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지 않음[無記] 경(A7:51)
- 초기불전연구원 간행 [가려뽑은 앙굿따라니까야] 344페이지
1. 그때 어떤 비구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곁에 앉았다. 한곁에 앉은 비구는 세존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여래가] 설명하지 않은 것[무기]에 대해서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에게는 의심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2. “비구여, 견해가 소멸되었기 때문에 [여래가] 설명하지 않은 것[무기]에 대해서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에게는 의심이 일어나지 않는다.
비구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단지 견해일뿐이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지 견해일뿐이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는 것은 단지 견해일뿐이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는 것은 단지 견해일뿐이다.
비구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이러한 견해를 꿰뚫어 알지 못하고,
견해의 일어남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견해의 소멸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견해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꿰뚫어 알지 못한다.
그에게 이런 견해는 강해진다.
그는 태어남 늙음 죽음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고, 근심 탄식 육체적고통 정신적고통 절망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한다. 그는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여,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이러한 견해를 꿰뚫어 알고,
견해의 일어남을 꿰뚫어 알고,
견해의 소멸을 꿰뚫어 알고,
견해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꿰뚫어 안다.
그에게 이런 견해는 소멸한다.
그는 태어남 늙음 죽음으로부터 해탈하고, 근심 탄식 육체적고통 정신적고통 절망으로부터 해탈한다. 그는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한다고 나는 말한다.”
3. “비구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설명하지 않는다[無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는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는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비구여 이와같이 알고 이와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가] 설명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게 된다. 이와같이 알고 이와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가] 설명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고 동요하지 않고 떨지 않고 전율에 빠지지 않는다.”
4. 비구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갈애에서 나온 것이고,
이것은 인식에서 나온 것이고,
이것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고,
이것은 사량분별에서 나온 것이고,
이것은 취착에서 나온 것이고,
이것은 나중에 후회할 일이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나중에 후회할 일이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는 것도 ...나중에 후회할 일이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는 것도 나중에 후회할 일이다.
비구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후회할 일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후회할 일의 일어남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후회할 일의 소멸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후회할 일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꿰뚫어 알지 못한다.
그의 후회할 일은 증가한다.
그는 태어남 늙음 죽음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고, 근심 탄식 육체적고통 정신적고통 절망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한다. 그는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여,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이러한 후회할 일을 꿰뚫어 알고,
후회할 일의 일어남을 꿰뚫어 알고,
후회할 일의 소멸을 꿰뚫어 알고,
후회할 일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꿰뚫어 안다.
그의 후회할 일은 소멸한다.
그는 태어남 늙음 죽음으로부터 해탈하고, 근심 탄식 육체적고통 정신적고통 절망으로부터 해탈한다. 그는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한다고 나는 말한다.
5. “비구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설명하지 않는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는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는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비구여 이와같이 알고 이와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가] 설명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게 된다. 이와같이 알고 이와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가] 설명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고 동요하지 않고 떨지 않고 전율에 빠지지 않는다.
비구여, 이러한 원인과 이러한 조건 때문에 [여래가] 설명하지 않은 것[무기]에 대해서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에게는 의심이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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