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서계(vata)와 계율(sīla)은 무엇인가

후박나무 (허정) 2023. 6. 1. 09:58

계금취(戒禁取, 산스크리트어: śīla-vrata-parāmarśa)는 5견(五見), 즉 유신견(有身見) · 변집견(邊執見) · 사견(邪見) · 견취(見取) · 계금취(戒禁取)의 5가지 염오견(染汚見) 중 하나로, 그릇된 계행(戒行)을 올바른 것이라고 집착하는 것, 즉 그릇된 계율이나 금지 조항을 바른 것으로 간주하여 거기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인(因) 아닌 것을 인이라 하고, 참된 해탈도(解脫道)가 아닌 것을 참된 해탈도라고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 말한다. 계금취견(戒禁取見), 계금등취견(戒禁等取見), 계도견(戒盜見) 또는 계취견(戒取見)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개나 소 따위가 죽은 뒤엔 하늘에 태어난다고 하여 개나 소처럼 풀을 먹고 똥을 먹으며 개와 소의 행동을 하면서 이것이 하늘에 태어나는 원인이고 바른 길이라고 집착하는 것, 또는 하늘에 태어나기 위해 갠지즈강에 목욕하거나 불속에 뛰어드는 것 등이 계금취에 해당한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논서 《아비달마품류족론》 제3권에 따르면, 계금취(戒禁取)는 5취온(五取蘊)을 등수관(等隨觀)하여 능청정(能清淨: 청정해지게 하는 것, 즉 청정의 방편) · 능해탈(能解脫: 해탈할 수 있게 하는 것, 즉 해탈의 방편) · 능출리(能出離: 출리할 수 있게 하는 것, 즉 출리의 방편)라고 집착하는 마음작용들과, 또한 이러한 마음작용들로 인해 일으켜진 인(忍) · 낙(樂) · 혜(慧) · 관(觀) · 견(見)을 통칭한다.

 

 

 

길상스님이 계금취(戒禁取)로 번역되는 sīla vata parāmāsa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싶다며 여러자료를 보여주는데 그 자료들을 보고 정리를 해 봤다. 

 

각묵스님은 바까경(S6:4)에서는 서계(vata)와 계율(sīla)로 번역하고, 돌조각 경(S1:38)에서는 계행(vata)과 덕행(sīla)으로 번역하였고 때로는  '계(sīla)와 의식(vata)' '계행(sīla)과 의례의식(vata)'에 대한 취착(parāmāsa) 으로 번역하였다. 

전재성거사는 '규범(vata)과 금계(vata)에 대한 집착(parāmāsa)으로 번역하였고 돌조각 경(S1:38)에서는  관습으로 번역했다. bhikkhu bodhi는 'rules and observances'로 번역 했다. 그럼에도 계행(vata)과 덕행(sīla)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경에서 그 의미를 살펴보면 범천 바까 경(S6:4)에서 바까는 자기가 쌓아온 계행(vata)과 덕행(sīla)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부처님은 바까가 오래전에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거나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거나 심지어 제자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계행과 덕행(vatasīlavattaṃ)을 쌓았다고 설명한다.

 

돌조각 경(S1:38)에서는 "다섯 베다를 잘 배운 바라문들이 있어 백 년 동안 고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들 마음 바르게 해탈하지 못하나니 저열한 성품으로는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노라. 갈애에 계박되고 서계와 계율에 묶여서 힘든 고행 백년간 행한다 하더라도 그들 마음 바르게 해탈하지 못하나니 저열한 성품으로는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노라."라고 설명한다. 이것으로 보아 서계(vata)와 계율(sīla)은 베다에 나타나는 서계(vata)와 계율(sīla)이다. 범천 바까는 "이것이야말로 항상하고, 견고하고,영원하고, 완전하고, 불변한다"는 상견에 사로잡혀 서계(vata)와 계율(sīla)을 쌓았다. 그 전생공덕(vatasīla)으로 범천이 되었으나 해탈(예류과)하지 못했다. 바까는 한때 부처님의 스승이었지만 여전히 범천으로만 남아있다. 범천이 유신견을 가진  상태에서 계행(vata)과 덕행(sīla)을 쌓았으므로 저열하다고 말한다. 부처님은 유신견이 없는 계행(vata)과 덕행(sīla)을 말한다.

 

 

 

 

S6:4  범천 바까 Bakab­rahma­ 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와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런데 그때 범천 바까에게 이와 같은 나쁜 견해가 생겼다.

 

'이것이야말로 항상하고 이것이야말로 견고하고 이것이야말로 영원하고 이것이야말로 완전하고 이것이야말로 불변의 법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늙지 않고 쇠퇴하지 않고 죽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생겨나지 않는 까닭이다. 이것보다 높은 다른 벗어남은 없다.'

 

그때 세존께서 마음속으로 범천 바까의 생각을 알아채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제따와나에서 모습을 감추고 하늘나라에 모습을 나타내셨다.

마침 범천 바까는 세존께서 멀리서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보고나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바까] "존자여, 오십시오. 존자여, 잘 오셨습니다. 당신이 여기에 오시기를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존자여, 이것이야말로 항상하고 이것이야말로 견고하고 이것이야말로 영원하고 이것이야말로 완전하고 이것이야말로 불변의 법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늙지 않고 쇠퇴하지 않고 죽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생겨나지 않는 까닭입니다. 이것보다 높은 다른 벗어남은 없습니다."

 

이와 같이 말하자 세존께서는 범천 바까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만약 그대가 무상한 것을 실로 항상한다고 말한다면, 견고하지 않은 것을 실로 견고하다고 말한다면, 영원하지 않은 것을 실로 영원하다고 말한다면, 완전하지 않은 것을 실로 완전하다고 말한다면, 변하는 것을 실로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범천 바까여, 그대는 무명에 빠진 것이다. 범천 바까여, 그대는 무명에 빠진 것이다. 또한 그대가 늙고 쇠퇴하고 사라지고 생겨나는 것을 늙지 않고 쇠퇴하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생겨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리고 그대가 다른 벗어남이 있는 것을 다른 보다 높은 벗어남이 없다고 말한다면 범천 바까여, 그대는 무명에 빠진 것이다. 범천 바까여, 그대는 무명에 빠진 것이다."

 

[바까] "고따마여, 우리 72사람은 공덕을 쌓아 세상의 주재자가 되고 생사를 뛰어넘었습니다.

범천으로서 최상의 삶은 베다로 인한 것이니 우리에게 많은 사람이 기도합니다."

“Dvāsattati gotama puññakammā,
Vasavattino jātijaraṃ atītā;
Ayamantimā vedagū brahmupapatti,
Asmā­bhi­jappanti janā anekā”ti.

veda:m.[<vid,ved] 信受,宗教感情; 知,智,聖典. *vedagu: 極智者

 

 

[세존] "그 수명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지만 바까여, 그대는 길다고 생각하네.

범천이여, 그대의 수명은 나랍부다라고 나는 알고 있네."

“Appañhi etaṃ na hi dīghamāyu,
Yaṃ tvaṃ baka maññasi dīghamāyuṃ;
Sataṃ sahassānaṃ nirabbudānaṃ,

Āyuṃ pajānāmi tavāhaṃ brahme”ti.

 

 

[바까] "세존이시여, 나는 무한을 보는 자로서 태어남과 늙음의 슬픔을 넘어섰습니다.

나의 지난 계행과 덕행은 무엇인가 내가 알고 있는 그것을 말해보십시오."

“Anantadassī bhagavāhamasmi,
Jātijaraṃ soka­mu­pātivatto;
Kiṃ me purāṇaṃ vatasīlavattaṃ,
Ācikkha me taṃ yamahaṃ vijaññā”ti.

 

 

[세존] "그대는 갈증에 신음하고 더위에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물을 주었네.

그것이 그대의 옛 계행과 덕행이라고 잠에서 깨어난 나는 기억하네.

“Yaṃ tvaṃ apāyesi bahū manusse,
Pipāsite ghammani samparete;
Taṃ te purāṇaṃ vatasīlavattaṃ,
Suttap­pa­buddhova anussarāmi.

 

 

에니 강 언덕에서 습격당해 포로가 되어 끌려가는 사람들을 풀어주었네.

그것이 그대의 옛 계행과 덕행이라고 잠에서 깨어난 나는 기억하네.

Yaṃ eṇikūlasmiṃ janaṃ gahītaṃ,
Amocayī gayhakaṃ nīyamānaṃ;
Taṃ te purāṇaṃ vatasīlavattaṃ,
Suttap­pa­buddhova anussarāmi.

 

 

사악한 용왕이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갠지스 강 급류 속에서 사로잡은 배를

신통력으로 공략하여 놓아주었네. 그것이 그대의 옛 계행과 덕행이라고

잠에서 깨어난 나는 기억하네.

Gaṅgāya sotasmiṃ gahītanāvaṃ,
Luddena nāgena manussakamyā;
Pamocayittha balasā pasayha,
Taṃ te purāṇaṃ vatasīlavattaṃ;

Suttap­pa­buddhova anussarāmi.

 

 

옛날 나는 그대의 제자로 깝빠라 불렸고 올바른 깨달음이 있다고 그대는 나를 인정했네.

그것이 그대의 옛 계행과 덕행이라고 잠에서 깨어난 나는 기억하네."

Kappo ca te baddhacaro ahosiṃ,
Sam­buddhi­man­taṃ vatinaṃ amaññi;
Taṃ te purāṇaṃ vatasīlavattaṃ,
Suttap­pa­buddhova anussarāmī”ti.

 

 

[바까] "틀림없이 당신의 나의 생애를 바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깨달은 님

참으로 당신의 광휘로운 위력이 그야말로 하늘나라를 밝히고 있습니다."

“Addhā pajānāsi mametamāyuṃ,
Aññepi jānāsi tathā hi buddho;
Tathā hi tyāyaṃ jalitānubhāvo,
Obhāsayaṃ tiṭṭhati brahmalokan”ti.

 

 


다섯 베다를 들은 바라문들이 백 년 동안 고행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이 바르게 해탈되지 않으면 그들은 저열한 성품을 가진 자들, 피안에 이르지 못합니다. 갈구에 계박되고 서약과 품행에 묶여서 힘든 고행 백년간 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이 바르게 해탈되지 않으면 그들은 저열한 성품을 가진 자들, 피안에 이르지 못합니다. (길상)

pañcavedā sataṃ samaṃ, tapassī brāhmaṇā caraṃ. cittañca nesaṃ na sammā vimuttaṃ, hīnattharūpā na pāraṅgamā te. 

taṇhādhipannā vatasīlabaddhā, lūkhaṃ tapaṃ vassasataṃ carantā. cittañca nesaṃ na sammā vimuttaṃ, hīnattharūpā 

na pāraṅgamā te. [S1:38 sakalikasuttaṃ] 

 

다섯 베다를 잘 배운 바라문들이 있어 백 년 동안 고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들 마음 바르게 해탈하지 못하나니 저열한 성품으로는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노라. 갈애에 계박되고 서계와 계율에 묶여서 힘든 고행 백년간 행한다 하더라도 그들 마음 바르게 해탈하지 못하나니 저열한 성품으로는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노라.(각묵)

 

다섯 가지 베다에 정통한 백 명의 사람이 한결같이 바라문의 고행을 닦았지만 마음을 올바로 해탈하지 못하고 성품이 저열해서 피안에 이르지 못했네갈애에 뒤덮이고 관습에 얽매여 백년을 거세게 고행을 닦았지만 마음을 올바로 해탈하지 못하고 성품이 저열해서 피안에 이르지 못했네.(전재성)

 

 

 

 

 

 

[참고]

 

돌조각 경(S1:38) Sakali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맛다꿋 치의 녹야원에 머무셨다.

 

2. 그 무렵 세존께서는 돌조각에 부딪혀 발에 상처를 입으셨다. 그 래서 세존께서는 심한 고통을 느끼셨는데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 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이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正念正知] 흔 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셨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 [자리를] 만들게 하신 뒤 발로써 발을 포개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우셨다.

 

3. 그때 칠백 명의 사뚤라빠 무리의 천신들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맛다꿋치를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 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Atha kho sattasatā satul­la­pakā­yikā devatāyo abhikkantāya rattiyā abhikkan­ta­vaṇṇā kevalakappaṃ maddakucchiṃ obhāsetvā yena bhagavā tenu­pasaṅka­miṃsu; upasaṅkamitvā bhagavantaṃ abhivādetvā ekamantaṃ aṭṭhaṃsu.

 

 

한 곁에 선 어떤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힘센 코끼리(나가)이십니다.

그분에게 생겨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힘센 코끼 리(나가)와 같은 태도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正念正知] 흔들 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다.”

 Ekamantaṃ ṭhitā kho ekā devatā bhagavato santike imaṃ udānaṃ udānesi: “nāgo vata, bho, samaṇo gotamo; nāgavatā ca samuppannā sārīrikā vedanā dukkhā tibbā kharā kaṭukā asātā amanāpā sato sampajāno adhivāseti avihaññamāno”ti.

 

 

4. 그러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사자이십니다. 그분에게 생겨 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 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사자와 같은 태도로 마 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다.”

Atha kho aparā devatā bhagavato santike imaṃ udānaṃ udānesi: “sīho vata, bho, samaṇo gotamo; sīhavatā ca samuppannā sārīrikā vedanā dukkhā tibbā kharā kaṭukā asātā amanāpā sato sampajāno adhivāseti avihaññamāno”ti.

 

 

5.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혈통 좋은 말이십니다. 그분에 게 생겨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 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혈통 좋은 말과 같은 태도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 십니다.”

Atha kho aparā devatā bhagavato santike imaṃ udānaṃ udānesi: “ājānīyo vata, bho, samaṇo gotamo; ājānīyavatā ca samuppannā sārīrikā vedanā dukkhā tibbā kharā kaṭukā asātā amanāpā sato sampajāno adhivāseti avihaññamāno”ti.

 

 

6.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황소이십니다. 그분에게 생겨 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 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황소와 같은 태도로 마 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다.” 

Atha kho aparā devatā bhagavato santike imaṃ udānaṃ udānesi: “nisabho vata, bho, samaṇo gotamo; nisabhavatā ca samuppannā sārīrikā vedanā dukkhā tibbā kharā kaṭukā asātā amanāpā sato sampajāno adhivāseti avihaññamāno”ti.

 

 

7.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힘센 소이십니다. 그분에게 생 겨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힘센 소와 같은 태도 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다.”

Atha kho aparā devatā bhagavato santike imaṃ udānaṃ udānesi: “dhorayho vata, bho, samaṇo gotamo; dhorayhavatā ca samuppannā sārīrikā vedanā dukkhā tibbā kharā kaṭukā asātā amanāpā sato sampajāno adhivāseti avihaññamāno”ti.

 

 

8.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잘 제어된 분이십니다. 그분에 게 생겨난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 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만 그분은 잘 제어된 모습 으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십니 다.”

Atha kho aparā devatā bhagavato santike imaṃ udānaṃ udānesi: “danto vata, bho, samaṇo gotamo; dantavatā ca samuppannā sārīrikā vedanā dukkhā tibbā kharā kaṭukā asātā amanāpā sato sampajāno adhivāseti avihaññamāno”ti.

 

9. 그러자 또 다른 천신이 세존의 면전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 “잘 닦은 삼매와 잘 해탈한 그분의 마음을 보십시오. [그분의 마음 은] 앞으로도 기울지 않고 뒤로도 기울지 않았으며 [그분의 삼매는] 억지로 노력하여 억압하고 억누른 것이 아닙니다. Atha kho aparā devatā bhagavato santike imaṃ udānaṃ udānesi: “passa samādhiṃ subhāvitaṃ cittañca suvimuttaṃ, na cābhinataṃ na cāpanataṃ na ca sasaṅ­khā­ra­nig­gay­ha­vārita­gataṃ.

 

 

이런 인간 가운데 힘센 코끼리(나가)요, 인간 가운데 사자요, 인간 가운데 혈통 좋은 말이요, 인간 가운데 황소요, 인간 가운데 힘센 소요, 인간 가운 데 잘 제어된 분에게 해를 끼치려고 생각하는 자는 실로 눈이 먼 자 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Yo evarūpaṃ purisanāgaṃ purisasīhaṃ purisaājānīyaṃ purisanisabhaṃ purisa­dhoray­haṃ purisadantaṃ atikkamitabbaṃ maññeyya kimaññatra adassanā”ti.

 

 

10. [세존] “다섯 베다를 잘 배운 바라문들이 있어 백 년 동안 고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들 마음 바르게 해탈하지 못하나니 저열한 성품으로는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노라.

“Pañcavedā sataṃ samaṃ,
Tapassī brāhmaṇā caraṃ;
Cittañca nesaṃ na sammā vimuttaṃ,
Hīnattharūpā na pāraṅgamā te.

 

갈애에 계박되고 서계와 계율에 묶여서 힘든 고행 백년간 행한다 하더라도

그들 마음 바르게 해탈하지 못하나니 저열한 성품으로는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노라.”

Taṇhādhipannā vatasīlabaddhā,
Lūkhaṃ tapaṃ vassasataṃ carantā;
Cittañca nesaṃ na sammā vimuttaṃ,
Hīnattharūpā na pāraṅgamā te.

 

 

[천신] “자만에 빠진 자에게 길들임이란 없고 삼매에 들지 못한 자에게 성자의 삶이란 없으니

홀로 숲에 거주하나 방일하여 지내면 죽음의 영역에서 저 언덕으로 결코 그는 건너지 못하옵니다.”

Na mānakāmassa damo idhatthi,
Na monamatthi asamāhitassa;
Eko araññe viharaṃ pamatto,
Na maccudheyyassa tareyya pāran”ti.

 

 

[세존] “자만을 제거하고 바르게 잘 삼매에 드는 자는 고결한 마음으로 모든 곳에서 해탈하였도다.

그는 홀로 숲에 거주하면서 방일하지 않아 죽음의 영역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도다.(각묵)

“Mānaṃ pahāya susamāhitatto,
Sucetaso sabbadhi vippamutto;
Eko araññe vihara­mappa­matto,
Sa maccudheyyassa tareyya pāran”ti.

 

 

 

1.38

8) 돌 조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라자가하의 맛다꿋치 숲에 있는 미가다야에 계셨다.

그런데 그때 세존께서 돌조각 때문에 발에 상처를 입으셨다. 세존께서는 몸이 몹시 아프고 무겁고 쑤시고 아리고 불쾌하고 언짢은 것을 심하게 느끼셨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올바른 마음챙김과 올바른 지혜로 마음을 가다듬어 고통 없이 참아내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큰 옷을 네 겹으로 접어놓고 두 발을 포개고 올바른 마음챙김과 올바른 지혜로 마음을 가다듬어 오른쪽으로 누워 사자의 모습을 취하셨다.

그때 7백명의 싸뚤라빠 천인들이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맛다꾸치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예배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한쪽으로 물러서서 한 천인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기쁨의 시를 읊었다.

 

[천인] "사문 고따마는 참으로 코끼리네.

생겨난 무겁고 쑤시고 아리고 불쾌하고 언짢은 몸의 고통을

올바른 마음챙김과 올바른 지혜로 코끼리처럼 고난 없이 참아난다네"

 

그때 다른 천인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기쁨의 시를 읊었다.

[다른 천인] "사문 고따마는 참으로 준마네.

생겨난 무겁고 쑤시고 아리고 불쾌하고 언짢은 몸의 고통을

올바른 마음챙김과 올바른 지혜로 준마처럼 고난없이 참아낸다네"

 

그때 다른 천인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기쁨의 시를 읊었다.

[다른 천인] "사문 고따마는 참으로 큰 소네.

생겨난 무겁고 쑤시고 아리고 불쾌하고 언짢은 몸의 고통을

올바른 마음챙김과 올바른 지혜로 큰 소처럼 고난없이 참아낸다네"

 

그때 다른 천인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기쁨의 시를 읊었다.

[다른 천인] "사문 고따마는 참으로 황소네.

생겨난 무겁고 쑤시고 아리고 불쾌하고 언짢은 몸의 고통을

올바른 마음챙김과 올바른 지혜로 황소처럼 고난 없이 참아낸다네"

 

그때 다른 천인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은 기쁨의 시를 읊었다.

[다른 천인] "사문 고따마는 참으로 길들여진 자이네.

생겨난 무겁고 쑤시고 아리고 불쾌하고 언짢은 몸의 고통을

올바른 마음챙김과 올바른 지혜로 길들여진 자처럼 고난 없이 참아낸다네"

 

그때 다른 천인이 세존의 앞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기쁨의 시를 읊었다.

[다른 천인] "잘 수행된 삼매와 잘 해탈된 마음을 보시오. 앞으로 나아가거나 뒤로 물러나지 않고

마음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계행을 지키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잘 수행된 삼매와 잘 해

탈된 마음을 보시오. 이와 같이 사람 가운데 코끼리, 사람 가운데 사자, 사람 가운데 준마, 사람 가운데 큰 소, 사람 가운데 황소, 사람 가운데 길들여진 자를 존경하지 않는다면 그는 눈먼 자가 아니고 무엇이랴?

 

다섯 가지 베다에 정통한 백 명의 사람이 한결같이 바라문의 고행을 닦았지만

마음을 올바로 해탈하지 못하고 성품이 저열해서 피안에 이르지 못했네

 

 

갈애에 뒤덮이고 관습에 얽매여 백년을 거세게 고행을 닦았지만

마음을 올바로 해탈하지 못하고 성품이 저열해서 피안에 이르지 못했네.

Taṇhādhipannā vatasīlabaddhā,
Lūkhaṃ tapaṃ vassasataṃ carantā;
Cittañca nesaṃ na sammā vimuttaṃ,
Hīnattharūpā na pāraṅgamā te.

 

 

세상에 망상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제력이 없고

마음이 집중되지 않은 사람은 지혜가 없다네

숲에 홀로 살더라도 방일하다면 죽음의 세계에서 피안으로 건너가지 못하리.

망상을 없애고 마음을 집중하여 훌륭한 마음으로 완전히 해탈하여

숲에 홀로 살며 방일하지 않으면 죽음의 세계에서 피안으로 건너가리"(전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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