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 25일 오전 11시37분]
강의석군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중
25일 새벽에 단식을 푼 강의석군은 오전 8시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으로 옮겨져 10시부터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 있으며, 병원에 입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의사는 "강군의 심장은 매우 약해져 있으며,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며 '지난번에 파상풍 주사도 안맞겠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이제라도 단식을 그만두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강군이 단식을 풀었다는 소식을 들은 '청소년인권모임 로이'의 임시대표이자 강군의 후배인 조성민(17. 전 대광고)군은 "너무 기쁘다. 이제는 의석이형이 잘 먹고 힘내서 다 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군의 어머니도 "이제 한 고비를 넘겼다. 학교의 결정의 감사한다. 의석이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군의 아버지 강재정씨는 "의석이의 요구대로 예배선택권을 얻어고 의석이도 단식을 그만뒀다. 정말 기쁜 일이다.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퇴학무효가처분소송'이 아직 완결된 것이 아니다. 의석이가 어서 빨리 건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종교학교내 종교선택권을 요구하며 45일째 단식중인 서울 대광고 강의석군이 24일 오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하교하고 있다. 교문에서 1인 지지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이 하교하는 강군의 손을 잡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오랜 단식으로 인해 뼈만 남고 힘이 빠진 강의석 군이 힘없는 미소만 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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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5일 새벽 4시10분]
강의석군 46일째 단식 풀었다...학교측으로부터 '예배선택권' 보장받아
강의석군이 단식을 풀었다. 간절히 원하던 '예배선택권'도 보장받았다. 교내방송을 통해 '학내 종교의 자유' 문제를 제기한지 101일, 단식을 시작한지 46일 만이다.
"예배 거부 학생에 대한 대체활동계획을 강구하여 재단, 교단과 기독교 학교 연합회와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실시하기로 한다."
"대체활동계획이 수립되어 유관 기관과 협의 결정하기 전까지는 담임교사와 교목실의 상담을 거쳐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개별적으로 지도한다."
강군과 대광고 기독교 교육문제 대책협의회(이하 대책위) 합의 결과다. 재단과 교단, 기독교 학교 연합회의 협의라는 단서 조항이 남았지만, 강군과 대책위 교사들은 문제 해결을 낙관하고 있다.
23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최종 협의는 자정을 훌쩍 넘겨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진행됐다. 협의가 진행됐던 강군 자택에서는 "의석아 너도 살고, 학교도 살자"는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호소가 이어졌다.
묵묵히 필답으로 답하던 강군은 "예배를 거부하고 대체활동을 하는 학생이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누차 강조하고 단식 중단을 결정했다. 오랜 단식으로 기력이 쇠해진 강군은 곧바로 쓰러져 잠들었다. 강군 부모는 날이 밝는 대로 강군을 인근 병원에 입원시킬 예정이다.
"치킨이라도 시켜 선생님들하고 먹어야겠습니다."
강군 아버지 강재정씨는 그간 겪었던 심적 고통을 쉽게 털어놓지 못했다. 가출한 강군을 데려오던 길에서도 "의석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 "훌쩍 어른이 돼버린 의석이가 대견하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던 강씨는 막상 문제가 해결되고 난 후에는 온몸에 힘이 빠진 듯 보인다.
'나는 바보야'라는 말을 읊조리곤 했던 '바보 강의석'. 그 '바보'가 결국 우리 사회에 지극한 상식 하나를 온 몸으로 일깨워줬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 1항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그것은 종교학교라도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개인의 '양심의 자유'에 속하는 것이다.
강군은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찾기 위한 싸움에 나서면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지켜주지 않는다는 법치국가 대한민국. 우리의 노력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찬 하루입니다."
▲ 휠체어를 탄 강의석 군이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교실을 나서고 있다. 대광고 직원의 제지로 인해 촬영은 교문에서 망원렌즈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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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9월24일 밤 10시]
단식 45일째... 대광고-강의석 현재 힘겨운 협상중
시작은 6월 16일이었다. 대광고 강의석군은 교내 방송을 통해 '학내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며 '예배불참'을 선언한다. 당연히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그로부터 100일이 지난 9월 24일(금). 강군은 현재 '임시학생'이라는 애매한 지위에서 단식 45일째를 맞고 있다.
24일 저녁 7시 현재 대광고 관계자는 강군의 자택을 찾아 '예배선택권' 보장 문제를 최종 논의하고 있다. 강군의 주장은 "예배 참석을 원치 않는 학생에게 선택권을 달라"는 것 하나 뿐.
24일 하굣길에서 만난 강군
24일 오후 4시 <오마이뉴스>는 대광고를 찾아 하굣길인 강군과 어머니를 만났다. 강군 부모님은 24일 중으로 예배선택권 문제가 해결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면 양측 간의 논의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강군 아버지 강재정씨는 24일 안으로 예배선택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이상 학교 측과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며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강군이 추석연휴까지 단식을 이어가기 힘든 상태기 때문이다.
극심한 기력 저하로 휠체어에 의지해 힘겹게 등하교를 하고있는 강군은 필답을 통해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의사 표현 정도를 하고 있다. 강군의 어머니는 "학교의 결단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금세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강군 어머니는 강군의 단식 중단 여부에 대해 고개만 가로저을 뿐 특별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강군 단식을 중단시키려고 전학이나 입원 조치를 몇차례 시도했지만 강군이 완강히 거부해 서로에게 상처만 줬기 때문이다.
"의석이를 믿고, 학교 결단을 촉구할 뿐입니다."
힘겹게 입을 뗀 강군 어머니는 이내 차를 돌려 청량리 자택으로 차를 돌렸다.
▲ 학교정문에서 자신을 지지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한 시민에게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라는 글을 적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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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지니는가?... 대한민국 헌법은 '예'라고 답하고 있다"
▲ 자신을 걱정하는 시민의 손을 꼭 잡고 있는 강의석군. | |
강군은 "의무적인 종교교육 이수 제도는 없어지고 원하는 학생들이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교과과정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결론으로 수필을 맺는다. 강군은 "이런 작은 결론이라도 깊은 갈등을 품고 있는 세상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강군의 '100일간 투쟁'은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개신교 학교의 선교 자유 역시 중요하다'며 여전히 강군의 행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가 '학내 종교의 자유' 문제를 공론화 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저녁 7시 시작된 대광고 관계자와 강군 측과의 논의는 3시간째 진행되고 있다. 과연 강군의 외로운 투쟁이 우리 사회에 자리잡고 있던 또 하나의 '성역'과 '금기'를 깰 수 있을지, 힘겨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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