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지금 정신 차려야 한다
조계종은 지금 정신 차려야 한다
2019년 진행되었던 소위 천막선원(상월선원)을 소재로 한 밀착 다큐멘터리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이 며칠후 개봉한다. 이미 2020년 5월에 영화 ‘아홉 스님’(감독 윤성준)을 만들어 상영하였는데 2021년 5월에 다시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만든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다. 나는 수행을 쇼로 둔갑시킨 상월선원 안거에 대해 두 번 글을 쓴 적이 있다. 하나는 2019년 9월 28일에 ‘불교포커스’에 ‘천막선원 안거에 바란다’(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81601) 라는 글이고 다른 하나는 2020년 1월 3일 ‘불교닷컴’에 ‘천막선원 안거에 실망하다’(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44714&replyAll=&reply_sc_order_by=C)라는 글이다.
자승스님은 2019년 천막선원 안거를 하며 다큐를 찍어 상영하고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에 취임하고 ‘수미산원정대’를 만들어 사찰을 따라 걷기등 여러가지 행사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들이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될 수 있어도 불교포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세상사람들이 비웃을 일을 어찌 이렇게 자랑스럽게 하는가? 정말 종단을 위하고 불교중흥을 원한다면 그러한 보여주기식 행사에 에너지를 쏱지 말고 다음과 같은 일을 추진하라.
첫째 승려들에게 발언의 자유를 허락하라. 종단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고 종단발전의 대안, 포교방안이 자유롭게 논의 될 수 있도록 대중공사를 진행하라. 종단을 비판했다고 승려들을 징계 하고 종무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고 해고하는 닫힌 행정으로는 종단은 망할 수밖에 없다. 조계종노조는 해고무효소송에서 승소하였고 도정스님은 징계무효소송에서 승소하였고 명진스님도 불교신문으로부터 배상금과 사과를 받았다. 종단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것이 밝혀져서 이제까지 갑질해온 종단이 망신을 당한 것이다. 사회법으로 종단의 행정이 부당하다고 판정받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은 조계종에 발언의 자유가 없고 불통하는 집단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 편이 아니면 행종행위라고 적대시하며 징계하는 한 승가화합과 종단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둘째 총무원장 직선제를 실시하라. 스님들도 국민으로서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등에 참여하고 있고 종단 내에서는 종회의원, 본사주지, 나아가서 방장선출까지 직선제로 하고 있는데 왜 총무원장만은 직선제로 선출하지 않는가? 승랍 10년이상 승려들의 81%가 직선제를 선호하는 데도 어찌하여 대중의 뜻을 무시하는가? 직선제가 되면 종회의원 제도가 필요없다.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앞으로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종단의 대소사를 종도들에게 물어서 결정해야한다. 지금처럼 대중과 소통이 안되는 상태에서 몇몇 승려들이 종단의 대사(大事)를 결정하면 승가화합이 깨지고 쇠락할 수밖에 없다. 현대에는 대중의 뜻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묻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으니 직선제를 하면 더 많은 돈선거를 하게된다는 등의 핑게를 대지말라.
셋째 한글 초기경전 판권을 사서 인터넷에 공개하라. '수미산원정대' 같은 것을 만들어 승려들끼리 모여서 사찰 주위를 걷는다고 불교가 중흥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이 가장 발달한 대한민국에서 경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 시공간을 초월하여 불법이 전파된다. 누구에게라도 무료로 쉽게 접할 수 있다. 불교의 최고경쟁력은 부처님 말씀이다. 인터넷에 기독교 성경이 어떻게 올려져 있는가를 참고하여 불경도 같은 방식으로 올려놓기를 바란다. 건물을 올리는 불사는 그만하고 그 돈으로 이런 불사를 하라. 이런 일을 하라고 종단이 있는 것이다.
넷째 승려복지제도를 개선하라. 종단은 수행지원비를 주기로 했다가 후퇴하여 의료비만을 지원하고있다. 의료지원비는 송광사의 예처럼 스님들에게 종합보험을 하나씩 들어주면 끝난다. 자부담까지 걷어가며 의료지원비 주는 것을 생색내지 말고 종단 따로 수좌회 따로 관리하고 있는 승려복지기금을 통합하라. 각자가 따로 직원을 두어 승려복지기금을 관리하고 심사하는등 비용을 들일 필요가 왜 있는가? 승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승려복지기금은 평등하게 수행지원비로 지급 되어야한다.
다섯째 열린 종무행정을 하라. 종단을 대표하는 만원 접수창구(카톡,전화등)를 만들어 스님들이 즉각적으로 건의하고 즉각적으로 대답을 받을 수 있게하라. 지방도시와 사찰들은 이미 카톡민원 창구를 열어 신도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종단은 만명밖에 안되는 승려들과 불통이다. 호법부에 민원을 넣고 3년 넘게 기다려도 진행경과를 먼저 알려주는 법이 없고 언제나 조사중이라는 대답만 듣고 있다. 조계종은 홈페이지를 개편한다며 자유게시판 ,호법민원 게시판을 없애버리고 기존에 올려 놓은 글도 볼 수 없게 하였다. 종단이 카톡민원 창구를 만들어 즉각적으로 민원을 처리하고 제안을 받아도 모자랄판에 있는 게시판도 없애고 기존의 글도 올린 사람과 상의도 없이 지워버렸다. 세상은 소통을 더욱 확대하고 집단지성의 길을 가는데 조계종은 거꾸로 불통의 길을 가고 있다.
여섯째 전국사찰정보를 모은 데이터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려서 승려들에게 공개하라. 이천여개의 사찰들중에 주지가 없는 사찰이 있는반면 승려들은 거쳐할데가 없다면 토굴이라는 개인처소를 만들고 있다. 스님이 없는 사찰을 소개하여 누구라도 주지가 없는 사찰에 가서 살도록 하면 종단도 좋도 승려들도 개인처소를 만드느라 열정과 비용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불교신문기사에 따르면 주지 없는 사찰이 580곳이나 된다고 한다.(주지 없는 사찰 580곳…방치한 것인가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816) 종단이 승려들과 소통만 제대로 하면 스님들은 거쳐가 생겨서 좋고 사찰은 스님을 모실수 있어서 서로에게 좋을텐데 왜 종단은 불통으로 일관하는가? 전국 폐사지현황도 같이 올려 놓으면 개인처소를 마련하고 싶어하는 스님들이 폐사지 근처에 절을 지어서 성보 문화재도 지킬수 있다. 사찰넷등의 사이트에 매물로 나오는 사찰과 포교당도 종단이 구입하여 공찰로 만들면 지역불교 포교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일곱째 템플스테이를 자율보시로 운영하라. 돈받고 부처님의 법을 전달하고 숙소를 제공하면 법이 훼손된다. 자율보시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템플스테이를 포기하는게 좋다. 자율보시는 불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마음을 얻으면 돈은 따라온다. 당장 돈을 받으면 편리하겠지만 불자들과 비불자들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다. 지구상 어디엔가 댓가없이 숙박할 때가 있어야 한다면 그 곳이 사찰이 되어야한다.
여덟째 불교성전, 불교입문등을 만들때 집단지성을 활용하라. 불교성전과 불교입문이 몇몇 사람들의 손에 만들어져 많은 지적사항이 나오고있다. 불교성전과 불교입문에 대해 잘못된 곳을 비판하는 글을 쓴지가 몇 달이 지났는데도 포교원과 책을 만든 자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렇게 불통이고 이렇게 자존심이 없고 이렇게 무책임하면서 왜 그런 자리에 앉아있나? 불교성전등을 만들때 종도들에게 먼저 공개하고 겸허하게 지적을 받았다면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멋진 책이 만들어졌으리라. 지금처럼 책의 내용에 대해 지적을 당하고도 침묵으로 버티는 태도를 보인다면 과연 누구를 위해 책을 만드는 것인지 묻게된다.
아홉째 각 사찰에서 객실을 의무적으로 만들고 인터넷에 공개하라. 청결하고 편리하게 객실을 운영하는 사찰 주지에 대해서는 포상 하고 재임 할수 있게 하라. 스님들이 스님들을 정성스럽게 대접할 때만 승가공동체가 화합하고 살아난다. 승가공동체가 살아나야 스님들이 당당해진다. 스님들이 자존감이 있고 당당해야 출가자가 늘어난다. 기존의 승려들에게는 각자도생하는 삶을 살도록 만들어 놓고 각종 혜택을 거론하며 출가자 모집하는 광고를 하고 있는 종단의 행태는 참으로 걱정된다.
조계종은 지금 정신 차려야 한다. 언제까지 보여주기식 쇼를 할텐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면 종단을 걱정하고 불교를 염려하는 출재가자의 조언을 구하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 세상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다가가야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리 것을 다 내놓아야 한다. 본래 나의 것, 우리의 것이 아니지 않는가? 특별한 조건을 갖춘 사람에게만 총무원장출마 자격을 주는 것에서 차별이 시작된다. 불사를 위해서는 개인이 무기한으로 돈을 가지고 있어도 된다는 종법은 승려들에게 사유재산을 부추기고 있다. 사유재산이 암묵적으로 인정되면서 승려간의 빈부차이가 생기고 있다. 승려간의 빈부차이가 승려간의 갑을관계를 만들고 있다. 갑을관계가 발언의 자유를 업압하고 있다. 이렇게 돌고 도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한다. 정말 애종심이 있다면 불교를 사랑 한다면 이런 일에 정성을 다해라. 조계종은 지금 정신 차려야 한다. 사람들 불러 모아 엉뚱한 짓 그만하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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