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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가 BTS에 배워야 할 것들

불교계가 BTS에 배워야 할 것들

 

실로 유튜브에는 인간이 축적해 놓은 모든 지식이 저장되어 있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컨텐츠가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즘 내가 좋아하는 동양상은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는 다큐와 이 세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설명해주는 양자역학, 그리고 나라고 할만한 자아가 없는데도 느끼고 사고하는 마음을 설명하는 뇌과학에 관한 동영상들이다. 인간이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고 앞으로 인류가 어떻게 살것인지를 예측하는 유발 노아 하라리의 강의와 동의보감과 불교를 비교하여 설명하는 고미숙의 강의와 담마난다(Dhammananda), 뿐나지(Punnaji), 구나라따나(Gunaratana)비구등의 경전 강의도 내가 사랑하는 동영상들이다. BTS는 사제스님이 열열한 팬이라서 알고는 있었지만 한국어 노래 Life Goes On으로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동영상을 찾아보게 되었다. 2013년에 데뷔하였고 7명의 멤버는 김남준(RM),김석진,민윤기(슈가), 정호석(제이홉),박지민,김태형(V)그리고 막내전정국이다. 이 그룹은 미국 타임지 표지에도 나오고 각종기록을 갱신하는 신기록소년단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동영상을 연이어 찾아보다보니 BTS가 평범한 그룹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나도 아미가 되었다. 이들이 어떠한 노력으로 성공하게 되었고 어떻게 열렬한 팬덤 아미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알게되니 내가 속한 승가와 비교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BTS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몇가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첫째 BTS를 만든 방시혁대표는 애초부터 유능한 인재들을 뽑았다. 맴버 하나하나의 재능을 알아본 것 뿐만아니라 데뷔하기 전까지 피나는 훈련을 시켜서 춤, 음악적 재능,도덕성등을 갖춘 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이 데뷰하기전 긴 연습 시간동안 동고동락 하면서 쌓아온 우정(友情)이 그들이 오랫동안 슬럼프 없이 활동하게 하는 원동력임을 알 수 있다. 우리 승가와 비교해보자. 우리 종단에서 비구계를 받기전에 기본교육기관에서 4년동안 동고동락해야한다. 경전을 배우는 승가대학과 참선을 위주로 하는 기본선원에서 생활하는 도반들이 서로 끈끈한 우정을 간직하고 있는가? 그러한 도반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치 못하다고 본다. 글쓰기와 토론으로 서로의 생각과 성품을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하기 보다는 아직도 주입식교육으로 가르치기 때문이다. 윗반과 아랫반의 위계질서가 군대보다 심하다고 하니 처음부터 주체적인 수행자를 길러내기에는 부족한 환경이다. 출가자 감소탓으로 지금은 예전보다 상하관계가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둘째 BTS가 속한 회사는 작은 회사였기에 7명의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동영상을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여야 했다. 가수로서의 자신들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젊은 남자사람을 과감하게 공개하였다. BTS는 유튜브와 트윗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팬과 소통하고있다. 이것이 BTS 팬들이 가수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열열히 지지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우울증을 고치고 삶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는 고백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종단은 안타깝게도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고 종단은 승려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승가가 대중공의 정신을 잃어버려 민주적으로 종단이 운영되지 못하고 승려들 사이의 평등정신이 사라졌다. 불교가 발전하려면 제일 먼저 승려들간의 평등과 소통을 회복되어야 한다. 소통 하지 못하는 집단은 어떤 희망도 없다.

 

셋째 BTS는 본인들이 작사작곡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는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그 진정성이 남다르다. 7명의 맴버들은 그들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들은 넘어져도 괜찮아! 목표가 없어도 괜찮아!라는 노래가사로 위로와 위안을 전달하고 있다. 7명이 10년을 한결같이 멤버들과 같이 지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룹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과 권태와 무기력등이 그들이 나누어 주고자하는 선한 영향력이 도리어 그들 자신에게 돌아와 그들을 치유하고 있다. 부처님 제자인 수행자들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여야 한다.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는 목적이 상구보리화하중생이기 때문이고 수행이라는 것 자체가 자비심으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지금 승려들이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가? 오히려 걱정거리가 되고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지는 않는가?

 

넷째 그들은 두 사람이 싸워도 갈등을 해결할 때는 7명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다. 어떤 갈등이 있을 때 멤버 전원이 참여해서 풀어야 한다면 갈등을 일으킨 당사자들은 미안한 마음이 배가될 것이다. 이러한 갈등의 경험과 화해의 경험은 우정을 더 깊게 하고 멤버를 더 화합하게 할 것이다. 승가는 어떠한가? 육화경을 보면 승가는 당연히 대중공의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여야 하지만 몇몇이 종권을 장악하여 자신의 편은 봐주고 상대편은 징계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비판하는 승려를 지하실로 끌고가서 폭행을 하고 승복을 벗겨 쫓아낸다. 그뿐인가? 비구니에 대한 차별, 승려들의 권위주의, 승려간의 빈부 차이등 조계종승가의 현실은 부끄럽다.

 

BTS 멤버들은 외국의 가수들이 따라오지 못할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 외국의 가수들은 천성적으로 음악을 좋하고 재능이 있어서 가수가 되지만 BTS 멤버들처럼 고단한 훈련을 거치지도 않았고 멤버 사이에 끈끈한 우정도 약하다.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노래하는 이유를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는 가수가 없다. 서양에서는 오랫동안 동양의 문화와 동양인을 자기들의 문화와 동등하게 취급하여 오지 않았고 영어권이 아닌 노래들을 자연스럽게 무시해 왔다. 그런 편향된 문화속에서 BTS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피부색과 언어의 차이를 무릅쓰고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와 인간성에 깊이 감동하고 있다. 그들이 가진 밝음과 맑음과 어여쁨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수행자들에게서 발견되어야 할 선한 영향력과 진정성을 7명의 아이돌에게서 발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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