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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결사 종도들 대부분 안 믿는다

 

 

"5대결사 종도들 대부분 안 믿는다"

도법 스님 "결사 내용 드러나지 않아 말에 대한 불신"
작심한 듯 결사 비판"종단이 불신 조장, 심각한 문제"

 

 

2011년 06월 03일 (금) 21:40:20 이혜조 기자 reporter@bulkyo21.com
   
▲ 도법 스님이 3일 문수 스님 1주기 추모 대화마당에서 종단의 5결사가 종도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2011 불교닷컴

조계종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종단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5대 결사를 성토했다.

도법 스님은 3일 조계사 마당 '가피'에서 열린 문수 스님 추모1주기 대화마당에서 작심한 듯 종단 결사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스님은 "종단이 현재 하고 있는 결사를 잘하는 것이 문수 스님의 유지를 살리는 길이다"면서도 "결사가 되겠나 싶은 생각을 참 많이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결사는 엄중하게 쓰이는 말이자 불교의 위기에 따른 대안찾기를 그렇게 표현해왔다며 "종단이 결사를 천명했으면 말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 이게 8정도의 정어(正語)다"라고 했다.

스님은 "정어만 잘하면 용맹정진 같은 것 안 해도 된다"며 "그런데 종단이 결사를 말해도 종도들 대부분은 믿지 않고 있다. 무슨 계략이냐, 무슨 꿍꿍이냐 이러고들 있다"고 하소연했다.

스님은 결사를 불신하는 이유에 대해 "결사의 내용이 드러나지 않아 말에 대한 불신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더 좋은 말을 해도 종도들은 안 믿는다"고 했다.

스님은 나아가 "불신을 종단이 조장하고 있다"며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라고 표현했다.

도법 스님은 "왜 그런지 잘은 모르지만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라며 "결사는 어쩌면 종단의 운명과 미래를 걸고하는 건데 걸맞는 추진마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결사의 주체는 종단이 아니라 사부대중이어야 하고, 종단은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야하는데 그런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종단 집행부가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종도들의 역량을 모아도 모자랄판에 실무위원 한두명이 사무실에 앉아 뭘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스님은 또 "문수 스님 추모사업도 불교시민사회로 하여금 하게 하고 종단은 재정 등만 뒷받침하라고 (종단에)말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종단이 불교시민사회 역량을 키워내는 쪽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라고 진단했다.

스님은 "올해 1주년도 그런 입장에서 진행했으면 참여대중도 많고 프로그램도 풍부해지고 종단과 시민사회가 윈윈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그렇다고 누굴 탓할 수도 없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도법 스님은 불교의 의미와 역할에 관해서도 새로운 시각과 대안을 주문했다.

"근본적 진단이 필요하다. 불교인들의 왜곡된 이해가 너무 많다, 불교에 대한 왜곡된 의견, 수행에 대한 왜곡된 관점이 그렇다.불교하면 내면적 은둔적 정적인 것 등을 떠올린다. 깊은 산, 조용한 곳... 이건 불교가 아니다. 반불교 비불교적이다. 그건 수행도 아니다. 그런데 왜곡된 그것만이 진짜인 것처럼 신주단지 모시고 살고 있다. 불교는 역동적인 가르침이다. '지금 여기' 삶을 얘기하는 것이다. 전생이나 내생이 아니다. 죽어도 살아도 '지금 여기'를 떠난 얘기는 불교가 아니다. 박물관 곹통품 불교다. 불교 수행에 대한 왜곡된 관점과 견해를 정직하게 겸손하게 투철하게 성찰 반성 다짐해야 한다.

예를 들면, 부처님 가르침으로 8정도를 얘기한다. 정어가 그 중 하나. 불교수행으로 연결시키면 언어를 잘 다루는 것이 수행이다. 언어는 선방에서 혼자 또는 심산유곡에서 하는 것이냐, 법당에 가야만하는 것이냐. 삶과 너와 나의 문제다. 언어에 대해서만 제대로 다루면 불교는 중흥한다. 그게 참다운 수행이다. 대화를 제대로 하고 말을 잘 듣는 것, 말이 참되도록하고, 희망과 기쁨을 주도록 하는 것, 사람을 믿게 만드는 것, 매우 중요한 수행이다. 말은 '지금 여기 현장'의 문제다. 히말라야나 사후의 얘기 아니다. 말 잘 하는 것이 해탈열반이고 언어를 잘하는 것이 수행이다. 오늘날 불교를 이렇게 하는 해석하는 사람 못 봤다. 언어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 답이다. 맨날 불교는, 수행은 내면적 개인적으로 하는 것으로 뇌리에 박혀있다. 불교와 수행의 문제를 심각하게 성찰 재정립하는 것이 절실한 과제다."

도법 스님은 불교시민사회단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불교단체가 위측되는 것은 돈과 사람이 없고 알아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불교를 제대로 알면 이런 걸로 위축될 이유가 없다. 부처님은 혼자 암흑세계를 광명으로 바꿨다. 300킬로미터 길을 걸어와서 한 것이 초전법륜 사건이다. 5명에게 불씨를 지필려고 물어물어 노숙하며 목숨걸고 혼자서 갔다. 위축되는 것은 불교 수행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우리를 길들여서 그렇다. 이것만 걷어버리면 기죽지 않고 갈 수 있다. 비록 시민사회가 덩치는 작지만 새로운 횃불 타오르도록 하려면 공부부터 해야 한다, 경전을 새롭게 읽는 주체적 눈이 필요하다. 패기를 가졌으면 한다. 오늘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발족식을 계기로"


 

   
▲ 3일 문수 스님 추모 대화마당에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출범했다.ⓒ2011 불교닷컴

한편 문수 스님 소신공양 추모 1주기를 계기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출범했다.

35개 단체들은 이날 도법 스님의 법문에 이어 활동가와 단체 소개로 출범식을 대신했다.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불교가 세상을 위해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불교개혁 또는 희망찾기, 담론을 정책화, 실천을 위한 삶의 지침화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고 취지를 셜명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15명 가량의 집행위원회와 대표단 지도위원 등을 곧 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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