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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탑'을 읽고

후박나무 (허정) 2023. 4. 5. 13:56

송봉주가 지은 『인도 불탑』이라는 책을 읽었다. 백장암에 저자가 들려서 놓고 간 책이라고 주지스님이 소개해준 책이다.

'인도불탑'은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지의 불탑에 대한 연구를 새롭게 보완한 책이다.저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기록하며 치열하게 연구한 엄청난 자료들을 추려 500페이지라는 거대한 연구 보고서로 정리하였다한다.그러데 보고서란 말처럼 쉽게 읽히지 않는다. 소화되지 않은 참고자료를 너무 나열하고 있다고 할까? 

 

너무나 기본적인 실수도 발견된다. 38p에 다음과 같은 문장은 큰 오류다.

"제3차 결집은 제 2차 결집 이후 다시 100여년이 지난 B.C.250 년경 아소카왕 대에 처음으로 문자가 나타나면서 그전까지 암송으로 전해지던 것이 문자로 기록 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200~ 300년이 지난 상태로 문자로 기록 되기 전에 경전이 과연 온전하기 석존의 육성으로 온전히 전해지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들지만, 파니니 문법책에 등 여러 가지 정황이나 가르침의 내용을 통해 믿을만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경전이 문자화 된 것은 인도의 아소까왕때가 아니라 경전이 문자화 된 것은 스리랑카에서 b.c. 35-32 마딸레(matale)에 위치한 알루위하라(aluvihara)에서 였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그것을 아소카왕 때라고 말하는 것은 크나큰 실수다. 이러한 실수가 어떻게 편집, 감수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 

이 책의 결점은 탑의역사를 이야기할때 분명히 초기경전과 대승경전의 구분없이 인용하여 설명하다보니 내용이 혼란스럽다. 이것은 저자가 불교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32p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도 생뚱맞다.

"많은 탑은 하나하나가 승천의 의지를 간직하고 있을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본떠 하늘에서 영원한 삶을 영위하려는 수직적 의지 속에 본질이 숨어있다." 아마도 이 문장에서 "많은 탑" 대신에 "뾰쪽한 성당"이 들어가야 할 문맥이 맞을 것 같다. 

 

또 한가지는 한문경전의 해석의 인용할때 동국대학교 한글대장경을 인용하는데 그곳의 번역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한글번역 인용문이 매끄럽지 못하고 뜻도 모호하다. 탑에 대해서 알려면 우선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점부터 공부하고 그다음에 그 탑의 의미가 어떻게 변천하였는지 따라가야한다. 탑만을 공부해서는 이와 같은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책의 두깨를 보면 열심히 자료를 모았다는 것은 확실한데, 책의 곳곳에서 비문이 발견되어 읽어 나가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감수를 더 철저히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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