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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전’으로 조계종을 진단한다

후박나무 (허정) 2023. 1. 1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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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전’으로 조계종을 진단한다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새삼 조계종을 진단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러분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준으로 조계종을 진단한다면 그래도 신선함이 있지 않을까?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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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전으로 조계종을 진단한다(수정)

 

새삼, 조계종을 진단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러분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준으로 조계종을 진단한다면 그래도 신선함이 있지 않을까? 이러한 진단은 삼십년 넘게 조계종에서 승려생활을 하고 있는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해줄 수 없을 것 같아 칼같은 펜을 빼들었다. 아시다시피 대한불교조계종은 조계종을 흉내낸 유사조계종이 백여개가 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크고 대표적인 불교종단이다. 대통령이 되는 자들은 누구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서 협조를 구하고 청와대로 초청하면 총무원장을 옆자리에 앉힌다. 국립공원의 토지 7%가 조계종의 땅이라고도 하며 명산대찰이라는 그 유명한 사찰들도 거의 조계종 소속이다.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DNA에 속에는 천칠백년동안 이어온 불교문화가 흐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종교공동체, 문화재의 60%가 넘는 불교문화재를 가진 단체는 조계종이 유일하다. 이런 종단의 내부 사정은 어떠한가? 뉴스에 보도되는 승려들의 파계행위, 권력추구, 세속화등을 이야기하지는 않을련다.

 

불교성전이라는 책 한권으로 조계종을 진단하고자한다. 2021224일 조계종은 종단본 불교성전을 만들어 봉정식을 거행했다. 1972년 동국역경원에서 불교성전을 발간한 이후 50년 만에 이뤄진 불사(佛事)였다. 중고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불교성전, 각급도서관, 학교, 호텔에 배포하여 불교를 알린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불자들의 성금을 모아 3년에 걸쳐 만들어낸 책이다. 불교성전 발간을 이끌었던 포교원장은 새롭게 대장경을 만든다는 각오로 교계 대덕스님과 전문가 분들을 모시고 대작불사를 시작했다정보통신이 발달해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있지만 공신력을 갖춘 불교성전보다 더 뛰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리산 백장선원 대중스님은 2022년 하안거 기간에 불교성전을 감수하면서 잘못된 곳 160여곳을 찾아냈다. 불교계신문인 불교신문, 법보신문, 불교방송등에 책상에 앉아 상상으로 쓴 불교성전'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하였지만 진보적인 언론인 불교닷컴에만 실렸다. 종단과 편집자들은 아직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와같은 문제가 발생한 다른 종단의 대처는 어떠하였을까? 원불교의 경우 20217월에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을 냈으나 적잖은 오류로 이의가 제기되자 원불교종단은 즉시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경전의 편찬자들을 총사퇴하게 하였다. 원불교의 조치를 보면서 조계종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불교성전에 대해 선원스님들이 160여곳 이상을 지적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교조의 가르침에 관심없는 종교집단이라는 뜻이다. 승려이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에 관심이 없고 목사이지만 성경의 가르침에 관심이 없다면 그들이 정녕 승려이고 목사일까? 교조의 가르침에 관심없다는 것은 출가자인 목적인 자신의 마음을 닦는일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그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외형만 종교인인 그들이 추구할 것은 무엇이겠는가? 돈으로 대표되는 욕망과 권력과 명예일 것이다. 이러한 종교인들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건 시간문제 아닌가?

 

둘째, 내부구성원이 반박을 제기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이미 종단 내부에 소통이 단절되었다는 뜻이다. 내부와도 소통을 안하는데 어찌 사회단체들과 소통을 바랄 것인가? 커다란 덩치를 가진 종교집단이 깨어있지 못하고 사회적인 역할을 못한다면 그 사회는 암울하게된다.

 

셋째, 불교성전은 각 사찰의 스님들과 신도님들에게 배포되었고 불교대학의 교재로 지정되었다.불자라면 억지로라도 불교성전을 읽게 되어있다. 그런데 불자들 가운데서도 불교성전에 문제제기하는 이들이 없다. 그들은 평생 수동적인 교육을 받아 왔다는 뜻이다. “스님들이 만들었으니 잘 만들었겠지요” “저희들이 뭐 알겠어요라는 신도가 많다는 것이다. 소원을 비는 일에는 익숙해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갑론을박할 능력이 안되는 신도들이 많다는 뜻이다.

 

 

셋째, 종단의 불통의 구조와 마음이 콩팥에 가있는 승려들, 그리고 기복에만 머물러 있는 불자들이 대다수인 종단에서 머리를 기르고 모자를 눌러쓴 자승승려가 최고 수행자로 대접받고 있다. 머리 기르는 것은 종법에 위배된다고 고발당하였지만 호법부는 아직도 그를 조사하지 못한다. 그는 법당에 들어가서도 큰스님들 앞에서도 모자를 벗지 않는다. 이제 조계종안에서 누구도 그에게 모자를 벗으라고 말하지 못한다. 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기르고 모자를 쓰는 행위가 그에게는 특별한 권위의 상징이 된 것이다. 국내에서 걷기순례를 하면서 불교중흥이라는 깃발을 들었고 곧 인도에가서 걷기 순례를 하면서도 불교중흥이라는 깃발을 들 것이다. 다큐영화도 만들어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다. 불교성전을 잘 만들어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불교중흥이지 어찌 인도말도 못하면서 인도선지를 걷는 것이 불교중흥이 된단 말인가? 라고 묻는 이가 없다.

 

 

넷째, 우리나라에서 걷기순례할 때 지역민들과 만남을 갖지도 않고 자기들끼리만 걷고 자고 먹었다. 인도에가서도 그들은 자기들끼리만 걷고 먹고 잘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어찌 불교중흥인가? 라고 묻는 불교계 언론이 없다. 오히려 특별기획코너를 마련하고 미사여구를 총 동원하며 이들의 행사를 칭찬하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불교계 언론들은 불교성전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백장암 대중의 목소리에는 침묵하고 있다.

 

 

불교성전에 대한 불자들의 침묵은 오늘날 불통(不通)의 종단, 욕망추구의 사업장이 되버린 사찰, 쇠잔해진 불교를 상징한다. 명약관화하게도 종단 내부의 불통(不通)은 종단 내부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불통의 불자들이 불통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다. 내부에서 소통하지 못하는 불자들이 사회정의(社會正義)에 얼마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불자들의 암울에서 대한민국의 암울을 본다. 오십년만에 발행된 불교성전은 종단의 얼굴이고 자존심이다. 중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불교성전, 호텔과 관공서에 비치되어 불교를 알리는 불교성전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만들어야한다. 불자들과 불교계 언론들은 지금이라도 관심을 갖어 달라. 불교성전에 대한 지적에 침묵하는 것은 스스로 부처님 제자임을 포기하고 스스로 기자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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