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개혁

광화문 광장에서 25억짜리 '선명상'을 한다고?

후박나무 (허정) 2024. 8. 6. 15:32

광화문 광장에서 25억짜리 선명상을 한다고?

(처음에 25억에서 이제는 40억~50억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부처님은 인간이 괴로운 이유는 두번째 화살이라는 탐진치(貪瞋痴)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탐진치(貪瞋痴)를 없애고, 괴로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불교의 목표다. 그 방법은 팔정도(八正道)로 친절하게 설명되었다. 그 중에서도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수행법(正念)은 지금도 세계 불들에 의해서 면면히 이어져 오고있다. 이 알아차리는 수행을 통해서 얻어진 삼매 상태를 자나(jhāna)라고 하는데, 이것이 중국에서는 선()으로 번역되었다. 이 선()이 화두(話頭)를 의심하는 참선(參禪)수행으로 발전되었다. 최근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선()에 명상(瞑想)이라는 단어를 더하여 선명상(禪瞑想)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그는 선명상을 설명하면서 인간의 즐거움과 괴로움의 총량은 똑 같다”,“즐거움이 있으면 반드시 그 만큼 괴로움이 생긴다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이러한 말들은 현재의 즐겁고 괴로운 업은 모두 과거의 업에 기인한다는 말인데,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거리가 멀다. 부처님은 어떤 외도가 사람이 즐거운 느낌과 괴로운 느낌과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행위에 기인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그렇게 말하면 지금 수행 하고 깨닫는 일도, 모두 전생에 운명지어진 것이어서 개인의 노력이 필요 없게 된다고 나무라셨다. 진우스님의 주장은 이런 외도 주장과 같다. 이렇게 된 것은 '선명상'이라는 것을 만들어 국민들께 제시하는 과정에서 승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진우 총무원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탓이다. 총무원장이 독단적으로 수행법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은 승가대중을 무시하는 일이며, 승가의 화합을 깨는 중대한 범죄이다. 우리 불교역사에서 그 어떤 탁월한 선지식도 새로운 명상법을 주장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존중한 까닭이고, 승가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독단적인 행위를 삼가하는 겸손함때문이다.

 

 

오는 928일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제 선명상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오후 2시에 '수계법회' '승보공양 법회'를 진행하고 오후 5시부터는 '국제 선명상대회'를 진행하고 오후 7시 부터는 '국민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날 총무원장은 108가지 선명상 수행법을 제시한다. 불자들은 아직도 선명상이 무엇이고 어떻게 수행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는데 108가지 수행법이라니, 이제까지 불교역사에서 나타난 모든 수행법을 망라해도 그 정도는 안될 것이다. 이번 반나절 행사에  25억의 예산이 책정되었는데 그 중에 10억은 국가 보조금이라한다. 전국 사찰에 대형버스 오백대를 내려보내는 비용도 5억원이 책정 되었단다. 지방의 각 사찰에는 이제 육십칠십대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인데 이 분들이 총무원장의 한 마디에 광화문 행사에 동원되어 고생하시게 생겼다. 종단은 아직도 봉건사회처럼 전국 사찰의 주지스님들과 불자들을 종단행사에 언제든 부를 수 있는 동원대상으로 생각한다.

 

 

 

강남의 상왕(上王)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자승 승려가 칠장사 전각을 태우며 죽은뒤 많은 불자들과 국민들은 종단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자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 실질적으로 종단권력을 장악한 진우 총무원장이 하는 행위는 불자들의 기대에 한참 멀다. 수행자에게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과 수행은 다른 것이 아니다. 진우스님은 교육원장 시절, 자승스님이 이끄는 상월결사 천막선원 대중을 찾아가서 그 들을 9분의 '아라한들'이라고 교육원장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아부를 하였다. 문화재 사찰인 칠장사 전각에 불을 지르고 죽은 자승의 죽음을 '소신공양'이라고 거듭 칭송하여 모든 불자과 국민을 속였다. 스님들이 설문조사에서 97%가 자승의 유산을 종단에 귀속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도 자승의 유산을 종단에 귀속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제 스님들에게 사후 재산을 종단에 기증하는 유언장을 쓰라고하면 코 웃음 칠 것이다. 

 

 

더 답답한 일은 직무유기하는 총무원장을 보고도 종정스님, 방장스님, 조실스님등이 오로지 묵언수행만하고 있는 것이다. 불자를 혼란하게 하고 국민세금을 낭비하는 총무원장에게 훈계(訓戒)하는 선지식이 없고, 직언(直言)을 하는 총무원의 소임자들도 없다. 각 지방 사찰의 주지스님들은 종단에서 하는 일에 반대를 하면 재임명에 불이익을 받기에 총무원에서 오라면 오고 가려면 가야 하는 들러리로 살고있다. 이렇게 비민주적이고 부자유한 삶에서 어떻게 자유인들이 나올수 있겠는가? 이러한 분위기를 만든 것은 본인 자신 들이니 또 누구를 탓하겠는가? 조계종의 스님 전체가 겨우 일만명이다. 만명의 조계종스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해서 대중공의(大衆公議)를 모은다면 지금처럼 엉뚱하게 종단이 운영되지는 않을 것이다.지금이라도 총무원의 문턱을 낮추어 언제든 종단의 스님들이 의견을 제안하고 소통할 수 있게하여야한다. 어떻게든 대중공의(大衆公議)로 운영되는 승가를 만들지 않으면 종단의 희망은 없다고 본다.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썼는데, 편집하는 과정에서 제목도 바뀌고 내용도 싱거운 글이 되었다. 더구나 그들은 나의 글을 '기사'가 아니라 '주장'이라고 보았다. 훨~~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52275

 

[주장] 조계종 광화문 광장에서 왜 '선명상대회' 여나

부처님은 인간이 괴로운 이유는 두 번째 화살이라는 탐진치(貪瞋痴)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탐진치(貪瞋痴)를 없애고, 괴로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불교의 목표다. 그 방법은 팔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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