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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말걸기

노무현님 미안합니다.

 

 

 

 

 

 

 

 

내가 노무현이란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

 

내가 사람을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를 하나의 인간으로서 좋아했습니다.

설사 노무현을 좋아하는 일이 정치적인 일이 된다하여도 나는 그를 좋아하고 당당히 좋아 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훌륭한 대통령이었으며 따듯한 인간이었기에 나는 출가자로서, 국민으로서, 인간으로서 그를 좋아하고 존경해 왔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존경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붓다는 존경할 만한 사람을 파악하는 법을 아래와 같이 이야기합니다. 

 

코살라국의 왕은 붓다를 만나서 어떻게 사람을 파악하고 알아보아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 당시 수많은 종교지도자를 만나 보았지만 왕은 누가 진짜이고 누가 가짜인가를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붓다는 왕에게 사람됨됨이를 판단할 수 있는 4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왕이여, 그들이 도덕적인가 하는 것은 함께 살아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같이 살아보아야 알지 짧은 동안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주의 깊어야 알지 주의가 깊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지혜로워야 알지 우둔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왕이여, 그들이 순수한가 하는 것은 같이 대화를 해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대화를 해야 알지 짧은 동안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주의 깊어야 알지 주의가 깊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지혜로워야 알지 우둔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왕이여, 그들이 평정한가 하는 것은 재난을 만났을 때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재난을 만났을 때 알지 짧은 동안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왕이여, 그들이 지혜로운가 하는 것은 논의를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논의함으로써 알지 짧은 동안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주의 깊어야 알지 주의가 깊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지혜로워야 알지 우둔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친구를 판단하는 법이기도 하고, 스승을 판단하는 법이기도 하고, 배우자를 판단하는 법이기도하고, 정치인을 판단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나는 노무현을 직접 만나보거나 같이 살아 보지는 않았지만 

한 시대를 같이 살았고, 그의 글과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으므로 

그가 얼마나 순수한가, 평정한가, 도덕적인가, 지혜로운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바위 위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그는 서거 직전 가족들에게 "돈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라는 유서를 남겼다 합니다. 

 

.......

 

나는 살아서 그를 믿고 존경했으므로 그의 유서도 백프로 믿습니다.  

그의 말이 사실이기에,

그는 죄가 없기에

그 동안 그를 죄인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그를 비난하고, 매도하고, 물어 뜯었던

조중동과 검찰과 이명박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희는 살인자라고"

 

"아니 우리 모두는 살인자라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참으로

우리의 친구였고 스승이었던

역사상 가장 존경스런 대통령이었던

그를 

파악하지 못했고

알아보지 못했고,

그래서,

지키지 못했고

그래서,

그를 잃었습니다.

 

참으로 못난 우리들입니다.

 

 

아아.........늦었지만

나는 오늘 부터 노사모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키우고자 했던 꿈,

지키고자 했던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오늘 부터 노사모가 되겠습니다.

 

붓다가 말하는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아도

그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이웃의 이익을 위하여 헌신한 보살이었습니다.

강한자 에게는 강하고 약한자 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진정한 국민의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런 이 시대의 보살을 우리의 무지로 인해, 욕심으로 인해, 이기심으로 인해

그를 잃었습니다.

 

이미 늦은 지금,

아무런 할 말이 없는 가슴은

다만 눈물이 흐를 뿐입니다. 

 

...........

 

 

잘 가십시요.

 

우리의 친구였고

스승이었던

영원한 우리의 대통령이여!

 

잘 가십시요.

 

평안히 가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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