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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시국법회 야단법석을 여나?”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모든 생명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 이치를 자기 몸에 견주어 남을 때리거나 죽이지 말라” (법구경 129)

부처님 말씀이지만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동의하는 말입니다. 수행을 통해서 깨달아야 알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특정 종교에서만 가르치는 것도 아닙니다. 배우지 않아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양심이라 하고 역지사지하는 능력이라고도 말합니다. 우리가 시국법회를 여는 것은 어떤 사람들이 비판하듯이 종교인이 정치에 참여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만에 우리는 도덕과 상식과 양심이 무너진 사회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든 날리면’에서 보듯 잘못을 하고도 사과할 줄 모릅니다. 오히려 언론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낸다며 호통치고 국민들의 듣기 능력을 무시하고 겁박합니다. 이태원 참사에서 보듯 인간의 슬픔과 아픔에 공감할 줄 모릅니다. 위패도 없고 영정도 없는 행사에 참석하여 짐짓 침통한 표정으로 향을 사르면서 정작 친구와 자녀를 잃은 유족은 만나지도 않고 위로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상식과 양심을 대통령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때 “검사가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라고 말해 놓고는 대선 경쟁자였던 야당 대표에게 숱한 압수수색을 자행했습니다. 금융 사기를 일삼아온 장모와 논문을 표절하고 주가를 조작한 아내에게는 한없이 자비롭습니다. 국가의 요직마다 검찰 출신을 임명하고, 독선과 불통의 정치만을 일삼았습니다. 그가 입만 열면 강조해온 공정과 정의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우리는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중국이 우리의 최대 무역국임에도 미국을 향한 일방적인 외교로 대중국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굴욕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일제의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와 배상 없이 한국 기업의 돈으로 해결하는 제3자 변제안을 내세워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뒤바꿔 버렸습니다. 이것은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입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려는 것을 막아낼 의지도 방법도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시찰단’을 보내 면죄부를 주려 합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살상무기를 제공해 러시아와 대립하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가담해 중국과 적대하며,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로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빠트리고 있습니다. 최근 노동절에는 강원도지역 양회동 노동자가 “정당한 노조 활동을 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독재정치의 제물이 됐다, 무고하게 구속되신 분들을 풀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하여 끝내 사망하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노동자를 조직폭력배와 간첩으로 취급하는 발언을 해왔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8일 오전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며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광화문을 돌아 일본대사관을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2023.5.8. 연합뉴스
우리 출가자와 재가자들은 국민 앞에 참회합니다. 윤석열을 대통령이 되게 만든 원죄가 우리 불교계에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월, 대선을 코앞에 두고, 엄중한 동안거 기간에, 코로나 방역지침을 어겨가면서, 우리 종단은 승려대회를 강행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정청래 의원이 문화재 관람료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것을 문제 삼았지만, 민주당과 정청래의 거듭되는 사과를 받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과거의 종교차별 사례까지 열거하며 스님들 63%가 반대함에도 승려대회를 밀어붙였습니다. 전국 사찰에 인원수를 할당하여 버스를 내려보냈고 강제로 동원된 승려들이 승려대회라는 이름으로 불자들의 민의를 왜곡하였습니다. 승려대회 결과가 윤석열 정부가 근소한 표 차이로 탄생하게 만든 한 원인으로 작동했다고 봅니다. 이 승려대회는 명백한 선거 개입이었고, 종교권력과 정치권력이 결탁한 최악의 사례입니다.

부처님은 녹야원에서 육십여 명의 제자들에게 최초로 ‘전도 선언’을 하였습니다.

“수행자들이여, 많은 이들의 이익(hita)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행복(sukha)을 위하여, 세상을 연민하여 길을 떠나라!”

부처님이 말하는 이익과 행복은 생명을 죽이거나 해치지 않고,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익을 취하지 않고, 거짓말하고 남을 속이지 않는 양심에서 시작하여 어리석음을 없애는 것까지를 포함합니다. 모든 생명이 행복을 원하고 괴로움을 싫어하는 이치를 자기 자신에 견주어 남의 행복을 파괴하거나 괴롭히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것, 세상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共感)하고 연민(憐愍)하는 것은 정치와 불교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구성원인 국민의 자격으로서, 많은 이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하여 5월 20일 ‘시국법회 야단법석’을 개최합니다. 승려대회로 정치와 결탁한 것을 참회하고, 많은 이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떨쳐 일어난 자리입니다. 정치권력을 옹호하는 눈먼 호국불교가 아니라 약자를 괴롭히는 자들과 정의롭지 못한 자들에게 죽비를 내려치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자리입니다. 불자님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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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시국법회 ‘야단법석’을 여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모든 생명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 이치를 자기 몸에 견주어 남을 때리거나 죽이지 말라” (법구경 129)부처님 말씀이지만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동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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