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개혁

향봉스님과 윤회에 대한 토론을 하고 나서...

후박나무 (허정) 2024. 6. 20. 16:11

향봉스님과 윤회에 대한 토론을 하고 나서...

(#불광미디어는 향봉 스님을 이용하여 돈벌이를 하지말라) 

 

 

 

지난 512일 일요일, 익산 사자암에 찾아가서 향봉 스님과 윤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백장선원에 머무시는 보원 스님이 사회를 보았고 지리산 백장암 불자님과 익산 사자암 불자님들이 참관대중으로 참여하였다. 2시간 가량 토론이 이어졌고 별다른 마찰 없이 토론을 마쳤다. 그 토론 내용이 유튜브 야단법석TV’1~2부로 나누어서 올려져 있는데, 1부는 약 4만명, 2부는 약 9만 명이 시청하였다. 엉청나게 많은 토론 동영상 댓글들을 살펴보면 거의 과반수가 '윤회가 없다'는 향봉 스님의 발언을 지지하고 있다. 정말 뜻밖의 일이다. ‘야단법석TV’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자인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윤회가 없다는 주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찬성하는 것인가?

 

 

 

그러데 향봉 스님이 '윤회가 없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해왔기에 주위에 있는 도반스님들과 사자암신도님들에게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또한 향봉스님 이외도 윤회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고, 방송이나 책에서도 활약하고 있으니 '윤회가 없다'는 주장이 향봉 스님만의 특별한 주장이라고 볼 수도 없다. 그래서인지 조현TV’, ‘불광 미디어등에서 향봉 스님을 초청하여 '윤회가 없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내 보내고 있는게 오늘날 한국불교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는가? 그것은 2600년 동안 나타났던 많은 불교 종파와 사상들에서 나타난 다양한 언어표현들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해서 생긴 혼란이라고본다. 부처님이 사용한 언어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기에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현재 불자들뿐만이 아니라 스님들 사이에서도 사상적인 혼란이 많다. 간화선을 하는 스님들과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스님들이 서로 배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전국선원수좌회에서는 간화선을 수행하지 않는 스님들에게 선원에 입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발심한 청년들이 출가하여 6개월 이상의 행자생활을 하고 비구계를 받기 위해 4년동안 기본교육을 받고 본격적으로 실참수행 하기위해 선원에 가려하면 선원에 오는 것을 막고 있다. 처음부터 출가하지 못하게 하든지 기본교육까지 받게하고서는 사띠(sati)수행을 한다고 선원에 입방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태도이다. 또한 조계종스님들에게 비구계를 받고, 보살계를 받도록 하는 것은 모순이다. 이것이 모순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비구계 포살, 보살계 포살을 같이하게 하고 있다. 스님들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모순과 마찰을 종단이 수수방관하고 있는데 그 까짓 윤회 문제는 큰 일도 아닐 수 있다.

 

 

 

초기경전에 부처님은 세상의 관습에 따르는 언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성자의 율에서(ariyassa vinaye)는 이렇게 말한다라고 하면서 특별히 당신이 특별히 의미 규정한 언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세상의 언어를 당신의 가르침안으로 가져와서 특별한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 것이다. 그러한 예가 열반(nibbāna), 해탈(mutti), 승가(Saṅgha), 불사(amata), 여래(tathāgatā), 브라흐마나(brāhmaṇa),청정(suddhi),의지처(sarana),구경(parayana),세상(loka),아라한(arahant), (dhamma),윤회(saṁsāra),삼명(tevijjā),존재(bhava)등등의 단어들이다. 또한 초기경전에서는 열반이란 탐진치의 소멸이라고 말하지만 대승에서는 탐진치가 본래 없고 다만 그 이름이 탐진치라고 말한다.’ 이렇게 달라지는 언어 표현을 오해하여 대승과 소승에 대하여 우열론에 빠지거나, 하나를 배척하고 하나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향봉 스님이 중론의 제27 관사제품을 인용해서 윤회를 부정하고 있는 것도 중론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불교사에 나타난 언어표현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탓이다. 선불교에서는 어떠한가? 선불교에서는 모든 것을 다 부정하기도 하고, 다 긍정하기도 하기에 언어 자체를 거부하거나 언어의 논리적 사용을 거부한다. 이렇게 다양한 시대의 언어표현을 가지고 불교를 표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윤회를 부정하는 그런 논리가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2600년 불교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사상과 종파들의 표현법을 아무런 비교연구 없이, 제한없이 사용하고 있는 지금, 불자들의 혼란은 당연하다. 이번 토론에서 나는 향봉스님의 윤회가 없다는 주장에 경전을 인용하여 보여줌으로서 그의 주장이 근거가 없음을 보이고자 하였다. 그런데 향봉스님은 초전법륜경의 사성제중 고집성제에서 갈애는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는(ponobbhavikā)' 갈애라고 언급되고 있으므로 불교의 해탈은 윤회의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것이라고 설명해도 초전법륜경자체를 못 믿겠다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 당시 향봉스님의 그러한 태도가 불만족스러웠으나 객관적인 판단은 시청자들이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동영상을 시청한 댓글의 반응을 보니 객관적인 판단을 기대한 것이 어리석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토론 후에도 향봉 스님은 불광미디어와의 지속되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주장이 옳은 것처럼 계속 주장하고 있다. ‘불광미디어는 이러한 향봉 스님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불광미디어는 향봉 스님의 주장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어긋남이 없다고 보는 것인가? 아니면 어긋난 것을 알면서도 책을 팔기 위해서 짐짓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인가? 어찌 보면 향봉 스님은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없었던 시대에 출가하여 공부하였기에 그런 주장을 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불광미디어는 그러한 향봉 스님을 이용하여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더 나쁘고 교활하다고 본다. 부탁하건대 불광미디어는 “1974년 광덕 스님이 설립한 불광출판사는 부처님 가르침으로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는 출판사 설립취지를 잊지 말기 바란다. 더 이상 향봉스님을 이용해서 돈벌이 하지말고, 향봉 스님을 이용해서 불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지 말기 바란다.당신들이 불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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