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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넌 왕이 아니야!

넌 왕이 아니야!

미국인들이 시위를하며 트럼프에게 ‘You are not the king’, 'No kings in America'라고 말하고 있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윤석열에게 '당신은 왕이 아니다'라고 말했었다. 실력도 없고 준비도 없고 예의도 없고 공감능력도 없는 대통령 윤석열은 마치 왕처럼 행동했었다. 그가 자신을 왕이라고 생각한 마지막 행동은 2024년 12월 3일 계엄령 선포였다. 그는 계엄령이 해제되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선포하면 된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계엄령이 선포된 나라의 경제, 국가위신, 민주주의등 나라의 꼴이 엉망이 되는 것인데, 그는 자신의 권력,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했다. 그가 계엄령에 성공했다면 많은 국민은 죽고, 다치고, 저항이 일어나 경제는 폭망하고, 안개처럼 혼돈의 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계엄으로 자신의 야비함과 무모함과 비루함과 폭력적인 면모를 모두 보여주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

우리나라도 옛날에 옛날에는 왕이 지배하였다. 그때의 왕은 백성들뿐만아니라 산천초목도  모두 왕의 소유로 간주되었다. 백성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왕에게 하소연 하기가 매우어려웠다. 혹 마음씨 좋은 왕을 만나 하소연을 하게되어도 국가를 이렇게 운영하라, 백성들을 위하여 이런 제도를 만들어라,라고 요구 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통치는 왕이 하는 것이니까.왕은 하늘이 내린 사람이니까. 그는 주인이고 어버이이고 백성은 종이고 자식이었으니까. 왕이 다스리는 시대가 끝나고, 우리나라도 민주공화국이 되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그 민주주주의에 많은 피와 땀이 베어있다. 공화국에서는 백성들이 지도자를 선출하고 그를 심부름꾼, 상머슴이라도 부른다. 상머슴은 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임기가 5년으로 정해져 있다. 그 상머슴이 하는 일이 백성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백성들은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다른 머숨을 선출할 권리를 가진다. 헌법1조 '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1987년 국민이 직선제로 대통령을 선출할 기회를 얻었다.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성취한 결과였다. 민주공화국에서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정치인은 국민을 설득하고 공약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맹세를 한다.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에서는 집단지성에 의해 지도자가 선출되었다. 집단지성에 의해 지도자가 평가받고, 집단지성에 의해 국민을 위한 제도가 만들어 질 것이다. 이것을 대통령 이재명은 ‘정치는 국민이 한다“라고 말한다. 노무현은 "사람이 먼저다",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표현했다. 


집단지성을 믿고, 집단지성에 귀 기울이고, 집단지성이 발휘되도록 힘쓰고, 집단지성으로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 현명한 정치이고, 유익한 정치다. 지금처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시대에는 언제든지 누구든지 자신의 생각을, 말을, 글을,영상을 인터넷에 올릴 수 있고 소통할수 있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집단지성이 가장 활발하게 꽃필수 있는 시대이다. 그 집단지성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음지가 사라지는 밝은 사회,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의견이 충돌하더라도 그것을 토론하고 소통하는 노력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사회이다. 그 합리적인 결정이란 다수결이다. 같이 모여서 살 때 각자 의견은 다를 수밖에 없고, 그 갈등과 다름을 조절하는 마지막 수단이 다수결이다. 집단지성이라는 말에는 상식, 인내, 공감, 소통, 역지사지, 다수결의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민주주의에서 집단지성은 불완전한 인간이 이룩한 가장 완벽한 제도라 불린다.


 그런데 이러한 집단지성의 전통은 이미 이천년전부터 불교의 승가(승단)에 전승되어온 제도이다. 부처님은 한 지역에 사는 단체(현전승가)를 만들고 그 단체에 속한 승려들은 함께 모여 한달에 두번 포살하고, 석달에 한번 자자를 행하고, 승가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해결(갈마)하는 규칙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 때에 대중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한다. 중요한 문제는 세 번물어서 결정하고 사소한 문제는 한번 물어서 결정한다. 의견의 일치가 되지 않을 때는 다수결로 결정하고 이 다수결로 결정 되면 단체 구성원은 반드시 따라야한다. 따르지않으면 그에 따르는 벌칙이 주어진다. 대중에게 의견을 묻고 다수결로 결정을 하는 그 전통은 지금 민주공화국의 직선제, 집단지성의 운영방식과 다르지 않다. 실로 승가는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살아온 가장 오래된 단체라고 볼수 있다. 민주공화국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되어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있지만, 집단지성의 원조였고 원천이었던 대한민국의 승가는 아직도  집단지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조계종의 몇 몇 승려들이 권력을 차지하여 종단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많은 승려들은 그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잃어버렸고, 발언의 기회를 잃어버렸다. 승려 사이의 빈부격차는 더욱 커지고, 승려 사이는 사업주와 노동자의 관계가 되었고, 사찰은 사업주가된 몇몇 승려들이 돈을 버는 사업장이 되었다. 만약 승가 구성원이 승가라는 단체가 원래부터 집단지성으로 운영되는 민주적인 공동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대한불교조계종에 총무원장직선제 제도를 도입하는 일에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직선제가 세속의 정치제도일뿐, 승가의 고유전통은 아니라는 주장에 속아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내란종식을선언한 이재명 대통령이 승라했으나 내란을 옹호하는 국민의 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41%나 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에사는 국민들인데 그 지역은 불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이다. 내란에 동조하는 불자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불자중에는 내란에는 동조하지 않지만...이길 것 같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 국민으 힘을 찍었다고 변명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말은 자신의 어리석을 숨기려다 더 큰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불자들이 민주주의 사회에 걸림돌이 되고있다. 불자를 변화시키려면 스님들과 승가가 변화해야하고, 승가가 변화하려면 직선제를 통해서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이것은 인간의 괴로움을 소멸시키고 행복하게 사는 길을 제시하는 불교 본연의 목적과 부합한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정치와 종교는 모두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정치와 종교는 인간으로 연결된다. 더 행복한 삶, 더 의미있는 인생, 더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일에 종교인들이 적극 참여해야하는 이유다. '나의 변화가 이웃의 변화다'. '승단의 변화가 사회의 변화다'. 이 시대의 출가자들은 불자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켜 주고, 집단지성으로 승가를 이끌어 가야할 책임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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