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난다 경(A9:37)

후박나무 (허정) 2022. 2. 17. 13:12

아난다 경(A9:37)

anand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아난다 존자는 꼬삼비에서 고시따 원림에 머물렀다. 거기서 아난다 존자는 도반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불렀다. “도반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응답했다. 아난다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2.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Acchariyaṃ, āvuso, abbhutaṃ, āvuso. 

 

도반들이여. 도반들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 아라한 정등각께서는 재가에서도 기회를 터득할 수 있음을(장애에서 (해탈할) 기회를) 깨달으셨습니다.Yāvañcidaṃ tena bhagavatā jānatā passatā arahatā sammā­sambud­dhena sambādhe okāsādhigamo anubuddho 

* sambādhe okāsādhigamo를  “장애에서 (해탈할) 기회를

 

참으로 눈도 있을 것이고 형상들도 있지만 영역은 경험되지 않을 것입니다.

Tadeva nāma cakkhuṁ bhavissati te rūpā tañcāyatanaṁ no paṭisaṁvedissati.

A: The eye itself is actually present, and so are those sights. Yet one will not experience that sense-field.

B: where the eye will be, and forms, and yet one will not be sensitive to that dimension

〔ある境地に入った者は〕かの〈目〉があり、かの諸々の〈色〉があっても、その〔色〕処を感受しません。

 

참으로 귀도 있을 것이고 소리들도 있지만 그 영역은 경험되지 않을 것입니다.

Tadeva nāma sotaṁ bhavissati te saddā tañcāyatanaṁ no paṭisaṁvedissati.

 

참으로 코도 있을 것이고 냄새들도 있지만 그 영역은 경험되지 않을 것입니다.

Tadeva nāma ghānaṁ bhavissati te gandhā tañcāyatanaṁ no paṭisaṁvedissati.

 

참으로 혀도 있을 것이고 맛들도 있지만 그 영역은 경험되지 않을 것입니다.

Sāva nāma jivhā bhavissati te rasā tañcāyatanaṁ no paṭisaṁvedissati.

 

참으로 몸도 있을 것이고 감촉들도 있지만 그 영역은 경험되지 않을 것입니다.”

Sova nāma kāyo bhavissati te phoṭṭhabbā tañcāyatanaṁ no paṭisaṁvedissatī”ti.

 

3. 이렇게 말하자 우다이 존자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Evaṁ vutte, āyasmā udāyī āyasmantaṁ ānandaṁ etadavoca:

 

 

도반 아난다여, 그러면 인식을 가진 자가 그 영역을 경험하지 않습니까, 아니면 인식이 없는 자가 경험하지 않습니까?”

“saññīmeva nu kho, āvuso ānanda, tadāyatanaṁ no paṭisaṁvedeti udāhu asaññī”ti?

 

 

도반이여, 인식이 있는 자가 그 영역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인식이 없는 자가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Saññīmeva kho, āvuso, tadāyatanaṁ no paṭisaṁvedeti, no asaññī”ti.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인식을 가진 자가 그 영역을 경험하지 않습니까?”

“Kiṁsaññī panāvuso, tadāyatanaṁ no paṭisaṁvedetī”ti?

 

 

 

4. 도반이여, 여기 비구는 물질[]에 대한 인식(산냐)을 완전히 초월하고 부딪힘의 인식을 소멸하고 갖가지 인식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기 때문에 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면서 공무변처에 들어 머뭅니다.

”“Idhāvuso, bhikkhu, sabbaso rūpasaññānaṁ samatikkamā paṭighasaññānaṁ atthaṅgamā nānattasaññānaṁ amanasikārā ‘ananto ākāso’ti ākāsānañcāyatanaṁ upasampajja viharati.

 

도반이여, 이런 인식을 가진 자도 그 영역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Evaṁsaññīpi kho, āvuso, tadāyatanaṁ no paṭisaṁvedeti.

 

5.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공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무한한 알음알이[]’라고 하면서 식무변처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런 인식을 가진 자도 그 영역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Evaṁsaññīpi kho, āvuso, tadāyatanaṁ no paṭisaṁvedeti.

 

6.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식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아무 것도 없다.’라고 하면서 무소유처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런 인식을 가진 자도 그 영역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7. 도반이여, 한때 나는 사께따에서 안자나 숲의 녹야원에 머물렀습니다. 그때 자띨라가히야 비구니가 내게 다가왔습니다. 와서는 내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습니다.

 

한 곁에 서서 자띨라가히야 비구니는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난다 존자시여, 삼매는 [탐욕에] 이끌리지 않고, [성냄을] 밀쳐내지 않으며, 애써 노력하여 [오염원들을] 제지하고 방해한 상태가 아니고, 해탈했기 때문에 확고하며, 확고하기 때문에 지족하고, 지족하기 때문에 안달하지 않습니다

‘yāyaṁ, bhante ānanda, samādhi na cābhinato na cāpanato na ca sasa­ṅ­khāra­ni­g­ga­y­havā­r­ita­gato­, vimuttattā ṭhito, ṭhitattā santusito, santusitattā no paritassati.

 

아난다 존자시여, 이 삼매는 어떤 결실이 있다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까?

Ayaṁ, bhante ānanda, samādhi kiṁphalo vutto bhagavatā’ti?

 

도반이여, 이렇게 말하자 나는 자띨라가히야 비구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Evaṁ vutte, sohaṁ, āvuso, jaṭilavāsikaṁ bhikkhuniṁ etadavocaṁ:

 

누이여, 이 삼매는 [탐욕에] 이끌리지 않고, [성냄을] 밀쳐내지 않으며, 애써 노력하여 [오염원들을] 제지하고 방해한 상태가 아니고, 해탈했기 때문에 확고하며, 확고하기 때문에 지족하고, 지족하기 때문에 안달하지 않는다.

‘yāyaṁ, bhagini, samādhi na cābhinato na cāpanato na ca sasa­ṅ­khāra­ni­g­ga­y­havā­r­ita­gato­, vimuttattā ṭhito, ṭhitattā santusito, santusitattā no paritassati.

 

삼매는 완전한 지혜를 결실로 가진다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Ayaṁ, bhagini, samādhi aññāphalo vutto bhagavatā’ti.

 

도반이여, 이런 인식을 가진 자도 그 영역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Evaṁsaññīpi kho, āvuso, tadāyatanaṁ no paṭisaṁvedetī”ti.

 

 

 

[해설]

일단 경의 전체를 읽어보면 아난다는 처를 경험하지 않는다는 것을 식무변처,공무변처,무소유처 같은 삼매상태로 설명합니다. 비구니도 "이 삼매는 완전한 지혜를 결실로 가진다"라고 설명하고 있듯이 주제는 삼매이야기 입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내용은 삼매에서의 경험을 말하고 있습니다. 삼매에서는 안이비설신(오근)과 색성향미촉(오경)까지 작동하지 않기에 처를 경험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삼매속에서도 의(mano)와 법(dhamma)은 작동합니다. 그래서 안이비설신(오근)만 처를 경험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식무변처,공무변처,무소유처에서도 오근이 작용하지 않기에 처(ayatana)를 경험하지 않습니다.

삼매속에서는 오근이 작동하지 않지만 의(mano)와 법(dhamma)은 작동하기에 아난다는 도반이여, 인식이 있는 자(Saññī )가 그 영역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인식이 없는 자가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열반경에서 부처님이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쳐서 농부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었는데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인식을 가지고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것이 아난다경에서 "참으로 눈도 있을 것이고 형상들도 있지만 그 영역은 경험되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뜻입니다.

 

 

열반경(D16)의 뿍꾸사 말라뿟따의 일화

뿍꾸사여, 한때 나는 아뚜마에서 탈곡장에 머물렀다. 그러던 어느 때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비가 콸콸 쏟아지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였으며 탈곡장에서 농부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었다. 뿍꾸사여, 그러자 아뚜마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농부 두 사람이 죽고 황소 네 마리가 죽은 곳으로 갔다.”

 

 “뿍꾸사여, 그 무렵에 나는 탈곡장의 문밖으로 나와 노지에서 포행을 하고 있었다. 뿍꾸사여, 그러자 어떤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무리로부터 나와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뿍꾸사여, 나는 한 곁에 선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왜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여기 모였는가?’

세존이시여, 여기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비가 콸콸 쏟아지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였으며 탈곡장에서 농부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서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여기 모인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세존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여보게, 바로 여기 있었다네.’

세존이시여, 그런데 보지 못하셨단 말입니까?’

여보게, 나는 보지 못하였다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소리도 듣지 못하셨습니까?’

여보게, 나는 소리도 듣지 못하였네.’

세존이시여, 그러면 잠드셨습니까?’

여보게, 나는 잠들지 않았네.’

세존이시여, 그러면 인식을 가지고 계셨습니까?’

여보게, 그렇다네.’

세존이시여, 그런 세존께서는 참으로 인식을 가지고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비가 콸콸 쏟아지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한데도 그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셨단 말입니까?’

여보게, 그렇다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