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경찰서 담당자님께
종로경찰서 담당자님께
2022년 1월 19일~20일 불교계 엔지오(NGO)인 정의평화불교연대는 구글설문조사를 통해 전국승려대회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전국승려대회 찬반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승려 942명 중 601명(64.4%)이 승려대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 당시 종단은 해인사 백양사등이 사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매표소를 설치하고 문화재관람료를 걷는 것은 ‘봉이 김선달 같은 행위’라는 발언을 문제 삼아 정치인의 종교편향이라며 승려대회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승려들은 관람료문제를 문제삼은 정청래의 발언은 종교편향이 아니며 대선을 앞두고 개최하는 승려대회는 오히려 정치참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그 당시 설문조사는 정치승려들에 의해 조계종단 소속승려들의 뜻이 왜곡되려는 것을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조계종 승려들의 진정한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는 꼭 필요하였습니다.
설문조사에 사용된 전화번호는 2017년 개혁적인 승려들의 모임인 “청정승가 탁마도량”(청정승가 탁마도량 출범 기사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1703)”과 2017년 10회에 걸친 “불교개혁 촛불법회”(적폐청산 불교 시민 운동, (http://www.unpan.kr/news/articleView.html?idxno=319)등의 모임을 통해서 수많은 단체와 승려들과 불자들의 노력으로 수집된 것입니다.
이러한 전화번호를 이용하여 ‘정의평화불교연대(정평불)'은 2022년 1월 19일~20일 조계종단 소속 승려 약 1만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수신자 번호를 저의 전화번호(허정,정규황)를 적었습니다. 저의 전화번호가 수신자로 된 것은 승려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이고, 제가 그동안 종단에 여러번 비판적인 글을 기고해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속한 승가단체와 여러 재가불자단체는 당연히 종단개혁이라는 간절한 문제의식에서 전화번호를 수집하였고 우리의 뜻에 동의하신 분들이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입니다. 저희는 그 뒤로도 2022년 11월 8일 “봉은사 승려 집단폭행 관련 설문조사”(
https://whoami555.tistory.com/13743045) 를 허정스님, 도정스님, 진우스님의 이름으로 진행하였지만 종단은 고소는 커녕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종단의 이도흠교수에 대한 고소는 일관성이 없습니다. 저희가 승려들에게 지속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것은, 종단개혁을 바라는 승려들에게 종단의 밑바닥 민심을 드러냄으로서 아직도 양심있는 승려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며, 희망을 버리지 말자는 메세지를 주기 위함입니다.
종단이 이러한 설문조사를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를 들어 고소하는 것은 우리가 더 이상 설문조사를 하지 못하게 하여 그들의 방식대로 종단을 운영하려는 의도입니다. 승려들과 재가불자들의 불교개혁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의 설문조사는 2600년간 승가공동체를 운영해온 대중공의 방식이 현대적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승가공동체는 어떤 결정을 내릴때 반드시 전체 승가대중(현전승가)에게 1번~3번까지 물어서 다수결(혹은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2017년 조계종으로부터 명예훼손 업무방해라는 이유로 2번의 고소를 당하였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저와 몇몇 승려들은 자승승려등에게 장악된 조계종단을 정상화시키려 싸우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10일
지리산 백장선원 허정(정규황)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