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여법한 한국절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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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성지 한국사찰건립 준비를 통해 본 해외포교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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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內 불교단체인 인도한국불교협회(회장 현동화) 회원들이 여법한 한국절 불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008년 6월 월우ㆍ도웅ㆍ성관 스님과 현동화 회장(재인도한인회 고문) 등 9명(총원 15명)은 6월 16일 인도성지 한국사찰건립위원회(이하 위원회)를 발기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끈다. 1991년 9월 결성한 인도한국불교협회가 對 한국불교 활동 강화를 천명하며 구성한 위원회는 현동화 회장 귀국에 맞춰 6월 16일 1차 회의를 열고, 대외활동 강화를 선언했다. 6월 23일 2차 회의에는 정관 개정 등을 결의하고 달라이 라마 초청법회 추진 등 불사를 위한 재정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부처님 4대 성지 가운데 네팔에 있는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동산을 제외한 성도지 보드가야, 초전법륜지 녹야원, 반열반지 쿠시나가라에 각각 한국 사찰을 건립중인 월우 스님(보드가야 고려사), 도웅 스님(녹야원), 성관 스님(쿠시나가라 대한사)과 현동화 회장(재인도한인회 고문)으로부터 인도성지의 한국사찰 현황과 현지포교 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인도성지에 한국절만 없어” 세 스님은 왜 인도에서 불사를 시작했을까? 1987년 인도 바라나시 산스크리트 대학에서 유학했던 도웅 스님을 비롯해 1989년 성지순례 중 보드가야를 찾은 월우 스님, 1991년 배낭을 둘러메고 쿠시나가라에서 기도했던 성관 스님은 한국절이 없어 불편함을 절실히 느꼈다. 성관 스님은 “인도성지 곳곳에 미안먀, 베트남, 일본, 중국 등 불교국가 모두 사찰이 있다. 한국만 제대로 된 절이 없어 불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발심은 순간, 불사는 정진만큼 어려워 “한국 절을 짓겠다”고 결심했지만 불사는 깨달음을 얻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았다. 인도에서 토지소유는 법인만 가능했다. 현동화 회장 도움으로 사단법인 한국불교협회를 결성한 1989년에야 스님들은 토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1993년 건물 2동을 완공한 월우 스님은 한국에서 지원이 끊기면서 고려사를 떠난 적도 했었다. 성관 스님이 1993년 시작한 대한사 불사도 돈 있으면 하고, 없으면 중단하기를 쉼 없이 반복했다. 도웅 스님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구도역정 같은 세 스님의 불사 이야기는 한결 같았다. “종단과 한국정부에 도움 요청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직접 나서야 했다.” # 인도성지에 한국사찰 왜 필요할까? 녹야원 개원법회 날이었다. 개원을 알리는 플랑카드를 보고 한국 여행자가 녹야원을 찾았다. 인도음식이 입에 안 맞아 며칠을 굶었다는 여행자는 잡채 등 법회를 위해 마련한 한국음식을 먹고 4시간 기절하듯 잠들다 깨어났다. 도웅 스님은 “타국에 나가면 한국사람만 봐도 반갑다. 그런 점에서도 불자를 위한 한국사찰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님들이 인도에서 여는 법회는 주로 인도인 대상의 개종법회다. 도웅 스님은 인도인 의사를 고용해 병원 운영도 했다. 하루 100여명 이상의 순례객과 여행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녹야원은 극락정토와 다름없었다. 월우 스님은 “독일, 미국인 관광객들은 미얀마, 티벳 등 사찰을 돌며 각국의 불교문화를 배운다. 인도성지의 한국절은 한국불교를 알리는 더없는 기회”라 강조했다. # 한국 불자들의 관심과 지원 절실 한번은 세 스님이 前 총무원장 스님을 면담해 금일봉을 받았다. 100만원이었다. 셋이 나눴더니 30여만원이라 스님들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나중에 금일봉을 하사했던 총무원장 스님이 인도를 찾았다. 열악한 환경을 보고 왜 당신을 찾지 않았냐 물었다. 스님들은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스님들은 인도성지를 찾은 한국 사람들이 한국절을 찾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지적했다. 월우 스님은 “미얀마 순례객만해도 호텔이 아닌 자국 사원에서 숙박한다”며, 5성 호텔만 찾는 한국인의 호화 성지순례를 비판했다. 한국절을 피해 여행일정을 꾸리는 개신교 신자가 운영하는 여행사도 문제로 지적됐다. 성관 스님은 “매년 한국에서 인도를 찾는 5000여명이 조금씩 불전만 놓아도 불사에 큰 도움이 된다”며 아쉬워했다. # 한국불교협회와 현동화 회장의 발원 한국불교협회는 인도에 불교도 대사파견도 진행 중이다. 김상길 총무는 “바티칸 등 외교관 파견 규정의 형평성에 따라 불교도 대사도 파견해야 국가 위상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오늘날 인도성지 불사가 이만했던 것은 현동화 회장 공덕이다. 현 회장은 “20여년 전 녹야원을 찾은 참사가 폐허 같은 녹야원에 한숨짓던 모습에 발심해 나섰다. 세계 어느 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사찰을 인도성지에 건립하는 것이 소원”이라 말했다. #종단의 해외포교 지원 시작해야 열악한 환경에서 포교하는 스님들을 종단에서 도울 수 없을까? 조계종 사회부 국제팀 양정술 팀장은 “1년 3000여만원 예산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월세도 못내는 해외포교당 지원도 벅차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한국 순례객이 찾는 인도성지 한국사찰은 그나마 상황이 좋다. 한국 사람이 잘 안가고 불교국이 아닌 곳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한 불자는 “해외특별 교구를 만들어 해외포교를 지원을 확대하고, 대형사찰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후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조계종 포교원은 2006년 7월 포교국장 회의에서 ‘1교구 본사 1해외포교당 갖기’ 운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2년여가 흐른 지금 조계종 해외포교 시계는 멈춰있다. |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
출처 : 대승의바다
글쓴이 : 진흙속의연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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