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부두르(Borobudur)
보로부두르(Borobudur)는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세계 최대 불교 유적이다. 옛 이름은 부미 삼바라 부다라(Bhumi Sambhara bhūdhara)인데 ‘호수 위에 산이'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보로부두르(Borobudur) 주위가 모두 산이지만 옛 적에는 보르부드르를 둘러싼 곳이 호수였다고 한다. 호수 위에 거대한 연꼿이 떠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탑을 만들었던 것이다. 단순히 아름답게 보이도록 지은 것이 아니라 이 탑이 불교를 공부하는 시청각교육의 장이 되도록 탑을 지을 때 불교의 세계관과 사상, 수행의 과정을 자세하게 표현하였다. 이 탑은 사일렌드라(Sailendra)왕조 사마라뚱가(Samaratungga)왕에 의해서 70년에 걸쳐 840년 경에 지어졌다.
그 뒤에 힌두교왕국이 건립되고 이슬람이 들어오고 불교왕국이 무너지는등 많은 정치적인 변화가 있었고 동쪽으로 30km에 있는 므라피 화산이 폭팔하여 화산재에 덮여 천년 동안 잊혀져 있었다. 물론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잊혀진적이 없었겠지만...아무튼 1814년, 당시 자바 섬을 통치하던 영국 총독 '토머스 스탬포드 래플스'에게 다시 발견되어 세상에 드러났다. 유네스코에서 28개국이 참여하는 복원공사를 1973년 시작하여 1983년에 완료하였고 199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이 때 1층 벽면에 새겨진 욕계를 상징하는 조각들이 일부분 드러났다. 욕계의 일상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싸움하고 거짓말하고 술마시고 불륜을 하고 살인하는등의 그림들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부분들은 보로부두르 왼쪽 구석에 조금 볼수 있을뿐 다른 곳은 돌로 뭍어서 숨겨놓았다. 가이드 말로는 적나라한 모습이 이슬람교의 윤리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부분은 오히려 오랫동안 땅에 뭍혀 있어서 그런지 다른 조각들보다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다.
탑은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층 기단, 2층부터 6층까지 사각형 기단, 원형의 3층 기단, 그리고 중앙에 종 모양의 불탑이다. 아래층 부터 욕계, 색계, 무색계를 상징하고, 정상의 불탑은 불세계(佛世界)를 상징한다. 욕계(Kamadhatu)는 업 분석경(Karmavibhanga Sutra)에 나오는 인간의 행위와 과보에 대한 모습이 묘사된 160개의 부조가 있다. 색계(Rupadhatu)를 표현하는 정사각형 층에는 간다뷰하(Gandhavyuha), 랄리따위스뜨라(Lalitavistara), 자따까(Jataka) 그리고 아와다나(Avadana)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묘사되어있다. 무색계(Arupadhatu)는 세 개의 원형 테라스로 표현된다. 무색계에서는 판넬의 장식이 사라지고 바깥쪽을 향하고 있는 부처 조각상이 들어 있는 종 모양의 탑이 73개가있다.
보르부두는 동서남북 변은 각 140 m, 바닥부터 정상까지 높이는 31.5 m이다. 불상이 안치된 불감이 모두 432개 있는데 동쪽에는 아촉불이 촉지인(觸地印)을, 서쪽에는 아미타불이 선정인(禪定印)을, 남쪽에는 보생불이 시여인(施與印)을, 북쪽에는 불공성취불이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하고있다. 정상에 있는 3층의 작은 탑은 바깥쪽에 32기, 중간에 24기, 안쪽에 16기 총 72기(중앙탑까지 73기)가 설치되어있다. 건축물의 높이나 폭은 각각 제각각인 반면 사용된 돌들의 높이는 약 23 cm로 통일되었다. 기단을 올라갈 때 계단 모서리를 보면 칼라라 불리는 신을 볼 수 있는데 인도 신화에서 칼라는 마카라는 인도의 괴어 조각상과 한 쌍을 이룬다. 패널은 총 1,212개이며 아래 [그림1]을 보면 어느 층에 어떤 경전에 의거한 부조가 조각되었는지 알 수 있다. 정상까지 회랑(回廊)을 오른쪽으로 돌면서 참배하면 그 길이가 총 5 km에 달하는데 실제로 신심이 깊은 참배자들은 5km를 걸어서 참배하는 분들도 있다고한다.
신기하게도 보로부두사원에서 1.7km 떨어진 빠원(Pawon)사원과 3.5km 떨어진 멘두뜨(Mendut)사원이 보로부두르와 정확히 일직 선상에 있다. 세 사원 사이에는 (밀교적인 차원에서) 상호 관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정확한 의미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세 개의 사원은 고타마 붓다의 탄생, 깨달음, 죽음을 기념하는 베삭데이 축제때 순례자들의 이동 경로인데 올해 베삭데이 행사는 멘두뜨(Mendut)사원에서 시작하여 보로부두르 사원까지 4km를 수만명이 행진하였다.
세계 최대의 문화유산이라 외국인 관람료는 성인1명 30달러(45만루피아)인데 하루 8번의 관람 기회가 있다. 탑에 입장할 때는 가이드가 항상 동행하며 탑에 올라가서 1시간 정도만 머물게 제한되어있다. 더 오래 있고 싶어도 탑에 입장할때 구입한 티켓의 큐알코드를 스캔하고 내려올 때도 큐알코드를 스캔하기에 방문자가 탑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자동으로 파악된다.다만 탑에서 내려와 탑주위에서는 하루종일이라도 탑을 관람할수가 있다. 이 티켓에는 서쪽에 위치한 박물관 관람가격도 포함되어 있으니 여력이 있으면 박물관도 관람하자.
부처님 제자로서 불교유적인 보로부두탑 관람료를 내고 참배해야한다는 사실이 억울해서 불교승려는 무료로 입장하게 해주어야 하는게 아닌가하는 문의를 하였다. 매표소 직원은 상관에게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하더니 무료로 해줄 수는 없고 대신 내국인 요금인 12만루피아를 내고 내국인표를 끊으라고 알려준다. 아쉬운대로 내국인표를 사고 관람을 했다. 남방불교스님들은 표를 사지 않고 관람하는데 일본, 중국, 한국등 대승불교권 스님들은 이러한 혜택이 없다. 이것은 인도네시아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인도 불교성지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