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기불교

장님 코끼리 만지기 비유의 위험성(Ud6.4)

장님 코끼리 만지기 비유



전체 혹은 실상을 알지 못하고 부분에 집착하여 싸우는 것을 '장님 코끼리 만지기' 라고 말한다. 맹인모상(盲人摸象)이라는 고사성어로는 알려져 있다. 이 비유는 부분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유명한 비유이지만 이 비유를 부처님이 어떤 상황에서 사용했는가를 모르면 위험하고 폭력적인 비유가 되기도 한다.


장님의 비유는 우다나(Ud6.4)에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데  경의 제목이 '다양한 이교도의 경'이다. 이교도들이 하나같이 10가지 그릇된 주장을 하며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싸우는 것을 보고 부처님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서로 자기가 만진 부분이 코끼리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부처님 당시에 이교도들은  “①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②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③ ‘세상은 유한하다.’거나 ④ ‘세상은 무한하다.’거나 ⑤ ‘생명이 바로 몸이다.’거나 ⑥ ‘생명은 몸과 다른 것이다.’거나 ⑦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거나 ⑧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⑨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거나 ⑩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10가지 주장을 고집하고 있었다. 이 10가지 주장은 부처님이 모두 버려야 할 사견이라고 가르치는 것들이다.

 



옛날 어떤 왕이 사왓티에서 장님들을 모이게 하고 그들에게 코끼리를 보여주었다. 왕의 신하는 어떤 장님에게는 코끼리의 머리를 만지게 했고 어떤 자에게는 코끼리의 귀, 상아, 코, 다리, 꼬리등 각각 다른 부분을 만지게 했다. 각자 다른 곳을 만진 장님들은 코끼리를 물항아리,키질하는 바구니,쟁기, 쟁기막대, 기둥, 절구, 곤봉, 빗자루 같은 것이라고 9가지 대답을 한다. 각자 다른 부위를 만지게 하였기에 하나의 코끼리를 만지고도 서로 다른 주장을 하게 된 것이다. 이교도가 세상에 대해 10가지로 주장하는 것과 장님들이 코끼리를 9가지를 주장하는 것을 비교하기 위해 이 비유가 사용되었다. 

무엇 때문에 장님의 비유를 사용했는지 알지 못하면 우리도 이 비유를 엉뚱하게 사용하게 된다. 실제로 현실에서 불자들이 부처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장님의 비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예를들면 정견을 가진 불자들을 장님으로 비유하는 것이다. 이 때 서로 이해시켜야 할 대화상대를 장님이라고 규정함으로서 타협과 설득을 불가능하다고 여기게 만든다. 정견을 가진 사람들을 장님으로 비유하는 것은 대화의 단절을 가져오고 불자를 외도로 취급하는 결과가 된다.


둘째는 원효의 화쟁사상처럼 '장님의 비유'를 매우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화쟁'이란 백가지 다른 쟁론을 화합한다(和百家之異諍)는 의미인데 여기서 백가란 다양한 불교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소승대승경전을 말한다. 원효가 살던 시대에는 각기 다른 시기에 수입된 경전들의 사상이  다양하였기에 그것들의 맥락을 파악하고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생겨났다. 원효는 모든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전제하고 어느 한 경전도 부처님 말이 아닌 게 없으므로 옳치만, 어느 경전도 부처님의 얘기를 온전히 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르다는 개시개비(皆是皆非)를 주장했다. 원효는 이 것을 장님들이 말하는 코끼리의 어느 부분도 코끼리의 몸이기에 옳치만, 어느 장님도 코끼리의 전모를 드러내지 못하므로 그르다고 설명했다. 원효는 장님의 비유는 지금 비교하려는 경전이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다른 경전들에서 공통점을 잡아내는 것이 화쟁이라면 다른 경전들의 순서(차서)를 부여하는 노력이 교상판석이라고 할 수 있다.


원효의 개시개비(皆是皆非)는 다양한 경전이 모두 부처님이 설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그 전제는 믿음일 뿐이다. 어떤 경은 부처님의 이름을 빌어서 후대에 만들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렇게 전제가 무너지면 개시개비(皆是皆非)는 설득력을 잃는다. 10가지 사견을 개시개비(皆是皆非)라며 화쟁하려는 것은 “내가 설명하지 않은 것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호지하고, 내가 설명한 것은 설명했다고 호지하라."라는 부처님의 명령을 어기는 행위이다.  

 외도의 10가지 견해는 말룽꺄 짧은 경(M63)에서는 설하는 독화살의 비유와 같이 버리고 제쳐두어야 하는 것들이다.

“나는 왜 이것을 설명하지 않았는가? 이것은 참으로 이익을 주지 못하고, 청정범행의 시작과 관련이 없고, 염오로 인도하지 못하고, 탐욕의 빛바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다양한 이교도의 경(Ud6.4)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사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 그때 사밧티 시에는 많은 다양한 이교도의 수행자들, 성직자들과 유행자들이 다양한 견해를 지니고, 다양한 신념을 지니고, 다양한 취향을 지니고, 다양한 견해의 지지에 의존하며 살고 있었다.

1)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세계는 영원하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2)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세계는 영원하지 않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3)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세계는 유한하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4)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세계는 유한하지 않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5)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영혼과 육체는 같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6)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영혼과 육체는 다르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7)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8)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9)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10)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3. 그들은 `이러한 것이 진리이고 이러한 것은 진리가 아니고, 이러한 것은 진리가 아니고 이러한 것이 진리이다.'라고 싸우고 다투고 논쟁하면서 서로 입에 칼을 물고 찔렀다.

4. 그러자 많은 수행승들이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사밧티 시에 탁발하러 들어갔다. 사밧티 시에서 탁발하여 식사를 마친 뒤 탁발에서 돌아와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그 수행승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5. "세존이시여, 여기 사밧티 시에는 많은 다양한 이교도의 수행자들, 성직자들과 유행자들이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다양한 신념을 가지고,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다양한 견해의 근거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1)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세계는 영원하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2)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세계는 영원하지 않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3)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세계는 유한하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4)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세계는 유한하지 않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5)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영혼과 육체는 같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6)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영혼과 육체는 다르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7)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8)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9)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10) 어떤 수행자들과 성직자들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이와 같은 이론을 갖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6. 그들은 '이러한 것은 진리이고 이러한 것은 진리가 아니고, 이러한 것은 진리가 아니고 이러한 것이 진리이다.'라고 싸우고 다투고 쟁론하면서 서로 입에 칼을 물고 찌릅니다."

7. "수행승들이여, 이교의 유행자들은 눈이 멀었고 눈이 없어서 이익을 알지 못하고 무익을 알지 못하고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 가르침이 아닌 것을 알지 못한다. 그들이 이익을 알지 못하고 무익을 알지 못하고 가르침이 아닌 것을 알지 못하므로 `이러한 것이 진리이고 이러한 것은 진리가 아니고, 이러한 것은 진리가 아니고 이러한 것이 진리이다.'라고 싸우고 다투고 논쟁하면서 서로 입에 칼을 물고 찌른다.

8. 수행승들이여, 옛날에 이 사밧티 시에 한 왕이 있었다. 수행승들이여, 그 때 그 왕은 한 신하에게 이와 같이 알렸다.
`이봐라, 그대는 사밧티 시에서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모든 자들을 단번에 모아오라.'
`폐하 알겠습니다.'

9. 수행승들이여, 그 부하는 그 왕에게 대답하고 사밧티 시에서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모든 자들을 데리고 그 왕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왕에게 말했다.
`폐하 사밧티 시에서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 모였습니다.'
`그렇다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 코끼리를 보여주어라.'

10. 수행승들이여, 그 부하는 그 왕에게 대답하고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 이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코끼리를 보여주었다.

1) 그는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는 이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코끼리의 머리를 보여주었다.

2) 그는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는 이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코끼리의 귀를 보여주었다.

3) 그는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는 이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코끼리의 이빨를 보여주었다.

4) 그는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는 이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코끼리의 코를 보여주었다.

5) 그는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는 이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코끼리의 몸통를 보여주었다.

6) 그는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는 이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코끼리의 다리를 보여주었다.

7) 그는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는 이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코끼리의 허벅지를 보여주었다.

8) 그는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는 이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코끼리의 꼬리를 보여주었다.

9) 그는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는 이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코끼리의 꼬리의 술을 보여주었다.

11.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그 부하는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 코끼리를 보여주고 왕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가서 왕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폐하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에게 코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폐하께서는 조치를 취하십시오.'

12.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그 왕은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그대들은 코끼리를 보았는가?'
`폐하, 코끼리를 보았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이여, 코끼리는 이와 같은 것이라고 말해보라.'

1) 수행승들이여,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은 코끼리의 머리를 보았는데, 그들은 `폐하 코끼리는 물항아리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2) 수행승들이여,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은 코끼리의 귀를 보았는데, 그들은 `폐하 코끼리는 키질하는 바구니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3) 수행승들이여,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은 코끼리의 이빨을 보았는데, 그들은 `폐하 코끼리는 쟁기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4) 수행승들이여,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은 코끼리의 코를 보았는데, 그들은 `폐하 코끼리는 쟁기막대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5) 수행승들이여,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은 코끼리의 몸통을 보았는데, 그들은 `폐하 코끼리는 창고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6) 수행승들이여,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은 코끼리의 다리를 보았는데, 그들은 `폐하 코끼리는 기둥과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7) 수행승들이여,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은 코끼리의 허벅지를 보았는데, 그들은 `폐하 코끼리는 절구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8) 수행승들이여,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은 코끼리의 꼬리를 보았는데, 그들은 `폐하 코끼리는 곤봉과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9) 수행승들이여, 어떤 태어날 때부터 봉사인 자들은 코끼리의 꼬리의 술을 보았는데, 그들은 `폐하 코끼리는 빗자루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13. 수행승들이여, 그들은 `코끼리는 이와같고 코끼리는 이와 같지 않다. 코끼리는 이와 같지 않고 코끼리는 이와 같다.'라고 서로 주먹을 가지고 싸웠다. 그런데 그 왕은 그것을 즐겼다.

14.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이교의 유행자들은 눈이 멀었고 눈이 없어서 이익을 알지 못하고 무익을 알지 못하고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 가르침이 아닌 것을 알지 못한다. 그들이 이익을 알지 못하고 무익을 알지 못하고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 가르침이 아닌 것을 알지 못하므로 `이러한 것은 진리이고 이러한 것은 진리가 아니고, 이러한 것은 진리가 아니고 이러한 것이 진리이다.'라고 싸우고 다투고 논쟁하면서 서로 입에 칼을 물고 찌른다."

15.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파악하시고 때맞춰 이와 같은 감흥 어린 시구를 읊었다.

"어떤 수행자나 성직자들은
실로 이러한 견해들을 집착한다.
사람들이 한쪽 관점만 본다면,
서로 말다툼을 벌이고 논쟁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