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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불자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지금 해인사 사태가 불자들의 마음이 흉흉하고 시끄럽습니다. 이전에는 봉은사 승려들이 종무원을 폭행하는 폭력사태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PD수첩의 큰 스님께 묻습니다라는 방송에서 용주사 쌍둥이 아빠, 총무원장의 허위 학력, 전 호계원장의 성추행등이 불자들을 부끄럽게 하였고, 그 이전에는 나눔의 집사태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백양사 사하촌 호텔에서 도박사태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호법부승려들에 의한 적광스님 폭행사태가....승려들의 폭행,도박등 범계는 끝이 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 때마다 의식있는 불자들은 스님들에게 스님들 정신 차리시오.” “불자로서 챙피합니다.” “자승만 없어지면 조계종이 건강해 질텐데...” 라고 부끄러워하고 비판하고 원망하였지만 기득권은 변화가 없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해인사의 혼란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자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경험하였듯이 오랜 시간동안 야단치고 하소연하고 기원해도 세상 일이 내 맘대로 안됩니다. 여전히 승려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여전히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욱 과격해지고 더 원망스러워 지고 ...그러다가 불자들은 불교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원하는 것, 바라는 것, 그 일이 이루어지면 정말 나의 불만이 없을까요? 그 때부터 행복한 불자가될까요? 분명히 그렇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승려들이 잘 살아도 말썽을 일으키는 자들이 있을 것이고, 자승이 사라져도 제2의 자승, 3의 자승이 나타날 것입니다. 남에게 애원하고 종단에 부탁한다고 그들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불자들이 놓치고 있는게 있습니다. 종단의 변화를 원하기만하고 야단 치기만 했지, 종단을 위해, 불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뜻 있는 불자들이 승가를 외호하고 범계자를 비판하는 단체를 만들 수도 있고, 바른 목소리를 내고 공심(公心)을 가진 스님들을 모셔서 공부도 할수 있고, 불자들이 깨어날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승려를 찾아가서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토론을 요구하여 그들의 잘못된 견해를 깨우쳐 줄수도 있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불교성전이 잘못된 곳을 지적하며 불자로서 재편집을 요구 할 수도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스님들께 귀의하는'불교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왜 이러한 것을 지적하고 바로잡는 불자는 없는 걸까요? 이러한 일들은 불자 자신을 성숙시킬 수 있고, 승려들을 교육시키는 효과가 있고, 종단을 건강하게 만들 수도 있고, 불법을 포교하는데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승려들이 범계를 저지를 때마다 그것을 보고 감정을 배설하는 기회로 삼지 말고, 더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해야합니다. 불자들이 승려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재력과, 지식을 갖추고, 실천력을 각추고, 도반들과 힘을 합쳐야 합니다. 지금 당장 마음의 평화를 유지시켜 가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수행과 봉사를 하는 자리이타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예전에 부처님이 계율을 정할 때, 거의 대부분의 계율이 재가자들의 비판과 요구에 의해 정해졌듯이, 지금도 뜻있는 재가자들의 목소리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야단 치느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분노하느라 스스로 불행해지지 말고, 불자들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그 길이 지치지 않는 기이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길입니다. 이제는 비판보다 대안을 제시해야합니다. 그 대안은 남에게 요구만하는 대안이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대안, 나부터 실천 할 수 있는 대안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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