이 노기자의 기사를 자신들의 방송사 신문사로 옮겨가기에 바쁘다. 봉하마을의 쓰레기통을 뒤지며 몇개의 빈 막걸리 통을 발견하고 희희낙락해 하며, 그것을 기사화하는 OO일보 기자들과 비교하면 노기자의 취재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늘 노기자가 작성한 기사는 당도직입적인 대화로 시작한다.
강회장이 구속되기 전의 일이다. 내가 물어보았다.
“강 회장은 리스트 없어요?”
“내가 돈 준 사람은 다 백수들입니다. 나는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는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돈을 왜 주었어요?”
“사고치지 말라고 준 거지요. 그 사람들 대통령 주변에서 일하다가 놀고 있는데 먹고 살 것 없으면 사고치기 쉽잖아요.
사고치지 말고 뭐라도 해보라도 도와 준 거지요.”
일반 신문기사에서는 여간해서 볼 수 없는 대화체로 기사를 작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대화체는 마치 연속극을 보는 듯한 효과 즉, TV 안에서 말하는 두 사람과 시청자가 같은 공간에 있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선명한 기억에서 나오는 듯한 이 한마디 한마디는 누구도 이 대화가 픽션이라고 감히 상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노무현기자의 글이 “사람 답게 살자”에 올라가자 마자 모든 언론들이 이 기사를 퍼나른다.
이 기사는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퍼나르기도 전에 조회수가 순식간에 수 천회를 넘어가고 독자들은 벌써 꼬리말에 꼬리말로 대통령을 위로하고, 같이 분노하고, 감사해 하고, 눈물을 흘린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꼬리글은 다른 언론사에서는 기사 꺼리가 되어 그 기사는 그 자체로 다른 기사를 낳게 된다.
노기자의 기사를 퍼나르는 다른 언론사들은 염치가 없어서 인지, 아니면 독자들에게 성의 없이 기사를 쓴다는 핀잔을 피하기 위해서 인지
이 기사의 끝에 “이 글은 강 회장의 의리를 강조한 것이다" 혹은 "OO회장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라는 등의 해석을 덧붙이는 것으로
간신히 자신들의 기사를 차별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사들은 아무래도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에서 이런 저런 기사를 접한 시청자들과 독자들은 이 기사의 출처를 찾아서 연어처럼 “사람 답게 살자”로 찾아든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기사 제목을 바꾸거나 각 신문사들이 체면치레로 기사 끝에 한두 줄 덧 붙인 해석이 노기자의 기사를 얼마나 훼손시키고 있는지 알게 된다.
오늘 SBS 뉴스는 방송국안에 있는 컴퓨터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홈페이지 글자 하나하나를 부각시키며 모니터상의 문장을 보여준다.
노기자 덕에 방송국안에서 자신들의 컴퓨터를 들여다 보며 기사작성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어떻든 강 회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미안한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나는 정치하는 사람한테 눈꼽만큼도 신세질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쯤 되면 노기자의 영향력은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을 합친 것 보다 막강 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들은 노기자의 홈페이지로 독자들을 유도하는 "삐끼"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이미 노기자의 정직함과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진단해 내는 지성의 힘을 이미 감지한 독자들은 다른 언론기사를 거치지 않고
“사람 답게 살자”를 찾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제 노기의 기사를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각색 조작하는 다른 언론사들의 그물망을 벗어나 직접 독자들과 소통을 하게 된 것이다.
큰 빌딩속에서 몇 백명의 직원을 둔 대형 신문사 들은 허탈하게 이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노기자의 혁명은 어디 까지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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