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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지마니까야

회계사 목갈라나 경(ga.nakamoggallāna sutta, M107)

회계사 목갈라나 경(ga.nakamoggallāna sutta, M107)  

 

초기불전연구원 각묵스님 역경

http://cafe.daum.net/chobul/1AoB/102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사왓티 동승원의 녹자모 강당에 머무셨다. 그때 회계사인 목갈라나 바라문이 세존을 뵈러 갔다. 세존을 뵙고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회계사인 목갈라나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2.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이 녹자모 강당이 순차적인 훈련과 순차적인 작업과 순차적인 실천(anupubbapaṭipada)을 통해서 마지막 계단까지 [완성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바라문들도 순차적인 훈련과 순차적인 작업과 순차적인 실천을 통해서 성전의 공부에 [능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들 궁수들도 역시 순차적인 훈련과 순차적인 작업과 순차적인 실천을 통해서 활쏘기를 [완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희들 회계로서 생계를 유지하는 회계사들도 순차적인 훈련과 순차적인 작업과 순차적인 실천을 통해서 계산에 [능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희들이 도제를 받아들이면 처음에 이와 같이 ‘하나 곱하기 하나로 된 것, 둘 곱하기 둘로 된 것, 셋 곱하기 셋으로 된 것, 넷 곱하기 넷으로 된 것, 다섯 곱하기 다섯으로 된 것, 여섯 곱하기 여섯으로 된 것, 일곱 곱하기 일곱으로 된 것, 여덟 곱하기 여덟으로 된 것, 아홉 곱하기 아홉으로 된 것, 열 곱하기 열로 된 것’을 셈을 하게 합니다. 저희들은 백까지도 셈을 하게 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 법과 율에서도 이와 같은 순차적인 훈련과 순차적인 작업과 순차적인 실천을 천명할 수 있습니까?”
 

3. "바라문이여, 이 법과 율에서도 이와 같은 순차적인 훈련과 순차적인 작업과 순차적인 실천을 천명할 수 있다. 바라문이여, 마치 능숙한 말 조련사가 혈통 좋은 멋진 말을 얻어서 먼저 입에 재갈을 무는 일부터 익숙하게 하여서 나머지 일을 익숙하게 하듯이 그와 같이 여래도 길들여야할 사람을 얻게 되면 먼저 이와 같이 인도한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계를 잘 지녀라. 빠띠목카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며 지내라. 바른 행위와 행동의 영역을 구족하며 조그마한 잘못에도 두려움을 보는 자가 되어서 학습계목에 따라 공부지어라.'라고."


4.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계를 잘 지니며 빠띠목카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며 지내고 바른 행위와 행동의 영역을 구족하며 조그마한 잘못에도 두려움을 보는 자가 되어서 학습계목에 따라 공부짓게 되면 그런 그를 여래는 다음으로 인도한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감각의 대문을 잘 지켜라. 눈으로 형상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 nimitta)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 別相, anubyan$jana]을 취하지도 말라. 만약 그대의 눈의 감각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탐욕스러움과 정신적 고통이라는 삿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대에게 [물밀 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대는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련하며, 눈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라. 눈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여] 잘 단속함을 이루어라. 귀로 소리를 들음에…, 코로 냄새를 맡음에…, 혀로 맛을 봄에…, 몸으로 감촉을 느낌에…, 마노[意]로 심적 대상[法]을 지각함에 그 표상을 취하지 않으며, 그 세세한 부분상을 취하지도 말라. 만약 그대의 마노의 기능[意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탐욕스러움과 정신적 고통이라는 삿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대에게 [물밀 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대는 마노의 기능을 잘 단속 하기 위해 수련하며, 마노의 기능을 잘 방호하라. 마노의 기능을 [잘 방호하여] 잘 단속함을 이루어라.'라고."


5.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감각의 대문을 잘 단속하게 되면 그런 그를 여래는 다음으로 인도한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음식에서 적당함을 아는 자가 되어라. 숙고하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음식을 수용하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며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며 치장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장식을 위해서도 아니며 단지 이 몸을 지탱하고 유지하고 잔인함을 쉬고 범행(梵行)을 잘 지키기 위해서. ‘그래서 나는 오래된 느낌을 물리치고 새로운 느낌을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잘 부양될 것이고 비난받지 않고 안온하게 머물 것이다.’[라고 여기면서].


6.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게 되면 그런 그를 여래는 그 다음으로 인도한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깨어 있음에 전념하라. 그대는 낮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밤의 초경에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한 밤중에는 발로서 발을 포개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일어날 시간을 인식하여 마음에 잡도리하고서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워라. 밤의 삼경에는 일어나서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라고.”


7.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깨어 있음에 전념하게 되면 그런 그를 여래는 그 다음으로 인도한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구족하라. 나아갈 때에도 물러날 때에도 [자신의 거동을] 잘 알아차리면서[正知] 행하는 자가 되어라. 앞을 볼 때에도 뒤돌아 볼 때에도 잘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구부릴 때에도 펼 때에도 잘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에도 잘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잘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대소변을 볼 때에도 잘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걸으면서, 서면서, 앉으면서, 잠들면서, 잠을 깨면서, 말하면서, 침묵하면서도 잘 알아차리면서 행하라.’라고.”


8.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구족하게 되면 그런 그를 여래는 그 다음으로 인도한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하라.’라고.”


9. “그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그는 공양을 마치고 걸식에서 돌아와서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바로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세상에 대한 탐욕스러움을 제거하여 탐욕스러움을 버린 마음으로 머문다. 탐욕스러움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악의의 오점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고 연민하며 악의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 침을 버려 머문다. 광명상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무른다. 안으로 마음을 고요히 하여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머무른다. 유익한 법들에 아무런 의문이 없어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10. “그는 마음의 오염원이요 통찰지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여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이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겼으며, 희열[喜, pīti]과 행복[樂, sukha]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sampasādana)이 있으며, 마음의 단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희열이 사라졌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게 마음 챙기며 행복에 머문다’라고 일�는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즐거움도 버렸고 괴로움도 버렸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이 사라졌기 때문에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챙김의 청정함이 있는[捨念淸淨]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11. “바라문이여, 이것은 아직 마음으로 바라는 바를 얻지 못했지만 위없는 유가안은을 원하면서 머무는 그 유학인 비구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가르침이다. 그러나 아리한이어서 번뇌가 다하였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가 멸진되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한 그 비구들에게 이런 법들은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도록 도와준다.”


12. 이렇게 말씀하시자 회계사인 목갈라나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의 제자들은 고따마 존자께서 이와 같이 훈도하고 이와 같이 가르치시면 모두 최종의 완성인 열반을 성취하게 됩니까, 아니면 어떤 자들은 성취하지 못합니까?”
“바라문이여, 나의 제자들 가운데서 어떤 자들은 이와 같이 훈도하고 이와 같이 가르치면 최종의 완성인 열반을 성취하고 어떤 자들은 성취하지 못한다.”


13. “고따마 존자시여, 열반은 존재하고 열반으로 인도하는 도닦음도 있고 고따마 존자께서 인도자로 계십니다. 그런데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고따마 존자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자들은 고따마 존자께서 이와 같이 훈도하고 이와 같이 가르치시면 최종의 완성인 열반을 성취하게 되고 어떤 자들은 성취하지 못합니까?”


14. “바라문이여, 그렇다면 이것을 그대에게 물어보리니 그대가 원하는 대로 설명하라.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라문이여. 그대는 라자가하로 가는 길에 익숙한가?”
“존자시여, 그러합니다. 저는 라자가하로 가는 길에 익숙합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라문이여. 여기 라자가하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와서 그대에게 묻기를 ‘존자시여, 저는 라자가하로 가고자 합니다. 그런 제게 라자가하로 가는 길을 가르 쳐주십시오.’라고 한다하자. 그대는 그에게 이와 같이 말해줄 것이다. ‘여보시오, 이 길이 라자가하로 가는 길이오. 이 길을 따라 조금 가다가 보면 아무개 마을을 보게 될 것이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아무개 읍을 보게 될 것이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멋진 공원과 멋진 숲과 멋진 들판과 멋진 호수를 가진 라자가하를 보게될 것이오.’라고. 그대가 이와 같이 훈도하고 이와 같이 가르쳤지만 그는 잘 못된 길로 들어서서 서쪽으로 가게될 것이다. 이제 라자가하로 가기를 원하는 두 번째 사람이 와서 그대에게 묻기를 ‘존자시여, 저는 라자가하로 가고자 합니다. 그런 제게 라자가하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십시오.’라고 한다하자. 그대는 그에게 이와 같이 말해줄 것이다. ‘여보시오, 이 길이 라자가하로 가는 길이오. 이 길을 따라 조금 가다가 보면 아무개 마을을 보게 될 것이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아무개 읍을 보게 될 것이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멋진 공원과 멋진 숲과 멋진 들판과 멋진 호수를 가진 라자가하를 보게 될 것이오.’라고. 그대가 이와 같이 훈도하고 이와 같이 가르쳐서 그 사람은 안전하게 라자가하로 가게 될 것이다. 바라문이여, 라자가하는 존재하고 라자가하로 가는 길도 있고 그대가 인도자로 있다. 그런데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그대가 이와 같이 훈도하고 이와 같이 가르쳐서 한 사람은 잘 못된 길로 들어서서 서쪽으로 가게되고 다른 사람은 안전하게 라자가하로 가게 되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여기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길을 가르쳐주는 자일뿐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이여, 그와 같이 열반은 존재하고 열반으로 인도하는 도닦음도 있고 내가 인도자로 있다. 그런데 나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자들은 내가 이와 같이 훈도하고 이와 같이 가르쳐서 최종의 완성인 열반을 성 취하게 되고 어떤 자들은 성취하지 못한다. 바라문이여,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바라문이여, 여래는 길을 가르쳐주는 자(maggakkhāyi)일 뿐이다.”
 

15.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회계사 목갈라나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생계 때문에 믿음 없이 집을 나와 출가여 교활하고 속이고 사기치고 들뜨고 오만하고 촐랑대고 떠들썩하고 함부로 말합니다. 그들은 감각의 대문을 지키지 않고 음식에서 적당함을 모르고 깨어있음에 전념하지 못하여 사문됨에 적합하지 못하고 공부지음을 극히 존중하지 않으며 사치하고 게으릅니다. 그들은 퇴보에는 앞장서고 한거를 멀리 내팽개쳐버리고 태만하고 정진하지 않고 마음챙김을 놓아버리고 정지(正知)가 없고 집중되지 못하며 마음이 산란하고 통찰지가 없으며 귀머거리와 벙어리 같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런 자들과 함께 머무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한 좋은 가문의 아들들은 교활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사기치지 않고 들뜨지 않고 오만하지 않고 촐랑대지 않고 떠들썩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감각의 대문을 잘 지키고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깨어있음에 몰두하고 사문됨에 적합하며 공부지음을 극히 존중하며 사치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퇴보를 멀리 내팽개쳐버리고 한거에는 앞장서며 맹렬히 정진하고 마음챙김을 확립하고 정지(正知)하며 집중되고 마음이 하나로 모여 통찰지가 있고 귀머거리와 벙어리 같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런 분들과 함께 머무십니다.”


16.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흰 붓꽃의 뿌리가 향기로운 뿌리들 가운데서 최상이라고 일컬어지고 붉은 전단향 나무가 향기로운 고갱이들 가운데서 최상이라고 일컬어지고 쟈스민 꽃이 향기로운 꽃들 가운데서 최상이라고 일컬어지듯이 그와 같이 고따마 존자님의 훈도은 지금의 법들 가운데서 최상이십니다.”


17.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시고, 가려진 것을 드러내 보이시며, 미망에 빠진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고, ‘눈 가진 자 보라’며 어둠속에서 등불을 밝혀드신 것처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갖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승가에 또한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한 청신사로 받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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