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경(A8:10)
1. 한때 세존께서는 짬빠에서 각가라 호수의 언덕에 머무셨다. 그 무렵 비구들은 어떤 비구가 범계(犯戒)하여 그에게 훈계를 하고 있었다. 그 비구는 자신의 범계로 인해 비구들로부터 훈계를 들으면 다른 질문으로 그 질문을 피해가고, 새로운 주제로 현재의 주제를 바꾸어버리고, 노여움과 성냄과 불만족을 드러내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저 사람을 쫓아버려라. 비구들이여, 저 사람을 쓸어내라. 비구들이여, 저 사람을 추방하라. 왜 다른 사람이 그대들을 성가시게 한단 말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다른 훌륭한 비구들이 그의 범계를 보지 못할 때까지는 그 훌륭한 비구들이 앞을 보고 돌아보고 구부리고 펴고 가사ㆍ발우ㆍ의복을 지니는 것과 꼭 같이 한다. 그러나 훌륭한 비구들이 그의 범계를 보게 되면 ‘이는 타락한 사문이요 사문의 찌꺼기요 사문의 쓰레기로구나.’라고 알게 된다. 이렇게 알면 그를 밖으로 쫓아버린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다른 훌륭한 비구들을 오염시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3.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보리밭이 있는데 거기에 하등 보리, 찌꺼기 보리, 쓰레기 보리가 생겼다 하자. 이삭이 맺기 전까지 그것은 다른 양질의 보리들의 종자와 꼭 같고, 다른 양질의 보리들의 줄기와 꼭 같고, 다른 양질의 보리들의 잎과 꼭 같다. 그러나 일단 이삭을 맺게 되면 사람들은 그것이 하등 보리이고 찌꺼기 보리이고 쓰레기 보리인 줄 안다. 이런 줄 알면 그것을 뿌리째 뽑아서 보리밭 밖으로 내던져버린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다른 양질의 보리들을 오염시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 어떤 사람은, 다른 훌륭한 비구들이 그의 범계를 보지 못할 때까지는 그 훌륭한 비구들이 앞을 보고 돌아보고 구부리고 펴고 가사ㆍ발우ㆍ의복을 지니는 것과 꼭 같이 한다. 그러나 훌륭한 비구들이 그의 범계를 보게 되면 ‘이는 타락한 사문이요 사문의 찌꺼기요 사문의 쓰레기로구나.’라고 알게 된다. 이렇게 알면 그를 밖으로 쫓아버린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다른 훌륭한 비구들을 오염시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4.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큰 옥수수 무더기를 키질을 한다 하자. 그러면 튼튼하고 알찬 옥수수들은 한 곳에 더미를 이룰 것이고, 반 쭉정이와 찌꺼기 옥수수들은 바람에 의해서 한쪽으로 밀려갈 것이다. 게다가 주인이 빗자루를 가지고 더 멀리 쓸어 내버릴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다른 양질의 옥수수들을 오염시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 어떤 사람은, 다른 훌륭한 비구들이 그의 범계를 보지 못할 때까지는 그 훌륭한 비구들이 앞을 보고 돌아보고 구부리고 펴고 가사ㆍ발우ㆍ의복을 지니는 것과 꼭 같이 한다. 그러나 훌륭한 비구들이 그의 범계를 보게 되면 ‘이는 타락한 사문이요 사문의 찌꺼기요 사문의 쓰레기로구나.’라고 알게 된다. 이렇게 알면 그를 밖으로 쫓아버린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다른 훌륭한 비구들을 오염시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5.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물 대롱을 원하는 자가 날카로운 도끼를 들고 숲에 들어간다 하자. 그는 이 나무 저 나무를 도끼자루로 두드려 볼 것이다. 거기서 단단하고 심재가 있는 나무들은 도끼자루로 두드리면 빈틈없는 소리가 날 것이고, 안이 썩었고 물기가 흐르고 깨끗하지 못한 나무들은 도끼 자루로 두드리면 텅 빈 소리가 날 것이다. 그러면 그는 이것의 뿌리를 자른다. 뿌리를 자른 뒤 꼭대기를 자른다. 꼭대기를 자른 뒤 안을 깨끗하게 씻어낸다. 안을 깨끗하게 씻어낸 뒤 물 대롱으로 사용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 어떤 사람은, 다른 훌륭한 비구들이 그의 범계를 보지 못할 때까지는 그 훌륭한 비구들이 앞을 보고 돌아보고 구부리고 펴고 가사ㆍ발우ㆍ의복을 지니는 것과 꼭 같이 한다. 그러나 훌륭한 비구들이 그의 범계를 보게 되면 ‘이는 타락한 사문이요 사문의 찌꺼기요 사문의 쓰레기로구나.’라고 알게 된다. 이렇게 알면 그를 밖으로 쫓아버린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다른 훌륭한 비구들을 오염시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6. “함께 살면서 이 사람을 알아야 하리니
그는 그릇된 원을 가졌고, 분노하며
격분하고, 뻣뻣하고, 원한을 품고
질투하고, 인색하고, 속인다는 것을.
사람들 속에 있을 때에는 부드러운 말로
마치 사문인양 말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악업을 짓고
삿된 견해를 가지고 멸시하며
몸을 꼬면서 거짓말을 하나니
그를 사실대로 알아, 모두 화합하여 그를 피하라.
쓰레기를 버리고 오물을 치우라.
사문이 아니면서 겉보기만 사문인 쭉정이를 쫓아내라.
그릇된 원과 그릇된 행동의 영역을 가진 자들을 쓸어낸 뒤
청정한 자들은 청정한 자들과 함께 마음챙기며 지내나니
그래서 화합하는 슬기로운 자들은 괴로움을 끝낼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