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 쓴 글입니다. 현재는 미국에 살고 있는 분으로 새 블로그 주소: http://tellyoumore.tistory.com/ 입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아는 형의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았습니다. 총 네명의 식구(저/친구/형/형의 어머니)가 모여 밥도 먹고 이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보니 조금은 크리스마스 기분이 났습니다. 어제도 그제도 참 방학이 쓸쓸하고 고단하며 외로웠는데 역시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살맛이 나는것 같기도 합니다. 학기중에는 외로움에 덤덤했던 제 자신인데 막상 방학이라고 들이닥친 이 크나큰 자유에 어쩔줄을 몰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네명의 식구가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다 '종교'이야기가 잠깐 나왔습니다. 어머니가 저와 제 친구의 종교를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기독교'라고 답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은 당신의 종교는 '불교'라고 이야기하며 기독교 며느리는 받고 싶지 않으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절을 열심히 다니게 되신건, 5년여동안 자식이 생기지 않다 절에가 열심히 절을 하고 불공을 올리니 지금 같이 밥을 먹고 있는 형 즉 첫 아들을 얻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어머니의 '불교'에 대한 애정은 이해할만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 며느리를 받으시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였습니다.
어머니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사실 불교신자는 상대방이 어떤 종교를 믿건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기독교에서는 그렇지가 않더라..그래서 기독교 집안과 불교집안이 만나면 부딪치기 마련이다...그래서 난 기독교 며느리가 싫다." 아! 사실 이 어머니의 말씀이 제 정곡을 찔렀고 이 글을 쓰게 한 동기입니다. 왜냐하면 어머니 말씀을 기독교 인으로서 부정할수가 없었기 떄문입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기독교 인들(대형 교회 목사와, 그들을 추종하는 맹목적인 기독교 인들 위주로) 은 예수님이 30여년동안 어떤 삶을 살고 가셨는지를 까마득히 잊은체 다른 종교를 비난하고, 비판하며 자신이 옳다는 독선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기독교 인 들중에 일부는 매주 교회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또 교회에 집사나 장로자리를 하나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종교인들에 비해 우월한 위치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이런 그들의 잘못된 우월감이 다른 종교를 한없이 낮잡아 보며 그것들을 배타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여기에는 큰 착각이 있으니 그것은 단순히 그들이 매주 교회를 나간다는 그 사실 하나가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과는 구별되게 그들에게 구원을 보장해준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이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것만 으로도 그들은 천국에 들어갈수 있는 '선택받은 자'라는 착각입니다. 매주 매일 철저한 양육강식의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남을 착취하고 박탈하며 경쟁에서 짓밟는 이들이..즉 평상시에 예수님의 삶을 전혀 닮으려 하지 않는 이들이 교회에 나감으로서 구원받았다는 생각이 수많은 기독교 인들에게 '불필요한 우월감을 수여합니다.
신앙을 갖는 다는것,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첫째로 이 고해같은 삶속에서 예수를 닮기위해 스스로를 계속해서 성장 변화 시키며 영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두번째로 신앙을 갖는다는 건 김규항이 지적하였듯 나와 온 우주만물이 한 몸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존재가 우주만물의 일부일 뿐이라는 절대 겸손이자 내 신념에 우주만물의 힘이 개입한다는 절대 용기입니다.
즉 진정한 '신앙'을 가진자라 한다면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성스러운 삶을 사는지를 얼마나 예수와 같은 삶을 사는지를 지켜보면 될일이지 그들이 어떤 신을 믿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유대인들이 '율법에 억눌려' 잘못된 하나님을 섬기고 있을떄 내려오셨던 예수님은 사람을 위해 율법이 있는 것인지 율법을 위해 사람이 있는것이 아니라고 하였고, 성경에 나오는 모든 예수의 삶속에 다른 종교를 믿는 이에 대한 독단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비난하셨던 것은 '자신의 것을 나누지 않았던 이들'과 '영적인 것으로 포장된 거짓말로 사람들을 혹세 무민하던 제사장 들 뿐이었습니다.' (박근혜를 잡아 먹어야 한다고 발언을 한 후 '자신은 정치 목사가 아니라고 했던' 거짓말 쟁이와, 자식에게 교회를 기업 물려다 준 물려주는 조용기 목사들은..이 제사장들을 많이 닮았습니다.)
그렇기에 기독교 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데는 그들이 어떤 '신'을 믿는지가 아니라 이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이상의 '힘'이 존재한다는 것만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진리'는 있을지언정 그것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기독교 단 하나만이라고 보는것은 지나친 독선이며 오해라는 것입니다. 십계명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했던 말이 가슴에 걸리나요? 당신이 믿고 있는 종교는 '기독교입니까, 아니면 유대교 입니까? 사람들이 우주 만물의 '진리'를 섬기고 있다면 또는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나라 기독교 인들은 이미 '배타성'으로 다른 종교인들에게 또 저의 친구 어머니에게 찍혀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탓은 다른이들이 아닌 기독교 본인들의 책임입니다. 자신의 '신' 또는 '종교'가 유일하다며 다른 이들을 배척하고, 다른 이들의 신앙은 한순간 바뀔수 있는 '미신'같은 것이라 치부하며 전도를 해대는 기독교인들의 책임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인들이 불쌍히 그리고 긍휼히 여겨야 할것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아닌
예수의 삶을 매주 성경으로 보고도 그의 삶에 조금도 가까이 가려 하지 않는 자신 스스로의 모습이어야 할것입니다.
*여기서 기독교란 개신교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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