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단 개혁의 목적과 방향
*조계종 '종회의원'들은 이 글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이 제정하신 비구 250계나 사문과경(D2)에는 다양한 계율들을 2024년을 사는 수행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 사문과경(D2)에서는 비구들이 지켜야 할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출가자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남을 해치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지 않고, 청정범행을 닦고, 거짓말을 버리고, 중상모략하지 않고, 욕하는 말을 버리고, 잡담을 멀리 여의고, 사실을 말하고, 유익한 것을 말하고, 법과 율을 말하고, 이유가 있고, 의미있고, 이익을 주는 말을 하되 시의 적절하게 합니다. 하루 한 끼 먹고 ,춤, 노래, 음악, 연극 관람을 멀리하고, 화환과 향수를 멀리 하고, 금과 은 받는 것을 멀리하고, 날곡식과 생고기, 여자나 하인, 축생과 토지를 받는 것을 멀리하고, 중매나 심부름꾼으로 사는 것,사고 파는 행위, 횡령하고 사기치는 것, 치수를 속이고, 상해, 살상, 폭력을 멀리 여읩니다."
위와 같이 사문과경에 실려있는 계와 현재 조계종단 종헌종법을 비교하면 어긋나는 부분이 많습니다. 승려들이 개인 통장을 가지고있고, 자가용, 개인처소등을 가지고 있으니 금은을 소유하지 말라는 계율을 어기고 있는 것이며, 사고파는 것을 하지 말라 했는데 연등을 팔고 각종 기도비 인등비를 책정해서 받고 있고, 심지어 승려가 가사와 승복을 의무적으로 사야하고, 날곡식과 생고기를 받지 말라 했지만 오히려 종단은 탁발을 금지하여 사찰 공양간에서 요리하고 있으며, 사찰에서 음악회나 청춘남녀를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과 갈등은 진작에 정리되었어야 하지만 역대 총무원장등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어 율장과 동 떨어진 종헌종법으로 살고 있습니다.
또한 조계종의 종헌종법에는 '조계종 승려는 비구계와 동시에 대승 범망경 보살계를 받아야 한다'고 되어있는데 비구 250계와 대승 범망경 49계는 양립할 수 없는 계율입니다. 이 두 가지 계를 받아서 모순되는 잣대를 가지고 살기에 범계를 행하고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습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현재 재가자들은 피상적으로 승려의 범계를 지적합니다. 두 가지 계를 받고 사는 것은 이미 어느 것도 지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이러한 모순을 누가 해결해야 할까요? 이러한 모순과 갈등은 종단(승가)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과 멀어진 것들을 되돌려 놓는 것 이것이 개혁입니다.
우습게도 승가에서 어떤 결정을 할 때 만장일치가 아니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스님들이 많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유학하고 온 이자량 박사가 그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만장일치로만 결정되어야 한다면 종단은 민주적인 집단이 아닙니다. 사마가마 경(M104)에서 부처님은 심지어 불교에 대한 이견(異見)이 생겨서 결정을 할 때도 다수결로 하라고 말합니다. 부처님이 인간을 잘 알고 공동체의 속성을 잘 알기 때문에 다수결로 결정하도록 한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피를 흘리며 직접 민주주의로 달려왔듯이 인간사회에서 다수결에 의한 결정은 최선입니다. 다수결이 승가 역사에 나타난 예가 제1차 결집,제 2차 결집, 제3차 결집입니다. 1994년 승려대회도 다수결입니다. 비구계 227계를 사분율에서 250계로 만든 것도 그 당시 승단이 다수결로 결정한 일입니다. 종단에서 종헌을 개정할 때도 나라에서 헌법을 개정할 때도 다수결(3분의 2이상)로 결정됩니다. 현재 종단의 종헌종법도 다수결의 원칙만은 제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불멸후 부처님을 대신하는 것은 오직 승가입니다. 승가에서 결정하면 그것이 부처님 법과 같은 권위를 가집니다. 베트남 승려 틱낫한 스님이 자신이 만든 공동체에서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계율을 만들어서 운영한 바가 있습니다. 승가 공동체가 다수결로 운영되는 것을 대중공의(大衆公議)라고 합니다. 승가대중이 다수결로 뜻을 모으면 그 것이 법이 되는 것입니다. 대중공의로 운영되는 승가를 화합하는 승가, 건강한 승가, 청정한 승가라고 말합니다. 대중공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승가가 무너진 것으로 봅니다. 몇몇 승려들에 의해서 운영되는 승가, 승려간에 빈부의 차이가 발생하고, 승려들이 고용주와 노동자로 나뉘고, 절에서 승려의 숙박을 허용하지 않고, 가사를 사는데 비용을 지불하는등 사찰이 돈벌이하는 사업장으로 전락합니다.
승가대중에게 물어서 결정할 때 만장일치도 다수결의 방법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다수결로 결정되는 승단, 대중공의로 운영되는 승단을 만드는 것이 종단개혁의 목적입니다. 종단개혁을 하려는 사람들은 이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다수결로 결정하는 시스템이 되면 계파 정치가 사라지고, 특정 승려가 종회의원을 포섭하고, 본사를 주지를 포섭해서 종단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사라집니다. 종단이 제시하는 다른 주제들, 예를들면 '승려 교육제도가 문제다', '출가정신이 문제다', '승려의 개인 일탈이 문제다', '승려 노후복지가 문제다', '선거 제도가 문제다', '깨달음 지상주의가 문제다'라는 말들은 곁가지일 뿐입니다. 대중공의(大衆公議)가 실천되는 승가를 만들려면 '승가'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하고, 다수결은 어떻게 실천하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이글의 요점은 조계종의 어떤 문제도 승가전체에게 물어서 다수결로 결정하면 된다.
아래 [관련된 글]을 주제로 토론회,인터넷 홍보,유튜브 홍보,설문조사를 통하여 승려들에게 '다수결로 결정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조계종 '종회의원'들이 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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