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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법문] 교육원장 현응스님 행자입문교육 회향사

[동영상법문] 교육원장 현응스님 행자입문교육 회향사

 

2010년 02월 08일 (월) 20:26:32 신혁진 기자 webmaster@budgate.net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2월 8일 제1회 행자입문교육 회향식에서 회향사를 겸해 초발심 행자들에게 당부를 담은 법문을 전했다. 그 내용과 영상을 인터넷으로 옮겼다. <편집자>

3박4일 일정으로 진행했던 행자 입문교육이 벌써 회향식을 맞게 되었습니다. 편하게 앉으세요.

이번 행자입문교육은 행자님들에게도 출가한지 몇 달 안 되는 사이에 처음으로 불교와 우리 종단 사찰, 또 출가 승려의 길 여러 가지를 기본적으로 설명을 듣고 기초적인 내용을 알게 해주는 그런 교육으로 진행했습니다만, 사실 이 입문교육제도는 종단에서 처음 시행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일 년에 네 차례 정도 될 것입니다.

10월 중순부터 1월 중순 사이 출가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지만 1월 중순 이후로, 또 2월 한 달이 출가자들이 많은 시기입니다. 4월 정도에 한 번 더 하고 하반기에 두 차례 더해 매년 4회 정도 정례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오늘이 현수막에서 보듯 제 1차입니다.

처음으로 여러분들이 과정에 참여해서 이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 효과와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여러분들도 알게 되었을 것이고 종단도 이번 경험을 통해서 필요한 부분을 보충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서 여러분들 후배 행자님들에게도 이 교육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처음 출가한 행자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니만큼 편안한 분위기에서 평상시 사찰 생활에서 벗어나서 연수원에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려고 방침을 정했지만 막상 진행하는 과정에서나, 또 교육의 일환이니 교육을 받는 행자님들은 고달팠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쨌든 3박4일 교육을 무사히 마쳐 대단히 기쁩니다.

무엇보다도 늘 행자님들은 절에 있으면 새벽부터 일어나서 후원의 세끼 공양 준비부터 설거지까지 맡아 했을 텐데 연수교육을 받으러 오니 그런 것은 안했잖아요? 그러니 훨씬 편했을 겁니다. 어쨌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히 회향하게 되어 기쁩니다.

회향을 맞게 되면서 저는 세 가지 정도 여러분들에게 향후 행자생활을 마무리하고 나아가 수계를 받고 평생 중노릇할 때 꼭 참고로 해야 할 세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는 행자생활을 할 때 적용되는 말입니다만 향후에도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행자생활의 과정은 처음으로 접하는 사찰생활이고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상시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끼리 절이라는 공간 속에서 같이 살고 특수한 가치와 내용을 실현하고자 하는 공동체이다 보니까 몸과 마음이 많이 긴장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행자과정을 거쳤고, 그 후에도 합천 해인사에서 오래 살았는데, 해인사는 더더구나 행자들이 15명에서 20명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힘들고 불편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행자님들과의 관계, 행자기간동안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고 갈등요인이 많다고 합니다. 출가행자 생활이 가장 인간적이고 불제자의 길이니 자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행자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특히 남행자들이 이런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군대도 다녀오고 여러 가지 조직생활을 많이 해본사람이 한 두 명 들어와서 행자실 내의 분위기를 군대생활처럼 상하 위계를 쪼개고, 심지어는 밤에도 군대식으로 집합도 하고, 별도로 스님들의 지도 없이 선배 행자들과 후배 행자들 사이에 경책이 무단으로 이루어지는가 하면, 인간적으로 여러 가지 몹쓸 짓을 하는 이런 일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내부적인 규율도 처음 온 행자님들에게는 힘들 정도로 일을 다 넘겨버리고 수계를 몇 달 앞둔 선배행자들은 편안하게 지냅니다. 심지어는 선배행자 상행자 정도 되면 조실행자, 방장행자라고 들어봤습니까? 모든 것을 열외하고 편안하게 어른 노릇을 하고 앉아서 후배행자의 삼배 받고 손 하나 까딱 하지 않는 식까지 아주 나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상당부분 시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행자실에서 행자들이 여럿이 있을 경우, 신도들과의 관계, 사중의 여러 스님들과의 관계, 직원들도 있고 모든 인간관계가 불편하고 갈등요인이 많다고 합니다.

 

 

모범이 되는 행자생활을

여기계신 분들은 3월이 되면 선배행자들이 사미계를 받고 9월초 사미계를 받을 때까지 여러분들이 제일 선배 행자가 됩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행자 생활의 과정과 환경과 공간, 분위기를 잡아주느냐에 따라서 뒤따라오는 후배 행자님들이 어떤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불제자의 길을 처음으로 익히고 배우고 생활하는 모든 관건이 여러분들에게 달렸습니다.

한 달 뒤 면 여러분이 가장 오래된 선배 행자가 됩니다. 그래서 항상 행자실 분위기도 여러분들이 힘든 일을 솔선수범하고 시범을 보여주면 뒤에 들어오는 후배행자들이 존경하고, 미안하기도 하며, 다음에 그 행자들이 선배가 되면 또 선배들이 어려운 일을 먼저 하게 되면 후배들도 이끌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여러분들도 행자실 분위기를 자상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후배를 이끌어 줄 때 그 분들이 무사히 수계를 받고 평생 중 노릇 할 때 소중하고 중요한 기억으로 출가 첫걸음을 밟았다고 기억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십시오.

두 번째는 약간 교리적인 이야기입니다. 행자교육에서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듣게 될 이야기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내가 걸어야할 불제자로서의 가져야할 관심의 대상이 무엇인가 할 때, 그 대상은 바로 우리 중생계 삶에 대한 것입니다. 한시도 그 방향과 초점이 벗어나서는 안됩니다. 불교에서는 삶에 대한 관심이 석가모니 이래로 한순간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그 삶도 개체로서의 삶이 아닌 무리 중자 중생, 삶들의 문제입니다. 부처님이 출가해서 수도한 목적도, 삶들의 행, 불행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파악하고자 출가하고 깨달음을 얻어 평생 설법한 내용이 우리 삶들의 문제입니다.

 

 

불교는 지금 여기, 중생의 삶을 위한 것

어떤 사람들은 불법 하면은 다음 생, 내생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종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바세계의 우리 삶들의 문제가 아닌 어쩐 본질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팔만대장경으로부터 모든 부처님들의 가르침은 삶들의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괴로움과 불행과 즐거움의 속성과 내용이 무엇인가, 이것을 잘 알아서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삶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불교는 부처님 당시부터 2천5백 여 년 동안 관심은 바로 삶과 역사, 우리 중생계의 현실에서 한순간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출가라고 하면 속세를 영원히 등지고 깊은 산 속에서 어떤 특별한 가치를 추구하는 길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우리의 관심과 노력은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삶들의 문제를 잘 살피기 위해서 가장 끈끈한 혈연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고 이익집단으로부터 벗어나고, 이데올로기, 심지어는 국가, 인종, 남녀의 성으로부터도 벗어나서 삶들의 문제를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잘 살피고 삶의 문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출가를 한 것입니다. 우리의 출가의 개념은 공간적으로 도시에서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용적으로 중립적 입장 객관적 입장에 서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행자생활 할 때나 향후 수계를 해서 본격적으로 불법을 공부하고 또 배운 불법을 남에게 일러주는 교사의 역할, 전법 포교의 역할을 함에 있어서 한순간도 부처님의 관심은 우리 중생계의 삶의 문제를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길이 수도이고 수행임을 알고 앞으로도 계속 불교를 익히고 가르침을 잘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자비와 구현되지 않는 지혜는 지혜가 아니다

세 번째. 부처님의 가르침은 기본적으로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입니다.

지혜의 길은 중생계의 삶들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가, 갖가지 문제는 어떻게 파생되고 있는가, 이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지혜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행자생활을 몇 달만 하면 이미 불교를 다 아는 양 나름대로 고집스런 생각이 들어앉기 시작합니다. 또 사미 사미니계를 받고 승가대학에 가서 불교공부를 하면 1년도 안돼서 내가 좋아하는 불교, 내가 알고 내가 상정한 불교가 틀이 생겨서 참다운 불교를 아는데 장애가 됩니다.

그래서 행자생활 때나 앞으로 수계해서 평생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자기 점검을 하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에서 부처님의 모든 지혜와 깨달음의 안목은 반드시 자비로서 나타나야 합니다. 남의 삶을 살피고 배려하고, 도와주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이끌어주고 챙겨주는 마음이 자비입니다. 자비로 표현되지 않고 자비로 나타나지 않고 자비를 생각하게 하지 못하는 내용이면, 아! 내가 불교를 잘못 이해하고 있구나 하고 점검하면 십중팔구 틀린 것이 없습니다. 내가 만일 이것이 깨달음이고 불교려니 했는데 그것이 자비를 일으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얼른 버리란 말입니다.

자비로서 연결되지 않는 가르침은 무언가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자비를 이끄는 가르침인가를 항상 살피고 점검해 내 공부가 혹시 이상하고 엉뚱한데 빠져있지 않는가 판단해야 합니다. 자비하고 연결되지 않는 지혜는 잘못 짚고 있는 것이니 얼른 마음을 돌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살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평생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비행자, 자비보살, 자비로운 불교인이 되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59760

 

 

.................처음 입산했을 때 본사에는 행자가 여러명 있었는데 그중에서 한 행자가 유독 참선 공부를 좋아했다.

본사가 동국제일 선도량이라 행자 때 부터 참선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정확한 교리나 불교를 가르치지 않은 탓에 그 행자는 깨달음이란 것에 욕심을 내었다.

누군 안 그렇겠는가? 깨닫기 위해서 출가를 한 것이니까.

그 행자는 일주일 마다 한번씩 자신의 게송을 지었고 그것을 가지고 방장스님에게 찾아가서 선문답을 나누었다.

다른 행자들은 그 행자의 공부에 대한 열의와 기개에 놀라워 했고 부러워 했다.

 

그행자가 아는 교리는 초발심자경문이 전부였고 사미계를 받고는 곧바로 선방에 갔다.

초발심자경문에도 좋은 말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에서 자비를 배우기 보다는  어떤 스님이 하루하루 자신의 공부를 점검하며 "깨닫지 못했다고 다리뻗고 울어가로대... " 라는 등의 글귀가 행자들에게 더 인상 깊었다.

 

그 행자는 인간관계가 좋치 않았다.

선문답을 하려면 자기 살림살이가 있어야 했고 자기 살림살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했다.

그런 자부심은  자신을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게 했고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요인이 되었다.  

손바닥 치고, 할을 하고, 손뼉을 치고, 침묵하고.....

돌이켜 보면 지혜를 추구하는 가파른 문화에서 생겨난 현상들이다.

그 행자도 그런 문화의 피해자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현응스님의 "남의 삶을 살피고 배려하고, 도와주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이끌어주고 챙겨주는 마음이 자비입니다. 자비로 표현되지 않고 자비로 나타나지 않고 자비를 생각하게 하지 못하는 내용이면, 아! 내가 불교를 잘못 이해하고 있구나 하고 점검하면 십중팔구 틀린 것이 없습니다."라는 말이 새롭다.

 

한국불교가 지닌 모습, 지혜를 강조하는 풍토, 깨달음만을 강조하는 풍토에서 현응스님도 많은 고민을 했기에 이렇게 자비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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